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추워 인적이 없는 정자위에서 아파트주위를 빙돌다 캔커피를 먹으면서 한참을 서 있었다. 새해라고 티비에서 라디오에서 계속 중얼대지만 그자리에 있는 순간 만큼은 고요와 정적이 내주위를 감싸고 있어 너무 행복했다. 전주천과 삼천천이 만나는 전경을 바라보면서 꽁꽁얼어붙은 하얀 천과 그 주위에 물억새위로 하얀눈이 다른 어떤 모습보다 내마음을 평화롭게 만든다. 겨울이라 하얀눈에 덮인 물억새를 보면서 철에 따라 올 봄에는 생명이 움트겠지.... 

의식이라는 것의 존재의의는 집착이 아닐까? 사실 인간의 문명은 집착의 소산이라고도 볼수 있다. 집착이라는 것이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기지만 말그대로 의식이 집착하지 않는 다면 나라는 존재는 있을수 없다 가족과의 관계, 직장동료와의 관계, 그리고 수많은 관계들이 실제는 집착의 결과이지....내가 나의 의식을 조용히 지켜보면 의식은 계속 일을 하는 기계이다. 피곤하여 잠에 푹빠져 있는 순간을 제외하면 잠자는 시간의 반이상도 사실은 뭔가에 집착하면서 일을 하고 있다. 이 기계는 결코 멈출 수 없다. 브레이크가 없는 차처럼.....그러기에 계속 움직이면서 그속에 푹빠져 자기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조차 판단할 수 없는 기계들.... 

하지만 자기 자신이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있다는 자기 착각속에서만 살아갈수 있는 불쌍한기계가 아닐까? 마치 살아가는 것이 지상최대의 명제이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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