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속에서 쾌락과 보상을 담당하는 도파민은,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가족을 점점 무너뜨리고 있었다.
SNS의 알림, 쇼츠 영상의 빠른 전환, 게임의 즉각적인 보상 체계는 모두 도파민의 흐름을 자극한다.
그 결과 우리는 자극에 익숙해지고, 평온이나 관계에서는 만족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가족이라는 공동체가 점점 ‘무표정한 방’으로 변해가는 이유다.
책은 단절, 자극, 중독, 가속, 불안이라는 다섯 키워드로 이 무너짐의 과정을 해부한다.
그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독자는 자기 집의 거실을 떠올리게 된다.
나 역시 책을 읽으며 우리 가족의 모습을 겹쳐보았다.
저녁을 함께 먹으면서도 각자 휴대폰을 들여다보던 장면, 무심코 스크롤을 내리며 웃던 순간들.
그때는 몰랐다. 그것이 관계의 끈을 서서히 약하게 만드는 시작이었다는 것을.
모든 문제의 해결은 문제 인식에서 시작한다.
불편하지만, 현실을 마주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도파민 가족』은 그 용기를 북돋워주는 책이다.
완전히 무너져버리기 전에, 다시 서로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건넨다.
도파민이라는 보이지 않는 힘에 지배당하지 않기 위해, 이 책은 우리에게 조용하지만 단단한 경고를 던진다.
가족이 함께 있음의 의미를 되찾고 싶다면, 이 책이 좋은 출발점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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