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바뀌는 바디리셋 - 누구든지 단 3일 만에 변화가 시작된다!
오빛나 지음 / 페리플렉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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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살이 찌면 몸이 아프다. 뭔 병이 있는 건 아니고, 몸 여기저기서 이상 신호를 보낸다.

두통은 기본이고, 근육통에 치통도 동반한다. 그리고 눈도 침침해서 사람이 멍한 상태가 된다.

자존감이 떨어지고 활동량도 급격히 줄어든다. 그래서 몸은 더 무거워지고……. 악순환의 고리가 시작되는 것이다.

오랜 세월 동안 체득한 사이클이라 살이 1kg만 쪄도 긴장한다. (그렇다고 내가 날씬한 것은 결코 아니고 오히려 비만 상태이다. 내 몸무게가 늘 임계점 바로 걸쳐져 있기 때문에 단 1kg만 늘어도 임계점을 넘기는 것뿐이다.)

내 나이 50. 4라는 수에서 5라는 수로 앞자리가 바뀌자마자 똑같이 먹어도 살이 찌고, 한 끼를 굶어도 몸무게는 요지부동이다. 그래서 요즘 그야말로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있다. 자존감도 떨어지고 우울하기 그지없다.

저자 오빛나는 지나친 다이어트와 그에 뒤따르는 요요 현상을 반복하면서 30대 초반에 자가면역 질환을 앓게 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척추 디스크, 측만증, 협착증이 삼중으로 척추를 강타해 다리를 절며 잘 걷지도 못하는 상황까지 치달았다고 한다.

그녀는 그때부터 운동과 함께 자신의 몸을 알기 위한 공부를 시작한다. 그렇게 수천 권의 책을 읽고, 재활운동을 배우고 가르치게 된다.

다년간의 노력으로 올바른 식습관과 운동을 통해 바디리셋을 하고 나니, 자신과 같거나 비슷한 사람 그리고 왜 이런 증상이 생기고 감정이 일어나는지 이유를 몰라 답답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오빛나는 누구나 따라 해서 3개월에 10kg은 어렵지 않게 감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그것이 바디리셋이다.

바디리셋의 시작은 변화를 위해 시도하는 것. 다이어트는 방법보다는 도전하고 노력하는 자세라는 내용이 인상 깊었다.

우리 몸은 그 무엇보다 정직하기 때문에 시도하고 도전하고 노력하는 자에게 반드시 기적과도 같은 변화가 찾아온다고 한다. 방법은 그다음 문제라는 것이다.

저자는 살 빼려고 방문한 회원들과 첫 상담을 할 때 “목표 체중에 도달하면 무엇을 가장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가장 먼저 한다고 한다.

목표 몸무게가 아닌, 하고 싶은 것을 물어봐 주는 것이 흥미롭다. 이 질문을 통해 스스로 날씬해진 자신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바디리셋이라는 프로그램도 너무 좋았지만, 무엇보다 오빛나의 다이어트에 대한 가치관이 더 마음에 들었다. 따라만 하면 살이 얼마나 잘 빠진다는 개념이 아니라, 자존감을 높이고,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게 되고, 행복해질 수 있게 하는 것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나도 ‘몸’ 건강보다는 ‘정신’ 건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처럼 정신건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어떤 다이어트 관련 책보다 이 책이 훌륭하다고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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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 모든 삶이 기적인 것처럼 - 귀촌과 심플라이프를 꿈꾸다
박중기 지음 / 소동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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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커다란 관 속에 갇혀 단체로 저승사자에게 끌려가는 망자들 같았다는 지하철 풍경이 내가 오늘 아침에도 본 풍경이라 씁쓸하다. 그래서인지 도시 탈출에 성공한 저자가 마냥 부럽기만 하다.

벌써 좀비가 됐을지도 모르지만 최소한의 품위(그는 품위를 ‘죄짓지 않고, 거짓말하지 말고, 담백하게 살아가는 것’이라 정의했다.)를 지키며 살고 싶어서 시골행을 택했다는 저자는 지금 품위를 지키며 살고 있는지 무척 궁금했다.

자신을 돌아다볼 일이 성찰이라는 거창한 말을 붙이지 않아도 될 만큼 흔한 일이라는 말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당장이라도 시골로 달려가고 싶었다.

매일같이 하루에도 몇 번씩 하늘을, 노을을 눈에 가득 담을 수 있는 생활은 얼마나 멋진 삶일지 상상도 가지 않는다.

귀촌을 꿈꾸지만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다. 나의 경우는 아직 어린 자녀의 교육 문제와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크다. 거기다가 ‘거기 가서 적응을 잘할 수 있을까?’, ‘수입이 생길 때까지 지금 가진 돈으로 생활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큰 몫을 한다.

