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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이럴 때 이런 사자성어 2 - 말 한마디를 제대로 쓰는 감각 성장 북 ㅣ 10대를 위한 이럴 때 이런 사자성어 2
김한수 지음 / 하늘아래 / 2025년 11월
평점 :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10대를 위한 이럴 때 이런 사자성어』는 단순히 사자성어를 외우는 책이 아니라, 말의 힘과 표현의 깊이를 키워주는 책이다. 이 책은 청소년들이 풍부한 어휘력과 상황에 맞는 표현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기획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읽다 보면 청소년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충분히 도움이 되는 내용이다.
요즘 아이들은 말과 글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스마트폰에 익숙해지면서 짧은 문장과 축약된 언어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아이들에게 ‘말’의 본래 힘을 일깨워준다. 말은 단순한 소통 수단이 아니라, 생각을 정리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이며, 결국은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과정이라는 메시지가 마음에 남았다.
책은 총 117개의 사자성어를 소개한다. 각 사자성어에는 뜻과 유래, 그리고 현대의 실제 예문이 함께 실려 있다. 단순히 ‘이 말은 이런 뜻이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일상 속에서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훨씬 실용적이다. “새 옷을 입었는데 국물 튀었어. 계란유골이다 진짜.” 이런 예문을 읽는 순간 ‘아, 이렇게 쓰면 되겠구나’ 하고 자연스럽게 이해된다.
특히 ‘계란유골(鶏卵有骨)’이라는 사자성어가 인상 깊었다. “달걀에도 뼈가 있다”는 뜻으로, 잘될 것 같던 일에 예상치 못한 불운이 닥쳤을 때 쓰는 말이라고 한다. 말맛이 재미있어서 딸과 함께 웃으며 읽었다. 또 ‘아전인수(我田引水)’처럼 익숙하지만 정확한 뜻을 몰랐던 표현들도 새롭게 다가왔다. ‘내 논에 물을 끌어넣는다’는 말이 ‘자기에게만 이롭게 행동한다’는 뜻이라니, 짧은 네 글자 속에 이렇게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니 새삼 감탄하게 된다.
책의 구성도 세심하다. 첫째, 사자성어의 정확한 뜻과 유래를 알려주고, 둘째, 실제 상황 예문을 통해 표현력을 높여주며, 셋째, 세계의 명언이나 철학적인 문장을 함께 소개하여 사자성어의 깊이를 더해준다. 특히 사자성어와 어울리는 <명언 캘리그라피>는 눈길을 끈다. 문장을 시각적으로 느끼게 해주어 글의 힘이 더 오래 기억된다.
『10대를 위한 이럴 때 이런 사자성어』는 이름처럼 10대 청소년을 위한 책이지만, 어른이 읽어도 충분히 유익하다. 잊고 있던 우리말의 깊은 맛을 다시 느낄 수 있었고, 딸과 함께 이야기하며 배울 수 있어 더욱 의미 있었다. 말 한마디, 글 한 줄이 사람을 표현하는 시대. 이 책은 그 출발점에 ‘사자성어’라는 훌륭한 도구를 놓아준다. 말의 힘을 다시 배우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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