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인 저자가 왜 ‘운’과 ‘기회’에 대해 연구하게 되었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정말 우연히 발견한 소논문의 글쓴이가 저자의 친구였다는 사실부터가 기막힌 우연이다.)
신경과학을 배우고 가르치는 저자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것이 우리 뇌라고 확신하기에, 운과 기회의 메커니즘 또한 뇌를 파헤치면 알아낼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과연 우리 뇌는 우리 삶에서 마주하는 무작위 사건을 어떻게 수용하고 처리할까? 하는 것이 핵심 질문이었고, 그 결과 이 책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신경과학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우리 뇌가 세상에 질서와 이유가 있기를 바란다는 말에도 전적으로 공감한다. 또한 우리 뇌가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것이 불안전하고 심지어 진짜가 아닐 수 있음을 완강히 거부한다는 말에도 동의한다.
이 책을 다 읽은 지금은 역설적이게도 세상의 질서는 우연의 영역인 ‘운’까지 포함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작업은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나는 행운을 믿으며 ‘운이 좋아도 될 만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