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이루는 중요한 부분, 이를테면 가치관,재능, 기억, 기질같은 것은 신경계뿐만 아니라 나의 몸에도 담겨있다. 

마음과 몸에 대해 데카르트가 천명한 악명높은 이원론의 유산은 상아탑을 넘어 보통사람의 생각에도 깊숙히 박혀있다. "이 선수들은 몸도 마음의 준비가 끝났다." "네 몸에는 탈이 없다. 모든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라는 표현이 좋은예다. 데카르트와 격투를 벌이는 우리 같음 사람안에도 마음을 몸의 주인 내지는 배의 선장으로 이해하려는 습벽이 아직도 강하게 남아있다. 이런 통념에 젖다보면 마음을 수많은 신체기관의 하나로 보는 중요한 관점을 놓친다. 

마음이 주도권을 잡은 것은 진화의 역사에서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마음을 우두머리가 아니라 부리기 까다로운 일개하인으로 여겨야만 마음의 기능을 제대로 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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