그럼에도 《조화로운 삶》의 저자인 스콧 니어링의 삶이나, 저자의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당장이라도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시골로 떠나고 싶은 충동이 인다.

그는 스스로는 품위를 지키며 사는 것에는 실패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더 큰 깨달음을 얻은 듯 보인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새로운 외투(환경)를 걸친 것뿐이라는 사실과 다행히 지금의 외투가 더 편하다는 사실이다.

어떤 외투를 선택할지, 그리고 어떤 외투를 더 좋아할지는 선택과 취향의 문제일 뿐이다. 저자는 운 좋게도 두 가지 외투를 모두 걸쳐볼 기회를 가졌다.

나도 지금 입은 외투가 점점 버거워지고 있다. 깔끔하고 가벼운 외투로 갈아입고 싶다.

저자가 들려주는 ‘모든 것이 기적인 것처럼’ 살 수 있는 시골살이 모습이 너무나 생경하고도 아름다워서 귀촌의 꿈이 몇 배는 더 커진듯하다.

너무 빠르지도, 너무 늦지도 않는 시기에 이 책을 만난 듯해서 기쁘다.

향후 몇 년간 준비 잘 해서 여생은 정갈하고 가벼운 외투로 갈아입고, 가능하다면 스콧 니어링처럼 내가 원하는 때에 생을 마감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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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심리학 - 사소한 우연도 놓치지 않는 기회 감지력
바버라 블래츨리 지음, 권춘오 옮김 / 안타레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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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을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행운은 어떤 결과가 개인의 능력과 노력에서 비롯한 것이 아닌 듯 보일 때 그 성공이나 실패를 설명하는 데 사용하는 인과의 범주라고 한다.

어떤 결과가 우리의 통제 범위 밖에서 발생했을 때 우리는 그것을 ‘운’이라고 말한다.

먼 과거에 우리가 무작위 사건과 마주했을 때, 달리 말해 그냥 일어난 일이 일어났을 때,

우리는 ‘운’이라고 부르는 것을 발명했다.

옛날부터 눈에 보이지 않고, 변덕스럽고, 예측할 수 없는 ‘행위자’를 ‘운’이라 부르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니, 역시 사람은 무작위를 못 견뎌하고, 어떤 결과를 우연이라고 믿고 싶지 않아 했던 것 같다.

저자 바버라 블래츨리는 우연한 기회에 통계나 확률과 전혀 무관한 무작위 사건인 ‘운’이 어떻게 인류 역사를 꿰뚫고 오늘날까지 인간 삶의 결정적 변수로 인식돼왔는지 호기심이 생겼고, 이를 광범위하게 파헤쳐 마침내 과학적 연결고리를 찾아낸다. 이 책 《기회의 심리학》이 그 결과물이라고 한다.

‘운’은 지극히 미신적인 믿음이라고 치부했는데, ‘운’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만 있다면 ‘운’이 좋아지는 법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

역사적으로도 인간은 무작위 ‘운’과 ‘기회’의

복잡한 관계를 풀어서 모은 가능성을 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시도해왔다.

심리학자인 저자가 왜 ‘운’과 ‘기회’에 대해 연구하게 되었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정말 우연히 발견한 소논문의 글쓴이가 저자의 친구였다는 사실부터가 기막힌 우연이다.)

신경과학을 배우고 가르치는 저자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것이 우리 뇌라고 확신하기에, 운과 기회의 메커니즘 또한 뇌를 파헤치면 알아낼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과연 우리 뇌는 우리 삶에서 마주하는 무작위 사건을 어떻게 수용하고 처리할까? 하는 것이 핵심 질문이었고, 그 결과 이 책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신경과학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우리 뇌가 세상에 질서와 이유가 있기를 바란다는 말에도 전적으로 공감한다. 또한 우리 뇌가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것이 불안전하고 심지어 진짜가 아닐 수 있음을 완강히 거부한다는 말에도 동의한다.

이 책을 다 읽은 지금은 역설적이게도 세상의 질서는 우연의 영역인 ‘운’까지 포함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작업은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나는 행운을 믿으며 ‘운이 좋아도 될 만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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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잼 쉬운 여행 일본어 - 아주 쉽게 따라하는 여행 일본어의 모든 것) 잼잼 쉬운 여행
서지위.장현애 지음, 와타리 카오리 감수 / 반석출판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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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자마자 머리말보다 기본 표현을 먼저 만날 수 있다. 여행에 꼭 필요한 인사말들이다. 꼭 알아야 할 표현들이 이렇게 간단하게 따로 정리되어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은 일본 비즈니스 출장이나 여행 시 일본어를 못하는 사람도 현지에서 간단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여행 시 일본어를 못해도 먹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을 말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일본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표현들을 담고 있다는 점이 특히 좋았다.

