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50대 중반, 항상 누군가에게 쫒기 듯 두리번 거리며, 뒤쳐지지 않기 위하여 기를 쓰며 여기까지 왔다.

어쩌면 내가 독서를 하는 행위도 누군가에게 뒤쳐지지 않기위해 내가 할수 있는 유일한 도피처였던 것 같다.

 

하나의 생명체로서, 유기체로서, 인간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내 모습은 가히 60억년이라는 지구의 시간에 대한 결과물이라는 새삼스런 결론이 내 마음을 사로 잡는다.

 

조그마한 손해도 보지 않기 위해 잠을 설치고, 누군가를 미워하고, 어떤 생각에 사로잡혀 심장이 두근 두근거리는 지 내가 얼마나 사소한것에 목숨을 걸고 투쟁하고 사는지 내 주위에 아무도 모른다. 그냥 자연스럽게 현재 내가 있는 당당한 모습만 보인다.

 

하지만, 그 뒤에 그림자는 누추하기 그지없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기적이다. 인간이라는 물건이 지구라는 행성에 버티고 살아가는 결과물이 현재의 나다.

 

인간이 발버둥치며 살아가는 모습, 거기에 내가 있다. 아마 죽을때까지 그렇게...

 

인간이라는 물건이 지구에서 압도적인 힘으로 여기까지 오게한 힘은 무엇일까?

 

죽을때까지 그 답이 없는 문제의 해담을 찾는게 내가 가진 운명이 아닐까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