불 주위에서 원숭이들이 계급에 따라 무리지어 있다. 한 무리는 카드 게임을 하고, 중앙에 있는 무리는 금단의 열매인 사과를 먹고 있다. 이 지구에서 맨 먼저 잘못된 길을 갔던 인간의 실수를 되풀이하고 있는 셈이다. 원숭이 두 마리는 의자 위에 높이 앉아 있는데, 왠지 깃털 달린 모자를 쓰고 있는 원숭이가 이들 중 우두머리처럼 보인다. 그의 그림들은 지나치게 부풀려진 우리 인간의 자만심을 비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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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최고 작품인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 Wunlerer Abore theSen of Fog)는 산꼭대기에서 안개 바다를 응시하는 신사를 뒤에서 본 장면을 그렸다. 신사를 뒷모습으로 그린 이유는 지팡이 하나만 의지해 산꼭대기에 오르는 일은 망상일 뿐이라는 역설을보여주기 위해서다. 화가는 몸이 아니라 마음으로만 만들어낼수 있는 이미지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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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을 잡아먹는 사투르누스 Suturn Devouring his son)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그림은 뇌리에서 떠나지 않을 정도로 가장 충격적이다. 내란 때문에 서로를 잡아먹는 스페인의 사회 상황에 대한 비유이기는 하지만, 고야 자신에게 닥쳐오는 죽음을 냉혹하게 의식하면서 그린 작품이기도하다. 야수 같은 거인의 미친 듯한 눈은 죽음을 두려워하는 마음의 내적 갈등을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어쩔 수 없이 멈추지 못하고 미래를, 시간을 잡아먹고 있음을 상징하는 그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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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에는 용감한 승리자도순교자 같은 자유의 전사도 없고, 그림 앞쪽의 시체 더미에서 보이듯 무의미한 죽음만 판을 친다는 사실을 이 그림을 보면서 느낄 수 있다. 종교에 대한 열정은 생겨났다 사라질 수 있지만 전쟁은 절대 끝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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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을 지나치게 강조한 이 작품은 역설적으로 아름다움의 화려한 종말을 은유한다. 예쁜 꽃잎을 실식할 듯이 쏟아부어서 스스로 만들어낸 마지막이다. 이 그림을보면 현대 미술에서 ‘아름다움‘이 지긋지긋한 단어가 되었다는사실이 별로 놀랍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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