PART 1에서는 단어를 익힐 수 있다. 그림으로 되어 있어서 쉽게 익힐 수 있고, 오래 기억된다는 점이 좋다. 그리고 상황별로 정리되어 있어서 연상 암기가 된다는 점도 좋았다.

PART 2에서는 여행 일본어를 여행 순서 순으로 배울 수 있다. 출발→교통→관광→숙박→쇼핑→식사→통신, 은행→질병, 사고 순으로 되어 있고, 색인으로 표시되어 있기 때문에 찾기도 쉽다.

나는 단어는 틈틈이 외우고, PART 2 중심으로 공부했다.

당장 일본 여행을 떠날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기에 여유로운 마음으로 재미있게 공부하였다.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를 좋아한다. 그 드라마는 주로 식당에서 음식을 먹는 내용이기 때문에 ‘Chapter 05 식사’ 편이 가장 관심이 갔다. 이 Chapter에서는 일본 대표 요리를 그림으로 쉽게 알 수 있었던 점도 좋았다.

일식당에서 ‘에비동’이라는 메뉴를 본 기억이 있는데, 에비가 새우를 뜻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처럼 요즘은 한국에서도 일식당을 쉽게 볼 수 있으니 꼭 일본 여행이 목적이 아니더라도 이 Chapter는 볼만하다고 생각했다.

거기다가 주류도 다루고 있어서 일본 종류도 알게 되어서 재미있었다.

『잼잼 쉬운 여행 일본어』는 초보자들을 위해 원어민의 발음에 가깝게 한글 발음을 병기하고 있고, 상황별로 필요한 일본어 표현과 어휘가 실려있다. 거기다가 반석 출판사 홈페이지에서 원어민의 정확한 발음이 실린 mp3도 제공하고 있다.

요즘은 휴대폰만 있으면 세계 어느 나라에 서도 필요한 말을 할 수 있다. 말만 할 수 있다고 나의 의사를 정확히 밝힐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대화를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여행의 필수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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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열림원 세계문학 2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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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개츠비는 내가 드러내놓고 경멸하는 것들을 모두 그대로 구현한 듯한 존재였다.

나는 아무리 재미있는 영화(책)라고 해도 한 번 이상은 좀처럼 다시 보지 않는다. 줄거리를 알면서 보는 영화(책)는 더 이상 나를 흥미롭게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나는 이 나이가 될 때까지 그 유명한 고전인 『위대한 개츠비』를 읽지 않았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완벽한 연기로 충분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내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개츠비’ 라는 공식은 여전히 유효했다.

그럼에도 이번에 내가 이 책을 읽기로 마음먹은 것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얼굴에서 더 이상 풋풋한 아이돌 외모가 연상되지 않는 것처럼, 개츠비의 내용이 가물가물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이 책을 읽어도 처음 읽는 것처럼 신선하게 느껴질 것 같았다.

아마 이 동네에서 보이는 하늘 가운데 어느 부분이 자기 몫인지를

알아보려고 나와 있는 듯했다.

화자와 개츠비와의 만남 장면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개츠비의 부가 어느 정도인지 상징적으로 잘 표현된 것 같다.

내용을 알고 있다고 해도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았다. 문장들이 너무 예뻐서 음미하느라 속도가 나질 않았다. (문체 때문에 적응 기간이 오래 걸리는 점도 한몫한다.)

이 책이 2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쓰였다는 점이 작가의 묘수하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화자가 타인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 신중한 사람이라는 점을 처음부터 강조함으로써 독자들 또한 등장인물들을 섣불리 판단하지 않도록 장치해 둔 점은 매우 치밀하고 영리한 전략인 것 같다.

아무튼 평생 한 여자를 차지하기 위해 애썼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허망하게 죽은 개츠비의 인생이 참 안타깝다.

이 소설이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읽히는 것은, 여전히 또 다른 많은 ‘개츠비’들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직 디카프리오의 개츠비가 선명할 때 이 책을 만났다고 해도 좋았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영화와는 별개로 활자가 가진 매력이 충분했기 때문이다. 영화는 독자들의 상상력을 재연하지 못한다. 아무리 디카프리오가 개츠비를 완벽히 연기했다고 한들, 내가 상상하는 개츠비와는 차별화된다는 것을 이번에 확실히 알게 되었다.

나처럼 영화로 내용을 알고 있어서 아직도 소설을 읽어보지 않았다면 책으로 꼭 읽어보길 권한다. 영화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명불허전이라고 왜 고전을 읽어야 하는지 알 것 같았다. 시대가 바뀌고 새로운 표현법이 생겨난다고 해도 이런 아름다운 묘사는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림, 애니, 영화처럼 시각적으로 영상 기법들이 많이 발달했지만, 언어만이 표현할 수 있는 비유와 은유의 예술은 소설(문학)을 더 아름다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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