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뎌진다는 것 - 삶에 사람에 지친 당신에게 전하는 진솔한 위로, 5주년 기념 전면 개정판
투에고 지음 / 로즈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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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뎌진다는 것』이 출간 5주년을 기념하여 전면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투에고 작가의 데뷔작이라 더 의미 있는 책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꾸밈없이 담백하면도 힘이 있는 투에고의 필력을 흠모하는지라 더 반가웠다.

투에고 작가의 필명에 어떤 의미가 있을지 궁금했는데, <투에고>를 읽으며 정확히 알게 되었다.

꾹 눌러 담아 숨기려고만 했던 상처를 글로나마 풀고 싶었다는 그. 내면에서 일어나는 상처 받은 자아와 치유하는 자아의 이중주라 하여 필명을 ‘투에고’라 정했다고 한다.

두 가지 에고를 뜻하는 말이었다.

<무심코 내뱉는 말의 무게>를 읽으며 많은 반성을 했다.

가까운 사람에게도 민감한 근황은 먼저 묻지 않는다는 저자와는 달리, 나는 그가 전에 했던 말들을 기억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리려는 마음에 오히려 물어보는 편이었다. 예를 들면 저번에 만났을 때 무슨 공부를 한다고 했었다면, 만나자마자 그 공부는 잘되어 가는지 물어보는 식이다. 일이 잘 안되면 선의가 담긴 ‘잘 되고 있냐?’는 물음에도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정한 배려는 상대방이 먼저 마음을 열고 꺼냈을 때 함께 기쁨을 공유하거나, 위로하는 데 있다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앞으로는 무심코 내뱉는 말도 조심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비교의 잣대>는 꼭 내 이야기 같았다.

이상하게 멈출 수가 없는 타인과 비교하는 나쁜 습관. 나도 성공해서 즐거워 보이는 사람은 시샘의 대상이 되고, 나보다 불행해 보이는 사람을 통해서 위안을 얻는다.

작가는 울타리의 문을 열고 나왔는지 궁금하다. 나도 이제 그만, 내가 만든 울타리의 문을 열고 나오고 싶다.

담담하지만 세상에 대한 작가만의 통찰력이 잘 드러나는 글들과, 사진가 연훈과 직접 촬영한 컬러 사진들 덕분에 위로와 반성, 힐링까지 되는 책이다.

상처받은 자아와 치유하는 자아가 있다면 투에고의 『무뎌진다는 것』을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분명 상처받은 자아가 치유됨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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