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귐의 기술
니콜라 메라 지음, 조연희 옮김 / 일므디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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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사회 활동은 줄어들고, 관계의 폭도 좁아지는 것 같다.

가끔은 외롭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새로운 만남을 가지고 싶은 마음은 생기지 않는다.

관계에 따르는 피로감보다는 혼자 있을 때 느끼는 여유로움과 편안함이 더 좋다.

이 책은 집이 더 좋은 사람, 내향적인 사람, 조심성 많은 사람처럼 세상살이를 하는 데 다소 서투르거나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이 주인공이다.

마치 내가 주인공인 것 같아서 마음에 쏙 들었다.

책의 서두에 이 책은 심리학 책도 아니며, 사회 불안증을 위한 치료법이 담긴 책도 아님을 밝힌다. 이 책은 단지 집에 있는 것을 더 좋아하는 사람, 내향적인 사람, 낯을 가리는 모든 사람에게 보내는 ‘사회 생존 안내서’라고 한다.

이 안내서를 끝까지 읽는다면 모임에 나가기 전에 가방에 챙겨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친근함을 유지하면서도 거리를 지키는’ 기술을 연마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술 한 잔을 요령 있게 거절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는 상황(모든 상황을 다루지는 않았지만)에 맞춰 유머를 어떻게 구사하는지 알게 된다고 하니 기대해도 좋다. 더군다나 본문 중간중간에는 사회 생존에 필수인 조언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특별 페이지도 있어서 유익했다.

저자는 우리가 어떠한 고립도 감당하지 못하는 이유는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그리고 우리보다 털복숭이었던 먼 조상들의 유전적 유산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우리에게는 다른 사람들이 필요하다 말한다. 

철저하게 검증된 혼자 있기 팁에서 냉소적으로 웃기의 효과가 101%나 된다는 내용에 웃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무리 효과가 확실하다고 해도 나처럼 소심한 사람이 미친 사람처럼 실실거리고 웃을 수는 없을 것 같아서 실행하기 힘들 것 같기는 하다. (혼자 있기가 필요한 순간 이 내용이 떠오른다면 가능할지도…….)

<재미있는 대화를 시작하는 팁>에서 최악의 멘트 중 하나가 눈에 띈다.

“이 《사회 생존 안내서》 읽어 보셨나요?”이다. 그 안내서를 읽은 사람은 여러분밖에 없으며,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게 어렵다고 약점을 광고한다면 호감을 얻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정말 못 말리는 익살꾸러기이다. 너무 재미있어서 이 책을 읽었다는 사람을 만나면 오히려 몇 시간이고 재미있게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저자 특유의 익살과 재치가 돋보이는 책이라고 느꼈다.

이 책의 주요 독자가 소심하고 내향적인 사람임을 감안하면 작가의 이런 유머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대수롭지 않은 듯 가볍게 말하지 않고, 관계는 꼭 필요하며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면 이 책을 읽은 독자는 오히려 겁을 잔뜩 집어먹고 집 안에 틀어박히는 기질로 돌아가는 부작용을 일으켰을 것이다.

재미있게 읽다 보면 이 책이 제시하는 방법들이 통하는지 실험해 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생길지도 모른다. ‘그래 뭐 속는 셈 치고 한번 해보자’라는 의욕도 생길 수 있다.

사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다. 그렇게 대인관계에 대한 즐거움을 느끼다 보면 어느새 관계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질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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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관리도 실력입니다 - 상황을 이해하고 태도를 결정하는
함규정 지음 / 청림출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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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스로 매우 감정적인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살면서 자주 일을 그르치거나, 나중에 후회할 행동을 했다. 조금만 더 이성적으로 행동했더라면 잘 됐을지도 모르는 일들이 부지기수다.

그 때문인지 이성적인 사람을 보면 경외심마저 느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이성적인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책은 감정과 이성을 적절히 활용하지 못하면 균형 있게 살아가지 못한다 경고한다. 오히려 평소에 감정을 하찮게 다뤄왔기 때문에 어느 순간 걷잡을 수 없이 폭발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느끼는 모든 감정은 존재해야 할 이유가 있다.

그러므로 내 감정을 제대로 느끼도록 노력하고 이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

감정을 무시하면 제대로 다룰 수 없고, 이로 인해 의사결정에서 더 많이 실수하고 사람들과의 관계 또한 멀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삶이 힘든 이유는 단순히 상황 때문이 아니라, 그 상황으로 인해 갖게 되는 감정 때문이라는 말에 동의한다. 그리고 나쁜 감정이란 없으며 감정을 다루는 우리의 방법이 잘못되었을 뿐이라는 말이 와닿았다. 

나에게 일어나는 감정을 좋다, 나쁘다로 분별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잘 다룰 수 있을지 배우고 싶어졌다.

