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흑서와 조국 백서다. 일단 이 책은 잘 읽힌다. 읽으면서도 서로 다른 책이지만 동감도 많이 된다. 한 인물을 사이에 두고 이렇게 극명하게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인간 집단 심리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먼저 이 책을 읽기 위해서는 제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고 생각한다.
유기체의 본질은 기본적으로 기만이다. 수많은 현실을 가장 잘 포장하여 합리화해야 자신이 살아남기 때문이다.
인간이 수없이 많은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면서 자기 자신과 주위의 많은 사람들을 본인의 진심을 감추면서 다른 얼굴로 살아 간다고 볼 수 있다. 그래야 버티기에...
위 흑서와 백서를 같이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다른 것은 다 제쳐두고 마치 조선 인조대 정묘호란에서 주전파였던 이상헌과 화친파였던 최명길의 모습이 같이 떠 오른다. 어떤 의미에서 흑서는 원칙론자로써 주전파로 보이고 백서는 현실론자서 화친파의 비견되지 않나 생각이 든다. 어쩌면 이 땅에 진보론자(진보라고 이야기 할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들의 노선투쟁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나도 처음에는 상당히 혼란 스러웠다. 내 머리에 같은 사건을 가지고 이렇게 다른 단어들이 난무할수 있는지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내린 결론, 결국 둘 다 맞다. 서로 투쟁하면서 성장한다는 것이다. 혹시 시간이 나면 이 두책을 갖고 집단심리를 연구해볼 욕심도 있었으나, 그것까지는 아직 어려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