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의 마음 사전 - 인생 후반기를 찬란하게 열어 줄 31가지 낱말들
강현숙.차봉숙 지음 / 유노책주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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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나이 이야기만 나오면 자연스럽게 공자 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인생이 무르익어 하늘의 뜻을 알게 되는 나이 ‘지천명(知天命)’. 하지만 ‘불혹(不惑)’에도 더 많이, 더 자주 마음이 흔들렸듯이, 오십이 된 지금도 하늘의 뜻은커녕 내 마음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

다행스럽게도 책은 오십 대는 아직 인생을 딱 반밖에 살지 않은 청년기나 다름없다 말한다. 그래서 여전히 불균형으로 삐걱대며, 힘든 일도 많고, 흔들리며 사는 게 당연하다 했다.

이 책에는 내 마음을 알기 위한 여정을 도울 31개의 단어들이 모여있으며,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오십의 심리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을 어떻게 알지, 또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2장은 위기에 관한 내용이다. 불안한 삶을 어떻게 달랠 수 있을지 알아본다.

3장에서는 태도를 다루고 있다. 오십이라면 인생을 어떤 태도로 맞이해야 하는지 다루고 있다.

4장은 욕구이다. 오십이라고 해서 욕구가 일시에 싹 사라지지 않는다. 욕구를 살피고 꺼내고 이해하고 표현하는 법을 알아본다.

5장은 믿음, 결심을 이야기한다. 어떤 믿음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 고민해 본다.

마지막 6장은 균형 잡기이다. 타인이 아닌 스스로 보기에 썩 괜찮은 인생이란 무엇인지 살펴보며, 인생 후반기를 어떻게 살아낼 것인지 정리해 본다.

<가치>에 대한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어른으로 성장하려면 타인에 대한 탈동일시의 과정을 잘 마쳐야 한다는 내용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더 이상 동일시할 대상이 필요하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어떤 결점도 나의 고유성과 독자성을 흠집 낼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 자기 믿음과 자기 사랑의 힘을 키울 수 있다고 한다. 내가 동일시할 대상은 진정한 나 자신뿐이라는 말이 긴 여운으로 남는 내용이었다.

‘라떼’로 통하는 꼰대에서 벗어나는 방법, 탈꼰대 솔루션을 다루고 있는 <편견>도 인상적이었다.

인지 편향을 가리키는 심리 용어인 ‘기능 고착’은 대상이나 사물이 가진 일반적인 기능만 생각하고, 그 밖의 다른 기능을 보지 못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찬란한 과거에 연연하거나 사로잡혀 있으면 내 안의 다른 기능을 선보일 기회가 사라진다. 전성기의 기능에만 고착되지 않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더불어 ‘역할 고착’에서도 벗어난다면 더 이상 꼰대라는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인생 후반기의 시작 점에 서 있는 오십 즈음은 지난 인생을 잘 정리하고 앞으로 맞이할 또 다른 오십 인생을 위한 마음공부의 적기라고 말한다.

이 책은 ‘맘치(마음치의 준말로, 마음을 몸치에 빗대어 노력을 해도 어설프고 잘 맞지 않는다는 뜻)’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마음공부에 많은 도움이 된다.

마흔에 이루지 못한 흔들리지 않는 마음 ‘불혹(不惑)’부터 미션 완료하고, 내친김에 ‘지천명(知天命)’까지 완수할 수 있는 알찬 오십 대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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