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연휴내내 정신없이 시간이 간다. 공부도 해야지, 가장노릇하느라 오랜만에 영화도 봐야지, 이비에스 의 주말극장 네트워크를 봐야지, 오랜만에 친척집 결혼식을 가느라 전주에서 경기도까지 새벽밥먹고 가야지 그야말로 바쁜 시간인것 같다...
위 제목 3가지의 연관성이 무엇일까?
인간의 스토리텔링 욕구라는 게 내 결론이다. 인간에게는 의미를 찾는 욕구가 거의 편집적수준이 아닐까 싶다. 내가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인간에게는 자기 만이 가져야 만 해야될 특별함, 이벤트에 거의 미쳐산다. 그러지 않으면 난리 난다. 굴드의 버제스 세일에서 윌컷이 컴브리아기 대폭발이라는 지질학적 사건을 발견하는 과정을 보면 인간의 기억속에는 스스로 기억을 창조하는 방법을 쓴다. 실제로 일어난일들은 사실 알고보면 별것도 아닌데...그 일어난 사건을 신화화하면 특별함을 느끼게 치장하는게 본능으로 나타난다. 2권의 플라밍고에서 나오는 다윈의 종의 기원을 기술하는 과정에서 갈라파고스의 핀치의 진화를 이야기 할때도 그러듯이 인간이 원하는 사건은 스스로 기억을 창조하는 경향을 지닌다.
시간이 지나면 그 창조한 기억이 진짜가 되어 마치 그 사실이 모든의 인간들에게 위로를 준다. 어쩌면 인간이 그것을 원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인간은 무의미하게 산다. 무료하게 산다. 별일 없이 사는 것을 엄청 싫어 한다. 내 아들래미도 한시도 가만이 안 있는다. 뭔가 움직여야하고 뭔가 찾아야 하고 이벤트를 찾아 산다. 그게 인간인 갑다. 비긴 어제인 인간은 자기 자신의 존재감을 알아주는 관계가 있어야 의미를 찾는다. 작은 사건이라도 의미를 부여한다. 네트워크란 영화는 내가 갖고 있던 티비에 대한, 정보에 대한 허약한 조각, 내가 살아가고 있는 정보환경에 대한 취약함. 정말 좋은 영화다. 인간에게 쓰레기정보라도 던져줘서라도 인간을 일종의 휴먼노이드라고 하나? 일종의 로봇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생각보다 취약하다. 그들의 환경을 충분히 조작한다면 인간은 충분히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조작해 갈수 있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게 과연 무엇인지 왜 내가 이렇게 행동하는지....굴드를 읽다보면 그 언저리가 느껴진다. 역사속의 인물들을 굴드의 말을 통해서 듣는게 재미있다.
글고본께 내가 진짜로 이벤트에 미쳐 사는 구만.....의미에 환장해서 사는게 나라는 사실이 이글을 쓰고나니 새삼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