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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수고의 심리학 - 노력을 실패로 만드는 17가지 착각
화양 지음, 하은지 옮김 / 파인북 / 2025년 11월
평점 :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헛수고의 심리학』은 제목부터 묵직하다. ‘헛수고’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 때문일까, 책장을 넘길수록 지금까지의 내 노력이 과연 올바른 방향이었는가를 되묻게 된다. 저자는 ‘노력’이라는 단어를 무조건적인 긍정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방향을 잃은 노력, 목적이 불분명한 노력은 남쪽으로 가고자 하면서 수레는 북쪽으로 몬다는 뜻의 사자성어 ‘남원북철(南轅北轍)’과 같다고 말한다. 즉, 의도와 행동이 어긋난 채 열심히만 하는 것은 결국 헛수고가 될 뿐이라는 것이다.
이 비유가 참 인상 깊었다. 남쪽으로 가고 싶으면 수레를 남쪽으로 몰아야 한다. 너무도 단순한 진리이지만, 실제 삶에서는 이 단순함이 가장 어려운 일이다. 목표는 남쪽인데, 정작 나의 습관과 행동은 북쪽을 향하고 있지는 않은가. 저자는 우리가 “열심히 한다”는 말에 너무 안도하지 말라고 한다. 진짜 노력은 방향을 점검하고, 그 방향이 옳은지 꾸준히 확인하는 과정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한다.
나는 그동안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을 굳게 믿었다. 하지만 책은 그 믿음에 균열을 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지만, 그 대가가 내가 원하는 결과일 거라는 보장은 없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나 역시 열심히 했음에도 엉뚱한 결과를 얻은 경험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어쩌면 그것은 ‘가짜 노력’이었을지도 모른다. 저자는 이런 노력을 ‘쇼잉(showing)’의 노력이라고 부른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노력, 혹은 스스로를 속이기 위한 노력 말이다. ‘노력했으니까 괜찮아’라는 말 뒤에 숨어 스스로를 합리화했던 나의 모습이 겹쳐져 부끄러웠다.
책을 덮고 나니 진짜 노력은 ‘얼마나 열심히 했는가’보다 ‘어디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가’를 묻는 일임을 깨달았다. 방향 없는 노력은 결국 제자리걸음일 뿐이다. 저자가 말한 대로, 진짜 노력은 자신이 바라는 것과 성장하고 싶은 방향을 명확히 하는 데서 출발한다. 『헛수고의 심리학』은 나에게 ‘노력’이라는 단어를 다시 정의하게 만든 책이다. 더 이상 무작정 애쓰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생각하고 점검하는 ‘현명한 노력’을 시작해야겠다는 결심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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