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진로독서 하브루타
진은혜 외 지음 / 데오럭스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청소년을 위한 진로독서-하브루타』는 진로독서 하브루타 진행 5단계와 진로독서 하브루타 포트폴리오 5단계를 체계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성년식을 치르는 아이에게 랍비가 “네 삶의 목적이 무엇이냐?” 하고 물으면 아이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티쿤 올람!”을 외친다고 한다.

히브리어 ‘티쿤 올람’을 직역하면 티쿤은 ‘수리하다. 개선하다’, 올람은 ‘세상’을 뜻한다. 즉, ‘더 나은 세상으로 바꾸고, 개선하고, 치료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겠다는 의미이다.

이처럼 유대인의 커다란 진로 방향성은 나로 인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 세상을 개선하기 위해 나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고 바꿔 갈 것인지에 대해 직업을 포함하여 자신의 역할과 방향성에 대해서 짝과 함께 하브루타 방식으로 대화를 나눈다고 한다.

이 책은 1장에서 8장까지 ‘자기 이해, 강점, 꿈 미래 세계와 직업, 성장 마인드 셋, 사회와 직업 선택, 진로와 인성, 희망’이라는 8가지 주제로 진로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브루타 토론 내용을 바탕으로 ‘진로독서 하브루타 포트폴리오 5단계’에 맞춰 작성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 작성 방법도 안내한다. 부록에는 청소년들이 진로독서 하브루타를 실제로 할 수 있도록 <더 나은 세상을 함께 꿈꾸는 티쿤 올람 진로독서 하브루타 워크북>도 실려있다.

진로독서란 책을 통해 인생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아가는 것을 말한다.

이 책은 ‘티쿤 올람’의 정신을 바탕으로 자기 이해를 넓히고, 직업과 진로를 탐색하며 내 꿈을 찾는 과정에서 행복한 진로를 설계하고 주도하도록 돕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한다.

하브루타의 좋은 점은 아주 많겠지만, 그중에서도 나는 학습법과 독서법을 넘어 대화법과 의사소통 방법으로 이어진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를 살아가면서 갈수록 대답보다는 질문의 중요성을 체감하게 된다.

좋은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좋은 질문이 선행되어야 한다. 좋은 질문을 하는 것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브루타의 대화, 토론식 공부는 그런 면에서 매우 훌륭한 공부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아이가 자신의 재능과 꿈을 발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게 되어서 참 기쁘다.

학교나 진로의 현장에서 실용적으로 활용하기 좋은 것은 물론이고, 나처럼 부모님들이 자녀들의 꿈을 찾도록 지도하는 데도 좋은 지침서가 될 것 같다.

우리나라의 많은 청소년들도 ‘티쿤 올람’의 정신으로 직업과 진로를 찾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만 알고 싶은 공부법! : 1등급 공부 끝판왕
황대연 외 지음 / 꿈구두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른들은 ‘사랑하는 가해자’, 아이들은 ‘사랑받는 피해자’가 되고 있다는 말에 마음이 아팠다. 한국의 청소년을 자녀로 둔 학부모라 이 말이 주는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더 가슴이 아프다.

하루의 대부분을 공부에 매달리는데도 공부를 잘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물론, 우리 집 아이들은 그다지 공부에 매달리지 않기 때문에 별로 안타깝지는 않다.)

책은 아이들이 공부를 공부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안타까운 일이 생긴다고 말한다.

이런 안타까운 일을 막기 위해서는 교과의 성격과 특징에 따라 텍스트를 다루는 태도,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는 방법 등, 공부를 공부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더불어 교과와 상관없이 공부의 본질을 배워 익혀야 한다고도 했다.

공신(공부의 神)이 되는 비결이 의외로 간단해서 놀랐다. 그 비결은 바로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만들고 이것을 ‘습관화’하는 것이라고 한다. 즉 자신의 공부 루틴을 만들어 날마다 반복하면 된다.

일단은 좋은 머리와 특별한 능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고 하니 안심이 된다. 내 아이가 공신이 되는 날까지 옆에서 잘 지도해 보자 다짐해 본다.

이 책은 전반적인 공부법과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교과목의 성격과 특징에 따라 공부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의 내신 및 수능 공부가 수월해지고, 수행평가와 교내의 다양한 활동에 대한 안내도 받을 수 있다.

