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집에만 있다 교회 대예배를 마치고 평화동 학산에서 출발했다. 도시의 먼지더미에서 벗어나 상쾌한 바람에 코가 휑하니 시원하게 뚤렸다. 저수지를 옆으로 조용한 산길은 고덕산 정상까지 등산객은 2-30명 정도 나 혼자 걷는 산행은 그야말로 말로 할 수 없는 행복이다. 7-8년 전 승진시험을 2년정도 준비하면서 부터 이길은 어쩌면 친구처럼 내 마음속에 존재하고 있었다. 단지 내가 바빠 찾지 못했을뿐.... 그냥 그자리에서 나를 기다주는 친구...
지난 금요일 오랜만에 동기들과 회식자리에서 한 동기가 나보고 좀 특이하다면서 놀리는게 그렇게 싫지는 않았다. 어쩌면 즐기는 편이라...
숨이 가슴까지 차올라 헉헉 대면서도 왜 그리 즐거운지...나 혼자만에 산행이 어찌그리 즐거운지.. 집사람도 오늘은 뭐라고 안하고 별말 없이 보내줘 마음에 부담도 없이 4시간 산행을했다. 살아가는 데 큰 낙도 없는데 이런 재미가 여기에 숨어 있다니..... 거센 바람 소리,바람에 나무가 이리저리 흔들이는 풍경, 조용한 겨울 산행은 내게 그나마 작은 미소를 짓게 해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