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최애 음식은 떡볶이이다. 음식 중에 맛 이상의 의미가 담길 때가 종종 있다. 그중에서도 떡볶이에는 유독 많은 감정이 실린다.
여고 시절에 대한 향수, 임신했을 때 자극적인 것이 땡겨 참다 참다 사 먹었던 마약 떡볶이의 짜릿한 기억, 시장 보기 싫을 때 뚝딱해 먹을 수 있는 든든함, 내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라 그런지 사랑스럽기까지 한 음식이 바로 떡볶이이다.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최악이었던 저자는 전부 바꿀 수는 없지만 한 개씩이라도 바꿔보자는 마음으로 떡볶이 가게를 다시 시작한다.
오늘보다 더 맛있게, 더 싸게 하겠다는 약속은 지킬 수 없지만, 또 올 때까지 있겠다는 약속은 지키겠다는 그녀의 말에 왠지 뭉클해진다.
모든 것이 너무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이다. 몇 가지만이라도 어떻게든 오래, 천천히 흘러가면 좋겠다.
‘월 천만 원 매출’의 성공한 떡볶이 가게 사장님. 그녀의 장사 지법을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집어 들었다면 아마도 실망할 것 같다. 왜냐하면 특별함이 없기 때문이다.
그녀의 성공 비결은 기본에 충실한 것이었다. 오래, 꾸준히를 지켜냈다. 그리고 장사는 마음을 담아내는 것이라는 단순하지만 잊기 쉬운 초심을 잃지 않았다.
그 결과 한자리에서 9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장사를 할 수 있었고, 대전의 명물 가게가 되었으며, 월 천이라는 믿기 힘든 매출을 냈다.
코로나로 너무나 고통스러웠을 자영업자들을 생각하면, 같은 서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 가슴이 아팠다. 이제 긴 터널도 지나갔으니 다들 힘내셔서 힘차게 장사하셨으면 좋겠다.
저자의 말처럼 내 음식(물건이나 서비스)을 사주는 고객에게 고마운 마음을 잃지 않고, 끝까지 버텨만 낸다면 언젠가는 큰 매출이라는 열매를 수확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손님 입장에서 늘 미소를 지니고, 친절한 가게 주인을 만나면 나도 꼭 다시 가게 된다.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사람 마음은 다 비슷하다.
이 책은 기본인 것 같지만 생각보다 지키기 힘든 장사의 왕도를 짚어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나도 언젠가는 나의 가게를 운영하고 싶다.
이 책은 장사를 꿈꾸거나, 계획 중인 사람이라면 꼭 읽었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떡볶이가 더 좋아졌다. 이제 떡볶이에는 존경의 의미까지 추가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