이 책은 가정의학과 전문의 황대연, 수능 국어 1타 강사인 유정걸, 영어교육 전공 김흥식, 수학교육 전공인 유희정, 과학 전공 박지은, 윤리 교육 전공 김해나, 진로상담교사인 정동완이 함께 만들었다. 이렇게 각 교과목의 전문인들이 알려주는 공부법이라 더 신뢰가 갔다.

나도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의 공부가 조금은 수월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중고등학생들에게 꼭 추천해 주고 싶고, 나 같이 청소년 자녀를 둔 학부모님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는 가끔 아름다움의 섬광을 보았다
금정연.정지돈 에세이 필름 / 푸른숲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화관에 지나치게 자주 가는 정지돈 씨와 마지막으로 본 영화가 <콘 에어>인 금정연 씨는 한국 영화 속에 나타나며 한국 영화를 한국 영화로 만드는 한국적인 장면들을 모은 일종의 에세이 영화를 만들기로 한다. <한국 영화에서 길을 잃은 한국 사람들>은 그런 영화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 기획 단계에서부터 포스트 프로덕션까지, 한국 영화에 대한 한국 영화를 만드는 두 사람의 좌충우돌 편력기를 그린 제작 노트이다. (『우리는 가끔 아름다움의 섬광을 보았다』는 2021년에서 2022년까지 2년 동안 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에서 연재한 <한국 영화에서 길을 잃은 한국 사람들>을 묶은 것이다.)

영화에 조예가 깊은 작가들(시네필)이라 그런지, 확실히 대화에 은유와 비유가 난무하다. 거의 외계어 수준이라 사실 나는 반도 이해하지 못했다.

“아버지들이 우리를 영화의 세계로 이끌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렇다면 한국 영화는 아빠인가? 우리는 한국 영화를 죽여야 하나?”

각자의 아버지들과 영화관을 찾았던 추억을 이야기하고, 결론적으로 아버지들이 자신들을 영화 언저리에 방목했다는 흐름까지는 이해가 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한국 영화는 아빠인가?’라는 질문에서 길을 잃고 말았다. 더군다나 ‘한국 영화를 죽여야 하나?’ 라니!

이런 식으로 그들의 의식의 흐름을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어서 책을 읽는 게 곤혹스러웠다.

그럼에도 영화를 만드는 과정을 글로 읽는 이색적인 경험이었다는 점이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특히나 가장 한국적인 장면들에 대한 피셜이라는 점에서 더 흥미로웠다.

<미나리>, <기생충>, <오징어 게임> 등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말을 실감할 정도로 한국적인 정서를 그대로 담은 영화들이 인기를 끄는 것을 보면서, 한국 영화를 한국 영화로 만드는 한국적인 장면이나 정서는 정확하게 표현할 수는 없지만 외국 영화와 구별되는 독특한 뭔가가 있다고 느꼈다. 이 책이 그 뭔가를 선명하게 해 준 것 같아서 통쾌한 기분이다.

정연 씨는 농담으로라도 훌륭하다거나 예술적이라고 말할 수 없는 영화들을 봤다고 하면서, 쓸데없는 영화만 보는 마음에는 약간 판도라의 상자 비슷한 구석이 있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1) 호기심에 이끌려 영화라는 상자를 엶.

(2) 형편없는 영화들의 면면에 화들짝 놀라 상자를 닫음.

(3) 상자 속 깊은 곳에는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좋은 영화들이 남아 있음.

(4) 세상엔 내가 아직 보지 못한 좋은 영화들이 무척 많다는 사실을 생각하며 거친 현실을 묵묵히 살아갈 용기를 얻음…….

비유가 너무 찰떡같아서 한참을 음미했다. 영화는 아니지만 시답잖은 책이나, 영상을 보며 자주 느꼈던 마음이라 너무 알 것 같았다.

내가 모르는 분야인 영화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도 좋았고, 작가들의 기발한 생각들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새로운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일상을 조금이라도 보게 된 것도 즐거웠다.

이래저래 새로운 경험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체 저 인간은 왜 저러는 거야?
노주선 지음 / 길벗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는 차가 고장이 나면 자동차 전문가에게, 몸이 아프면 의사에게 찾아가듯이 마음의 문제나 성격에 대한 의문은 심리학 전문가나 성격 전문가에게 질문하는 것이 보다 정확하다고 말한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현실적으로 심리학 전문가나 성격 전문가는 쉽게 찾아가기 힘들다. 그래서 주로 인터넷이나 책에서 조각 정보를 얻는 것이 고작이다.

