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팔면서 인생을 배웁니다 - 중요한 것은 어떻게든 살아내는 힘
떡볶이 사장 도 여사(도정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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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최애 음식은 떡볶이이다. 음식 중에 맛 이상의 의미가 담길 때가 종종 있다. 그중에서도 떡볶이에는 유독 많은 감정이 실린다.

여고 시절에 대한 향수, 임신했을 때 자극적인 것이 땡겨 참다 참다 사 먹었던 마약 떡볶이의 짜릿한 기억, 시장 보기 싫을 때 뚝딱해 먹을 수 있는 든든함, 내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라 그런지 사랑스럽기까지 한 음식이 바로 떡볶이이다.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최악이었던 저자는 전부 바꿀 수는 없지만 한 개씩이라도 바꿔보자는 마음으로 떡볶이 가게를 다시 시작한다.

오늘보다 더 맛있게, 더 싸게 하겠다는 약속은 지킬 수 없지만, 또 올 때까지 있겠다는 약속은 지키겠다는 그녀의 말에 왠지 뭉클해진다.

모든 것이 너무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이다. 몇 가지만이라도 어떻게든 오래, 천천히 흘러가면 좋겠다.

‘월 천만 원 매출’의 성공한 떡볶이 가게 사장님. 그녀의 장사 지법을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집어 들었다면 아마도 실망할 것 같다. 왜냐하면 특별함이 없기 때문이다.

그녀의 성공 비결은 기본에 충실한 것이었다. 오래, 꾸준히를 지켜냈다. 그리고 장사는 마음을 담아내는 것이라는 단순하지만 잊기 쉬운 초심을 잃지 않았다.

그 결과 한자리에서 9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장사를 할 수 있었고, 대전의 명물 가게가 되었으며, 월 천이라는 믿기 힘든 매출을 냈다.

코로나로 너무나 고통스러웠을 자영업자들을 생각하면, 같은 서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 가슴이 아팠다. 이제 긴 터널도 지나갔으니 다들 힘내셔서 힘차게 장사하셨으면 좋겠다.

저자의 말처럼 내 음식(물건이나 서비스)을 사주는 고객에게 고마운 마음을 잃지 않고, 끝까지 버텨만 낸다면 언젠가는 큰 매출이라는 열매를 수확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손님 입장에서 늘 미소를 지니고, 친절한 가게 주인을 만나면 나도 꼭 다시 가게 된다.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사람 마음은 다 비슷하다.

이 책은 기본인 것 같지만 생각보다 지키기 힘든 장사의 왕도를 짚어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나도 언젠가는 나의 가게를 운영하고 싶다.

이 책은 장사를 꿈꾸거나, 계획 중인 사람이라면 꼭 읽었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떡볶이가 더 좋아졌다. 이제 떡볶이에는 존경의 의미까지 추가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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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좋아 보이는 브랜드의 비밀 - 비즈니스의 판을 흔드는 행운의 방정식
앤디 네언 지음, 이영래 옮김 / 클라우드나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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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좋아 보이는 브랜드의 비밀』의 저자 엔디 네언은 30년 넘게 브랜드 전략 분야에서 일하면서 영국 ‘최고 브랜드 전략가’에 3번 연속 선정되고 <비즈니스인사이더>로부터 ‘가장 창의적 인물 5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된 세계 최고의 브랜드 전략가이다.

그는 행운의 작용을 내 편으로 돌리는 방법, 행운을 강화하는 방법이 따로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자신의 풍부한 브랜딩 경험을 바탕으로 골라낸 ‘럭키 시크릿’ 40가지를 소개한다.

‘럭키 시크릿’ 40가지는 아래와 같이 크게 4가지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조직의 숨겨진 보물을 발견하는 방법.

두 번째, 예상치 못한 곳에서 기회를 포착하는 방법.

세 번째, 불행을 행운으로 바꾸는 방법.

네 번째, 매일 운이 좋아지는 연습을 하는 방법.

저자는 비즈니스에서 ‘행운’이 욕과 다름없는 취급을 받는 상황이 이상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은 물론 건축학에서 동물학까지 모든 경험을 끌어들여 행운이 브랜드를 만드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 탐구한 후 브랜드의 성공 확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실용적인 조언을 해준다.

비즈니스에서 행운에 관해 침묵하는 이유는, 행운이 성공적인 비즈니스 문화의 핵심 미덕으로 여겨지는 노동, 재능, 지성 등의 가치를 훼손하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엔디 네언은 행운은 엄연히 존재하고 노력을 통해 행운을 강화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책에는 행운에 대한 인상적인 내용들이 많았다. 행운을 높이기 위한 첫 단계는 이미 갖고 있는 것의 가치를 평가하는 일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이름이 정말 중요하다는 내용도 흥미로웠다.