『감정 관리도 실력이다』는 자칫 업무와 사람으로 인해 지칠 수 있는 우리의 감정을 되돌아보고 소중하게 다독이고 제대로 관리하는 방법을 담고 있다. 또 직장에서 함께 일하는 상사, 부하, 동료들의 감정을 현명하게 이끌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하고 있다. 

책의 처음에 나온 40대 초반 김 팀장님의 이야기를 읽고 내가 지난 일주일 동안 느꼈던 감정을 한 번 써봤다. 

나 스스로 감정적인 사람이라 생각했었는데, 막상 적으려고 하니 잘 생각이 나지 않아 곤혹스러웠다.

의외로 나도 감정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사람 중에 한 명이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무엇보다 긍정적 감정은 행복, 사랑, 뿌듯함 정도로, 부정적 감정은 분노, 짜증, 화남 정도로 두루뭉술하게 다뤄왔던 감정들을 더 다양하고 세밀하게 알게 되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마치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다양한 친구들이 생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렇게 비슷하지만 각각의 이름을 가진 감정들을 알게 되니 그 감정들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이 책은 사람들과 더불어 감정을 나누고, 더 나아가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데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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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진짜학습지 회화편 - 하루 10분! 영어가 저절로 외워지는 새로운 공부 습관
이시원.시원스쿨 영어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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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안 되면 시원스쿨~’

시원스쿨에 유료 결제까지 해서 영어 공부를 시작했었다. 하지만 작심삼일이라고 꾸준히 하지는 못했다. 70세대라 그런지 나는 미디어 공부보다는 지류 책으로 공부하는 것이 더 집중도 잘 되고 하고자 하는 의욕도 생기는 것 같다.

내가 열심히 하지는 못했지만 이시원 님의 강의는 정말 재미있게 잘 들었었다.

어쩜 그렇게 재미있게 설명을 잘 하는지 신기할 정도였다.

개인적으로 나에게는 친숙한 영어(?) 교재라 살짝 반갑기까지 했다. 책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서인지 산뜻한 표지 덕분인지 즐거운 마음으로 책장을 열었다. 우선은 공부하는 동안 책과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서 안심이다.

시원스쿨 『영어 진짜학습지 회화편』은 하루 1장(하루 10분) 씩 공부하는 학습지이다. 

1단계 우리말에 없는 영어 발음과 모음 학습하기, 2단계 우리말에 없는 영어 발음과 자음, 강세 학습하기, 3단계 영어의 문장 성분과 문장 형식 학습하기, 4단계 동사, 전치사, 접속사 학습하기, 5단계 다양한 상황별 회화로 살아있는 영어 표현 학습하기, 6단계 말하기 연습을 통해 영어회화 실력 쌓기. 이렇게 체계적으로 총 6단계로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1일 분량 학습지가 낱장으로 되어 있어서 하루에 한 장씩 어디든 가지고 다니면서 학습하면 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총 40일 동안 매일 한 장씩 공부하니 성취감도 대단하다.

한 해를 시작하며 시원스쿨 영어 공부를 시작하니 뿌듯하다. 일주일에 5일씩 16주 꾸준히 공부해서 올해에는 반드시 영어 울렁증이라는 병을 완치하고 싶다.

한 해 목표로 영어 공부를 계획하신 분들 많으실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분들에게 자신 있게 권해주고 싶은 교재이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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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형의 만만한 과학책 - 과알못도 즐겁게 만드는 대한민국 최고의 과학 멘토
이과형(유우종) 지음 / 토네이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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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책을 읽는 당신이 아름답습니다”

책을 펼치자마자 보이는 친필 사인이 아름답다. 이과형(유우종)은 과학을 진심 사랑한다는 것이 그대로 느껴진다.

이과형은 과학의 재미와 쓸모를 알려주는 과학 커뮤니케이터이자 크리에이터이며 유튜브 과학 채널 <이과형> 운영자이다.

그의 유튜브 채널인 <이과형>은 2021년 2월에 시작되었다. 다양한 과학적 지식을 흥미로운 물음으로 이끌며 과. 알. 못. 들도 과학에 쉽게 발을 내딛도록 돕고 있다. 특히 과학적 원리를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시각 자료로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며, 여기에 철학적 사유와 따뜻한 감성까지 더해 과학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넓히고 있다는 점이 인기의 비결이라 생각한다.

확실하고 번듯한 ‘중학교 과학 선생님’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과학 이야기꾼’이 되고 싶다는 저자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의 이런 열정 때문인지 ‘도대체 얼마나 재미있기에 이렇게까지 하는 걸까?’ 하는 호기심이 저절로 생긴다.

그는 “어떻게 하면 과학을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의 답을 찾기 위해 지금껏 달려왔다고 한다. 그리고 몇 가지 숨은 비법도 발견했다고 한다.

아쉽게도 이 책은 저자가 발견한 비법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비법을 이용해 독자들에게 과학을 정말 재미있게 전달한다. 

