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의 비밀과외 - 무조건 통하는 전교 1등의 합격 루틴
소린TV(안소린) 지음 / 다산에듀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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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개천에서 용(龍) 난다’는 말은 옛말이 된지 오래다. 공부를 잘하고,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한 필수 조건이 ‘조부모의 재력, 아빠의 무관심, 엄마의 정보력’이라는 자조 섞인 농담이 진실로 여겨지는 세상이다.

그럼에도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고 자란 많은 사람들이 가장 빠르게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은 공부밖에 없다.

저자 안소림이 대단해 보이는 것은 아마도 그녀의 학벌이 ‘조부모의 재력, 아빠의 무관심, 엄마의 정보력’이라는 조건 없이 혼자 이루어 낸 결과물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는 학창 시절, 네 식구가 난방도 잘되지 않는 조그마한 옥탑방과 반지하 단칸방을 전전할 만큼 형편이 어려웠고 남들 다 하는 학원과 과외는 감히 꿈꾸지도 못했다고 한다. 그녀는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날 길은 공부뿐이라는 생각에 중3 때부터 이 악물고 공부만 파고들었다고 한다.

저자의 이런 이력은 그래도 타고난 머리가 있었으니 가능했을 것이라는 나의 편견도 사라지게 만들었다. 어렸을 때부터 남달랐기에 가능했다고 하면 독자 입장에서 솔직히 실망스러울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중 3이라는 좀 늦은(?) 나이에 자신의 의지력으로 서울대에 진학했다고 하니 그의 공부법이 더욱 궁금해졌다.

안소림은 공부할 의지는 있지만 기회가 적어 포기하려는 이들에게, 아무리 공부해도 성적이 제자리라 고민하는 수험생들에게 자신의 공부 전략을 모두 나누고 공부 멘토가 되어 주고자 유튜브 <소린 TV>를 개설했으며, 공부 비법부터 동기부여, 입시 정보 등 대입에 필요한 모든 공부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유튜브에 이어 이번에는 이 책 『서울대생의 비밀과외』를 통해서도 그녀의 공부 노하우를 총정리해 알려주고 있다. 나처럼 유튜브에 익숙하지 않은 학부모들에게는 너무나 반가운 책이다.

이 책을 18,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다. 저자의 인고의 시간과 노력으로 얻은 값진 노하우는 감히 값으로 환산하기 힘든 정보이다.

교육 분야에서의 정보 불평등을 해소하는 데 기여하자는 그녀의 당찬 포부가 너무 아름답다. 이런 선한 영향력은 경제적 불균형이 교육 불균형까지 이어지고, 이 불균형이 대물림되는 것을 막는데 일조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청소년들이 이 책을 접해서 가정 형편 때문에 공부하기를 포기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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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기적을 부르는 나이 - 발간 10주년 기념 개정판
박미자 지음 / 들녘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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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기적을 부르는 나이』는 중학생들이 ‘부모님이 읽기를 바라는 책’으로 우선순위에 들어가는 책이라고 한다. 이것의 의미는 상당히 큰 것 같다. 자신들의 마음을 얼마나 잘 대변해 주고 있으면 우리 부모님이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겠는가.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 부모님들이 자신을 이해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한결같이 “중학생을 이해하게 되었다. 중학생이 예쁘게 느껴진다. 중학생의 행동이나 말의 이면에 있는 속마음을 보살펴주고 싶다”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고 한다.

저자 박미자는 중학생을 사랑하는 교육학 박사이다. 서울 공항중학교를 시작으로 인천 청천중학교까지 30여 년간 교직에 몸을 담았다.

『사춘기, 기적을 부르는 대화법』 『중학생, 아빠가 필요한 나이』 『부모라면 지금 꼭 해야 하는 미래 교육』 『우리 아이를 살리는 신토불이 육아법』 『시대를 읽는 교육사』 등 여러 권의 교육서를 썼다.

저서들 중에도 유독 사춘기, 중학생들 대상 작품이 많은 것을 보니 중학생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는 것이 느껴진다.

『중학생, 기적을 부르는 나이』는 중학생에 대하여 ‘말썽을 부리는 중2병’으로 규정하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았던 시기인 2013년에 처음 출간되었다. 이렇게 사회적으로 중학생에 대한 따가운 시선이 많던 시기에 저자는 책을 통해 중학생의 발달 과정에 집중하고, 중학생들에 대한 부정적인 관점을 긍정적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책을 읽은 독자들은 중학생에 대한 생각을 전환하고 오히려 응원하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요즘 어린아이들 사이에서는 오은영 박사님이 인기가 많다. <금쪽같은 내 새끼>라는 프로그램은 주인공 아이들의 변화를 보여주는데, 볼 때마다 신기하고 마법 같다고 느꼈다.