행운은 우연으로 온다고 생각했는데, 노력으로 기회를 만들 수도 있고 기회를 놓치지 않는 스킬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운 좋아 보이는 브랜드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도 짐작하겠지만, 이 책은 비즈니스에 관한 내용이다. 하지만 꼭 비즈니스에 국한되는 내용은 아니다. 나 자신을 브랜드라고 생각한다면 이 내용들을 잘 활용해서 행운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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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에서도 통하는 초등수학 개념 잡는 수학툰 16 - 지수와 로그에서 지진의 원리까지 중학교에서도 통하는 초등수학 개념 잡는 수학툰 16
정완상 지음, 김연주 그림 / 성림주니어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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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잡는 수학툰 ⑯지수와 로그에서 지진의 원리까지』는 초등학교 6학년 수학 ‘비와 비율’, ‘비례식과 비례배분’과 중학교 1학년 수학 ‘문자의 사용과 식의 계산’, 2학년 ‘식의 계산’과 연결된다. 그리고 고등학교 수학 ‘수학(Ⅰ) 지수함수와 로그함수’까지 연결된다.

이처럼 개념 잡는 수학툰은 초·중·고 수학 교과서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서 좋다. 초·중·고 수학 교과서 속 어려운 용어들을 초등학생이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단어로 풀어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배우지 않은 개념들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전체 이야기를 만화로 이끌어가고 있기 때문에, 어려운 수학을 재미있게 익힐 수 있다. 그리고 <개념 정리 QUIZ>를 통해 본문에 나오는 내용을 다시 한번 정리할 수 있다. 특히 저자 직강 동영상 강좌도 연계되어 있어서 확실한 복습도 된다.

저자는 수학은 단순한 문제 풀이의 도구가 아니라 삶의 재미있는 법칙을 찾아주는 유용한 학문이라 말한다. 이 책은 단편적으로 학습하는 단순한 수학이 아니라, ‘주제’별로 통합하여 연결함으로써 수학적 개념이 우리의 삶과 이어지도록 도와준다. 이는 세상을 수학적으로 볼 수 있는 ‘눈’을 키워 준다.

『개념 잡는 수학툰』 시리즈 ⑯ 편에서는 지수와 로그의 정의와 중요한 성질에 대해 다루고 있다. 로그의 값을 구하기 위해 엄청난 계산을 마다하지 않았던 네이피어의 이야기가 재미있다.

소음을 나타내는 데시벨, 별의 밝기를 나타내는 등급은 확실한 개념을 모른체 평소에 많이 사용하던 용어들인데, 이번 기회로 확실하게 알게 되어 좋았다.

이 책이 단숨에 수학 성적을 오르게 해 주지는 못할 것 같다. 하지만 개념 하나를 깊이 있게 이해함으로써 완전한 내 것으로 습득하고, 수학이 어렵고 힘들기만 한 학문이 아니라 재미있고 흥미롭다는 것을 알 게 해준다.

수학을 단지 성적을 위해 배운다면 빨리는갈 수 있을지 몰라도 멀리 가기는 힘들 것이다. 그런 면에서 초등학생 때 『개념 잡는 수학툰』과 같은 책을 접하게 해서, 성적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알아감을 지향하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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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의 마음 사전 - 인생 후반기를 찬란하게 열어 줄 31가지 낱말들
강현숙.차봉숙 지음 / 유노책주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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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나이 이야기만 나오면 자연스럽게 공자 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인생이 무르익어 하늘의 뜻을 알게 되는 나이 ‘지천명(知天命)’. 하지만 ‘불혹(不惑)’에도 더 많이, 더 자주 마음이 흔들렸듯이, 오십이 된 지금도 하늘의 뜻은커녕 내 마음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

다행스럽게도 책은 오십 대는 아직 인생을 딱 반밖에 살지 않은 청년기나 다름없다 말한다. 그래서 여전히 불균형으로 삐걱대며, 힘든 일도 많고, 흔들리며 사는 게 당연하다 했다.

이 책에는 내 마음을 알기 위한 여정을 도울 31개의 단어들이 모여있으며,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오십의 심리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을 어떻게 알지, 또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2장은 위기에 관한 내용이다. 불안한 삶을 어떻게 달랠 수 있을지 알아본다.

3장에서는 태도를 다루고 있다. 오십이라면 인생을 어떤 태도로 맞이해야 하는지 다루고 있다.

