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제국쇠망사를 읽다가 도중에 해찰을 많이 했다.
로마제국쇠망사 5권을 거의 다 읽어가는 중에 돌아가신 신영복 교수의 담론에 빠졌다가
잭웨더포드 징기스칸을, 그러다 추사 김정희에 빠지다 갈지자 횡보다, 고지가 저긴데 막판에 웬 읽을 거리가 많아지는 지...
얼마전 박문호교수의 책이 또 나왔단다.
도저히 안사고는 못 베기는 책...
신영복교수의 담론과 박문호교수의 책들은 일종의 내게 신호다. 내가 읽어야 할 독서에 항상 그양반들이 앞에 서 있다. 어쩌면 그 양반들이 내게는 복이다. 특별히 위 박문호씨 책들은 내게 일종의 도전이다. 생각의탄생과 뇌과학의 모든것에서 그런 것처럼 읽고 나면 성취감이란게 생긴다.
오늘 아침 새벽
오스칸 투르크 술탄 바야지트와 티무르제국의 타메를란(일명 티무르)의 대결이 오늘 아침 백미다.
위 인물이야기가 백미가 아니다. 위 두 영웅의 대결, 그리고 바야지트가 타메를란에게 잡혀서 어떠한 대우를 받았는가에 대한 기번의 이야기가 백미다. 위 오스칸 투르크 바야지트로 치면 티무르가 아니었다면 동로마제국은 AD 15세기에는 역사책에 없어 바야지트에게 동로마제국은 그대로 끝났을 것이다. 바야지트는 소아시아와 중동을 사로잡은 진정한 영웅인데 이러한 영웅이 티무르와 자존심 대결때문에 앙고라 전투에서 티무르에게 패하고 9개월 뒤에 죽는다. 이게 팩트다.
근데 위 패하고 죽은 9개월사이에 바야지트에게 있었던 일들에 대한, 티무르에게 바야지트가 어떠한 대우를 받았는 지 아주 사소한 일들을 기번은 마치, 내 앞에서 장기판의 모든 수를 아는 신의 눈으로 묘사한다. 오늘 아침 기번에게 받은 느낌을 글로 표현한다는 건 어렵다. 즐겁다...책을 두번을 읽어도 이렇게도 재미있게 읽는 수가 있구나!
기번을 보면서 18세기 계몽주의 지식인의 전형을 보는 듯하다. 기번의 이야기를 들으면 우리의 사고체계가 18세기 계몽주의의 사고체계와 동일하다는게 내 생각이다.
21세기에도 기번에서 한발짝도 나가지 못했다...
2월 안에 기번과의 동행을 끝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