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아침 일찍 새벽 5시에 일어나 올해 추석 숙제인 벌초를 하며 오랜만에 사람노릇을 하고 왔다.

여름내 바쁘단 핑계로 엄니와 밥한끼도 제대로 못먹고. 얼마전 엄니가 치과에서 치아가 다빠져 틀니를 걸 치아가 없어 밥도 못먹고 죽만 먹는단 소리듣고도 엄니한떼 할 말이 없었다.

당당하게 엄니 치과 치료비 내가 다 줄께!!  했으면 마음이 편할 텐데....

 미친놈!!!

자식이란게 다 도둑놈이지. 지 피곤하다고 벌초를 하는 날이라도 전 날 와서 엄니집에서 하룻밤자기를 바라는 엄니심정을 뒤로하고, 내 집에서 자는게 편하다고 애써 엄니 마음을 외면했다.

어렸을때  방학때면  먹고 살기 힘들어 시골 외갔집에 가야했다. 재미없고, 지루한 시골,,,그때 방학 끝날때쯤 엄니 모습을 해질녁마다 기다리던 내 모습을 생각하면 엄니가 지금 아들래미 한 번 집에 오는 걸 기다릴텐데.....한쪽 마음이 항상 아린다.

 

외할아버지 벌초를 할때마다 외동딸인 엄니가 나를 볼때 마다 하는 말, 외할매돌아가시면 화장해서 한꺼번에 합쳐 화장을 하자! 민폐를 니 자식한테한테 까지 끼칠수 없응게! 납골당에 모시고 파묘하자는 말을 하신다.

 

나는 사실 벌초를 아버지가 돌아 가신뒤에서야 할수 없이 장남이라 어쩔수 없이 한다. 그때까지 아버지가 다했다. 그러니 내가 애초에 펜대만 굴였싸니 애초기을 사용할지 모른다. 아니 그 핑계덕에 매형이 죽어라고 벌초를 다 한다. 나는 씨다발이만 하고....그러니 엄니는 항상 미안 한갑다.

나도 애써 엄니 말에 맞장구를 치며 큰소리로 그럽시다!!! 죽으면 뭔소용 있가니!

 

어제는 풍수를 좀 아는 매형이 벌초를 하고 엄니한테 이 자리는 좋은 자리인께 엄니 파묘하면 한되요! 파묘하면 이땅은 문중땅이라 바로 누구라도 들어올라고 쌍심지를 키는 자린디! 놔 두면 후손중에 누가 덕을 보더라도 이 자리때문에 덕을 볼것이요 파묘하면 안되라우!

하는 말에 고민하게 된다. 후손 누구라도 잘되면!  하는 말에 나도 모르게 망설여진다. 죽을날이 가까워 지긴 했는 갑다. 이런 말에 고민하는 것이...

 

오늘 아침 교회 예배를 갔다고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으면서 도킨스의 이야기를 생각하여 사람이란게 도대체 뭔지?

 

고민하는 내모습에 나도 모르게 헛웃음이 나오는 것은 도대체 뭔 심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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