이 책 『대체 저 인간은 왜 저러는 거야?』는 사람들의 행동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 썼다고 한다. 나는 이 책이 심리학 중에서도 관계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점이 좋았다.

나는 자주 신랑이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회사에도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느낀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내가 ‘나와 맞지 않는 것’을 이상하다고 판단해 버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상하다’라는 말이 매우 주관적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그런데 서로 다름과 차이를 이상하다고 판단해 버리는 오류를 수정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갈등과 대립, 그리고 그로 인한 마음의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앞으로는 ‘성격 공부’를 통해 상대를 이상하다고 생각하기 이전에 상대의 다름과 차이를 수용할 줄 아는 마음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

Part 2에서는 직장에서 살아남는 성격심리학을 다루고 있는데, 아무래도 직장인이다 보니 이 파트가 가장 도움이 많이 되었다.

내게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잘 대할 수 있는 기술들을 알아보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특히 본인 관점과 타인 관점을 보여줘서 서로의 입장 차를 비교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나는 스스로 생각하기에 자기애적 성격인 것 같다. 타인의 관점에서 나르시시스트를 보니 정말 거만한 꼴불견 같았다. 앞으로는 근거 있는 자신감을 키워 진정한 자기존중감을 가지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의 부정적인 성격을 확인하는 것이 썩 유쾌하지는 않았지만, 솔루션을 통해 좀 더 나은 성격으로 발전해서 좋은 대인관계를 할 수 있는 기초를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상식 밖의 고사성어 - 일상이 새롭게 보이는 뜻밖의 네 글자 25
채미현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봬누, 중꺾마, 별다줄 등 외계어 같은 이 말들은 신세대들이 즐겨 사용하는 신조어이다.

내봬누는 ‘내일 봬요 누나’의 줄임말이고, 중꺽마는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별것을 다 줄인다’의 줄임말이다.

바른 말 사용을 하지 않고 별다줄한다고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줄임말로도 의미가 다 통하는 대화를 하다 보면 재미있기도 하고 색다른 말맛을 느끼기도 한다.

고사성어를 검색해 보니 다음과 같이 나와 있었다.

고사성어(故事成語)는 고사에서 유래된 한자어 관용어를 말한다. '고사'란 유래가 있는 옛날의 일로 주로 전근대의 중국에서 일어난 역사적인 일을 가리키고, '성어'는 옛사람들이 만들어낸 관용어를 가리킨다. 단어 길이는 네 글자가 가장 많지만 짧으면 두 자(예: 完璧)부터 길면 열두 자(예 : 知命者不怨天知己者不怨人)나 된다. 속담과 용법이 같으나 언어적으로 그 형태는 다른데, 고사성어는 관용 단어인 반면 속담은 관용 문구다. 물론 고사성어가 한문에서는 문장이 되는 경우가 많으나, 한국어 안에서는 엄연히 하나의 고사성어 전체가 한 단어처럼 쓰이고 있다.

나는 고사성어가 신조어와 참 닮았다고 생각한다.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자연스럽게 문장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라떼 세대에게는 그저 한 단어처럼 쓰이는 것도 비슷하다.

또한 고사성어를 통해 역사적인 일들을 알 수 있는 것처럼 신조어가 생겨난 유래를 보면 현 사회의 분위기나, 젊은 세대들의 가치관 등을 이해하게 된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고사성어는 보편적인 교훈이나 내용을 압축하여

전달하는 말의 ‘경제성’과 ‘간결성’을 갖추고 있다.

『상식 밖의 고사성어』는 처음 생겨날 때의 뜻과 정반대 또는 전혀 다른 뜻으로 쓰이는 고사성어에 대해 풀이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글이나 언어가 시대를 반영하지 못하고 본 의미만 고집한다면 자연스럽게 사용되지 못하고 사라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말과 글도 진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백 년에서 수천 년을 굳건히 견뎌낸 고사성어에는 시대를 관통하는 무엇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진화하면서 처음 생겨날 때와는 전혀 다른 의미로 사용된다고 해도 그 말이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는 것에는 또 다른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 언어가 진화되는 과정과 왜 사라지지 않고 사용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유의미하고 재미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