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기석의 시집 ‘국어선생은 달팽이‘가 복간되어 나왔다. 걷는사람 출판사 의 복간시집시리즈..
시집이 있었다. 누군가 빌려갔는데 돌아오지 않은 채 절판이 되어 아쉬워했었다.
점점 짧아지는 절판/품절. 책의 유통기한이란게 거의 유제품급이다.
태풍이 불던 날.함기석의 시산문을 꺼내 읽다가 생각이 났다.
중고라도 사볼까 싶어 뒤짐질(요즘 뒤짐질이 트랜드다)을 하다보니 복간본이 나와 있다.
그럼 그렇지. 있어야 할 것은 사라졌다가도 다시 나타나는거야.
수학을 전공한것도 아니고 대단한 수학자도 아니지만 수학을 업으로 삼고 있어서 그런가 함기석의 시는 잘 읽히고 재밌고 기발하며 심오하다.
불편할 수 있을만큼 도발적이며 공격적이기도 한 시들도 있지만 타협을 배우지 못한 ‘소년‘의 적극적 항변이라면 한편 수긍이 되기도 한다.
실수임에도 허수를 만난탓에 허수로 분류되는, 다시는 실수의 담장을 넘지 못하게 변이 된 우울은 어떤 색일까 생각한다.
이런 터무니 없는 공상이 비비적대기 좋은 시집.
함기석.
다시 읽을 수 있어 다행이다.
뭔가 횡재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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