어린아이들 사이에 오은영 박사님이 있다면, 청소년들에게는 박미자 선생님이 있다.

까칠하고 말 잘 안 듣는 사춘기라는 프레임에 갇혀 보지 못하던 중학생들의 빛나는 반짝임을 이 책을 읽고 나니 선명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올해 중학생이 된 딸이 조만간 사춘기가 와서 문 쾅! 하는 날이 올까 봐 걱정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만나고 보니 오히려 딸의 기적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

정말 중학생 부모님들이라면 꼭 읽어보라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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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은 내려놓고 그냥 행복하라 - 꺾이지 않는 마음을 위한 인생 수업
알렉상드르 졸리앵 지음, 성귀수 옮김 / 월요일의꿈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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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어디까지 강인해질 수 있을까?

알렉상드르 졸리앙의 이야기를 들으면 이런 생각이 저절로 든다.

그는 1975년 스위스에서 트럭 운전사 아버지와 가정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뇌성마비 장애를 갖고 태어난 그는 세 살 때부터 17년간 요양 시설에서 지낸다. 그런데도 철학을 공부하고 책까지 펴낸다.

1999년 첫 책 《약자의 찬가》가 아카데미프랑세즈에서 수여하는 모타르상(문학창작 부분)과 2000년 몽티용 문학 철학상을 수상했다. 그 후 《인간이라는 직업》 《자아의 구성》 《벌거벗은 철학자》 《기쁨의 철학》 《왜냐고 묻지 않는 삶》 등 유수한 책들을 펴냈다.

《질문은 내려놓고 그냥 행복하라》는 그의 저서 중 대중적으로 가장 큰 성공(프랑스 아마존 32주 연속 베스트셀러)을 거둔 책이다.

저자는 오늘날 자신 인생의 중요한 숙제는 내려놓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 말한다. 더불어 내려놓는다는 것은 결코 포기나 단념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라고 했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을 흔쾌히 내려놓을수록 더 능동적이 되고, 삶의 여러 상황에 보다 적절히 반응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은 ‘내려놓기’를 위한 소박한 학습서이다. 저만치 앞서가는 삶의 즐거움에 우리를 데려다줄, 간단하고 소박한 과정이 단계별로 제시된다.

더는 삶과 드잡이하지 말고, 누군가가 되려고 애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저는 매 순간 실감합니다. 어떤 아쉬움도 안타까움도 없이 그냥 그대로 있는 것, 그것이야말로 가장 능동적으로 사는 길이거든요.

이 책은 나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묻지 말고 그저 수용하라 말한다. 일어난 일에 대해서 수용할 때 비로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저자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괴로워하는 것을 내려놓고 행복을 선택한 것처럼, 누구라도 어떤 상황이던 행복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요 며칠간 업무적으로 스트레스가 너무 심했다. 내가 해야 할 업무도 아닌 것 같은데 나한테만 시키는 것 같아서 매우 언짢았다.

책을 읽고 그 마음을 조금 내려놓았다. 그러자 그 일 자체에 관심이 쏠리면서 그냥 해 냈다는 성취감만이 남았다.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나는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가장 비극적인 순간에도 웃음은 존재하다는 말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행복은 언제나, 어디에나 있다. 그것을 보지 못하는 내가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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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철학은 처음이야 - 흔들리는 10대, 철학에서 인생 멘토를 찾다 처음이야 5
박찬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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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찬국은 서울대 철학과 교수이다. 박찬국 교수는 지금까지 책으로 많은 현대인들에게 철학을 알려 주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청소년들을 위한 눈높이 철학 수업을 선사한다.

철학이라고 하면 우선은 낯설고 어렵다고 느끼기 마련이다. 하지만 신이 있냐 없냐 하는 궁금증부터, 집에서 키우는 개와 나는 다른 존재인가? 다르다면 어떤 점이 다른가? 하는 의문까지 철학에 포함된다. 따라서 철학이란 학문은 낯선 학문이 아니라 우리가 이미 하고 있는 학문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우리가 철학적 물음들에 대해서 분명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의 의견을 이미 갖고 있기에 우리는 이미 철학자라고 말한다. 