4장은 욕구이다. 오십이라고 해서 욕구가 일시에 싹 사라지지 않는다. 욕구를 살피고 꺼내고 이해하고 표현하는 법을 알아본다.

5장은 믿음, 결심을 이야기한다. 어떤 믿음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 고민해 본다.

마지막 6장은 균형 잡기이다. 타인이 아닌 스스로 보기에 썩 괜찮은 인생이란 무엇인지 살펴보며, 인생 후반기를 어떻게 살아낼 것인지 정리해 본다.

<가치>에 대한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어른으로 성장하려면 타인에 대한 탈동일시의 과정을 잘 마쳐야 한다는 내용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더 이상 동일시할 대상이 필요하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어떤 결점도 나의 고유성과 독자성을 흠집 낼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 자기 믿음과 자기 사랑의 힘을 키울 수 있다고 한다. 내가 동일시할 대상은 진정한 나 자신뿐이라는 말이 긴 여운으로 남는 내용이었다.

‘라떼’로 통하는 꼰대에서 벗어나는 방법, 탈꼰대 솔루션을 다루고 있는 <편견>도 인상적이었다.

인지 편향을 가리키는 심리 용어인 ‘기능 고착’은 대상이나 사물이 가진 일반적인 기능만 생각하고, 그 밖의 다른 기능을 보지 못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찬란한 과거에 연연하거나 사로잡혀 있으면 내 안의 다른 기능을 선보일 기회가 사라진다. 전성기의 기능에만 고착되지 않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더불어 ‘역할 고착’에서도 벗어난다면 더 이상 꼰대라는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인생 후반기의 시작 점에 서 있는 오십 즈음은 지난 인생을 잘 정리하고 앞으로 맞이할 또 다른 오십 인생을 위한 마음공부의 적기라고 말한다.

이 책은 ‘맘치(마음치의 준말로, 마음을 몸치에 빗대어 노력을 해도 어설프고 잘 맞지 않는다는 뜻)’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마음공부에 많은 도움이 된다.

마흔에 이루지 못한 흔들리지 않는 마음 ‘불혹(不惑)’부터 미션 완료하고, 내친김에 ‘지천명(知天命)’까지 완수할 수 있는 알찬 오십 대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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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뎌진다는 것 - 삶에 사람에 지친 당신에게 전하는 진솔한 위로, 5주년 기념 전면 개정판
투에고 지음 / 로즈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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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뎌진다는 것』이 출간 5주년을 기념하여 전면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투에고 작가의 데뷔작이라 더 의미 있는 책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꾸밈없이 담백하면도 힘이 있는 투에고의 필력을 흠모하는지라 더 반가웠다.

투에고 작가의 필명에 어떤 의미가 있을지 궁금했는데, <투에고>를 읽으며 정확히 알게 되었다.

꾹 눌러 담아 숨기려고만 했던 상처를 글로나마 풀고 싶었다는 그. 내면에서 일어나는 상처 받은 자아와 치유하는 자아의 이중주라 하여 필명을 ‘투에고’라 정했다고 한다.

두 가지 에고를 뜻하는 말이었다.

<무심코 내뱉는 말의 무게>를 읽으며 많은 반성을 했다.

가까운 사람에게도 민감한 근황은 먼저 묻지 않는다는 저자와는 달리, 나는 그가 전에 했던 말들을 기억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리려는 마음에 오히려 물어보는 편이었다. 예를 들면 저번에 만났을 때 무슨 공부를 한다고 했었다면, 만나자마자 그 공부는 잘되어 가는지 물어보는 식이다. 일이 잘 안되면 선의가 담긴 ‘잘 되고 있냐?’는 물음에도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정한 배려는 상대방이 먼저 마음을 열고 꺼냈을 때 함께 기쁨을 공유하거나, 위로하는 데 있다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앞으로는 무심코 내뱉는 말도 조심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비교의 잣대>는 꼭 내 이야기 같았다.

이상하게 멈출 수가 없는 타인과 비교하는 나쁜 습관. 나도 성공해서 즐거워 보이는 사람은 시샘의 대상이 되고, 나보다 불행해 보이는 사람을 통해서 위안을 얻는다.

작가는 울타리의 문을 열고 나왔는지 궁금하다. 나도 이제 그만, 내가 만든 울타리의 문을 열고 나오고 싶다.

담담하지만 세상에 대한 작가만의 통찰력이 잘 드러나는 글들과, 사진가 연훈과 직접 촬영한 컬러 사진들 덕분에 위로와 반성, 힐링까지 되는 책이다.

상처받은 자아와 치유하는 자아가 있다면 투에고의 『무뎌진다는 것』을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분명 상처받은 자아가 치유됨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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