저자는 현대 사회는 과학 사회라 단언한다. 지금껏 인류를 위기에서 구해낸 것은 과학이었고 위기를 초래한 것도 과학이었으며 그 위기를 해결한 것 역시 과학이다. 그러므로 현대 사회에서 과학을 알지 못한다는 건 우리를 둘러싼 세상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 말한다.

최근 들어 과학을 쉽게 전달하는 과학 커뮤니케이터의 역할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쉽게 전달하는 것만으로는 조금(?) 부족하다. 이에 저자는 재미를 더해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자 했다. TV, 영화, 게임, 소설, 웹툰, 음악, 스포츠가 그러했듯이 과학 이야기꾼이 필요할 때라고 어필한다.

이과형이 누차 강조했듯이 이 책은 역시나 재미를 놓치지 않았다. 생소하고 어려운 과학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재미있다.

아이작 뉴턴의 노트 경매로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흘러 연금술 이야기로, 원소 이야기로 흐른다.

이런 매끄러운 흐름은 이 책이 과학 관련 서적임을 잊고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너무 재미있어서 청소년인 아이에게도 자신 있게 읽어보라 추천해 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과학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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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희의 신 유대인 이야기 - 자본주의 설계자이자 기술 문명의 개발자들
홍익희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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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홍익희는 32년간 KOTRA에서 근무했다. (32년간의 KOTRA 생활 중 18년을 해외 7개국에서 근무했다.)

그는 KOTRA 근무 중 수출 전선 곳곳에서 유대인을 접하며 그들의 장단점을 눈여겨보았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앞날도 제조업보다는 유대인들이 주도하는 금융산업 등 서비스산업에 있다고 보고 10년 전부터 유대인 경제사에 천착해 아브라함에서부터 월스트리트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궤적을 추적했다. 이를 정리한 내용을 2013년 『유대인 이야기』로 출간하여 베스트셀러가 된다. 그 후로도 유대인 관련 책을 다수 출간한다. 

저자는 미국의 금권정치, 금융 자본주의의 본질적 문제인 소득 불평등과 빈부 격차, 팔레스타인 문제 등 유대인의 단점은 극명하지만 그들에게 배울 점이 있으면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들의 단점은 반면교사 삼고, 그들의 공동체 정신과 교육철학에 뛰어난 점이 있다면 살펴보는 지피지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중세와 근대가 1492년에서 갈라졌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스페인은 1492년 거의 800년간 이베리아반도를 지배했던 이슬람을 몰아냈다. 유대인 추방은 네덜란드에서 중상주의가 꽃을 피우고 자본주의의 씨앗이 잉태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그 힘은 그대로 도버해협을 건너 영란은행을 탄생시켜 산업혁명과 대영제국의 번영을 이끌었다. 또한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미국 연준도 그 연장선상에서 탄생했으니 오늘날의 세계 경제 질서를 탄생시킨 씨앗은 1492년에 심어졌다는 것이다.

1656년에 네덜란드 유대 무역상들의 영국 이주를 허가받는다. 세계 무역 네트워크와 교역 경쟁력이 네덜란드에서 영국으로 이동한 것이다.

떠돌이 유대인들의 이주가 무역 중심의 이동 경로가 된다는 사실이 너무 놀라웠다.

육지에서 막강 프랑스군과 해상에서 무적함대를 격파한 영국 함대와 맞서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직면한 네덜란드의 빌럼 3세를 도운 사람들은 주로 유대인들이었다고 한다.

유대인들은 빌럼 3세가 주도하는 ‘전쟁 기금 모금 기구’에 적극적으로 협력했다. 그들은 전 세계 유대인 디아스포라 망을 통해 엄청난 자금을 끌어들였다. 이 자금 덕분에 네덜란드는 1672~1673년 악전고투 끝에 프랑스와 영국의 동시 침공을 격파해 유럽 전역을 깜짝 놀라게 한다. 

네덜란드가 패망하지 않았던 것이 유대인들의 전비 조달 능력, 곧 돈의 힘이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유대인이라고 하면 교육 관련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 유대인의 하브루타 교육은 우리나라 엄마들 사이에서도 많이 회자되는 교육법이다.

하지만 이 책은 교육이 아닌 경제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유대인들이 어떻게 경제 발전을 주도하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1492년 스페인에서 추방당한 37만 명의 유대인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해서 유대인들을 따라 경제가 어떻게 흘러왔는지 경제 흐름의 큰 줄기를 알려준다.

경제에 관한 이야기인데 다 읽고 나면 세계사를 통째로 배운 느낌이 든다. 유대인이란 한 민족의 이야기인데 세계사를 다 훑어본 기분이 드는 것은 그만큼 유대인들의 영향력이 세계 곳곳이 미치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유대인들보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모든 면에서 더 우수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의 국가적, 경제적 위기도 잘 극복하리라 믿는다. 하지만 그들에게서 배울 것은 배우고 본받을 것은 본받는 지혜도 필요하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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