이 책은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행복이란 무엇인가’, ‘종교란 무엇인가’, ‘자본주의를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다소 어려워 보이는 주제이긴 하지만 저자는 우리가 이미 철학자이므로, 이 책을 펼친 사람이라면 그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다고 독려한다.

저자는 당연한 진리로 전제하는 것들이 과연 참인지를 캐묻는 것이 철학이라 말한다.

그런 의미로 보자면 나는 요즘 매우 철학적이다. 예전에는 돈이 많은 사람이 무척 부러웠다. 부자들은 아무 걱정도 없고, 행복할 것만 같았다. 그런데 살아보니 돈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돈이 많아도 전혀 행복해 보이지 않는 사람들도 많이 보았고, 돈이 없어도 무척 행복해 보이는 사람도 많이 보았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행복과 돈의 상관관계에 대한 의문이 생겼고, 행복이란 무엇인지 근본적인 질문을 자주 하게 되었다.

요즘 청소년들을 보며 가장 우려되는 점은 ‘허무주의’이다. 니체도 허무주의에 빠져 있는 상태야말로 인간이 가장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라고 말했다. 

정말 존경하고 따르고 싶은 참 스승의 부재가 청소년들의 허무주의를 확산시키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다. 거기다가 보이지 않는 경제 계급은 그 벽이 너무 높은 나머지 넘을 수 없다는 좌절감을 주는 것만 같아서 더 서글프다.

이런 상황일수록 더욱더 필요한 것이 철학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라도 존경할 만한 스승을 찾고, 그 사람들의 모습을 닮고자 하고 그 모습 가까이 다가갈 때, 우리의 자아 역시 존경할 만한 자아가 될 수 있을 것이라 했다. 더 나은 자아를 위해 노력하는 삶이야말로 허무주의에 빠지지 않는 최고의 방법이 아닐까 싶다.

많은 청소년들이 철학을 통해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자아를 발전시키고 존경할 만한 자아가 될 수 있도록 힘쓰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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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좀 울고 시작할게요!
달다 지음 / 다크호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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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삶에서 이력서에 쓰지 못할 일에 몰입한 일이 가장 의미 있는 일일지도 모른다. 결과와 상관없이 단지 재미 또는 절실한 마음으로 임했을 테니 말이다. 그런 일들은 그 자체로 인생 이력이 된다.

저자에게는 그런 일이 독서와 명상이었다고 한다. 그가 몇 년을 반백수처럼 보내면서 그 일에 몰입했던 이유와 간절함은 무엇이었을까 궁금했다. 또한 그것이 남긴 궤적은 무엇일지 알고 싶었다.

몇 년의 세월은 저자에게 ‘통찰력’이라는 흔적을 남긴 것 같다.

사랑, 아픔, 상처, 관계 등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글과 그림에 잘 담아내고 있다.

그림 몇 컷과 짧은 글에 이 정도의 깊은 내용을 담으려면 어마어마한 내공이 있어야만 가능할 것 같다.

글 곳곳에서 저자의 집요함을 엿볼 수 있었는데, 저자의 통찰력의 상당 부분은 이 집요함에도 지분이 있을 것 같다.

작정하고 끝없이 자문을 던진 결과물이라 그런지 묵직한 울림이 있는 책이었다.

책의 대부분의 내용이 마음에 들었는데, 그중에서도 <나의 리본이 되어 줘>라는 그림이 감동적이었다.

헤어짐에 대한 마음의 준비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마음의 준비를 한다고 해서 덜 슬픈 것도 아니다. 누구도 대신해 줄 수도 없는 슬픔이다. 오롯이 스스로 감당해야 할 혼자만의 몫이다. 그럼에도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알려야 하는 것은 출구를 알려주는 길잡이 리본이라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시아버님께서 영면하셨다. 내 슬픔도 슬픔인데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슬픔은 감히 짐작이 안 된다. 그래도 주위의 따뜻한 위로를 받으며 힘을 내서 출구를 찾는 모습을 보면서 안도되었다. 나도 옆에서 남편의 리본이 되어 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싶다.

<삽을 든 사람들> 내용도 인상적이었다.

삽질도 잘만 하면 ‘동지’라는 보물을 얻을 수 있구나 싶다. 

집요한 삽질이 서로를 향한 이해가 되고

이해가 사랑이 되는 과정을…

삽질을 하는 사람들이 서로를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고, 격려와 위로를 해준다면 좀 더 살만해질 것 같다.

설레는 봄 좋은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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