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계속 이 공간을 유지할 운명이었나 봐요
채도운 지음 / 지베르니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채도은 님의 전작 《카페에서 때수건을 팔라고 하셨다》를 접하고(사실 읽지는 않았음 ㅡㅡ;;) 기차여행을 마음먹었다. 기차여행이라는 낭만과 책방 투어라는 설렘을 안고 시작한 여행이라 여러모로 만족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보틀북스’는 간판이 아니라(간판에는 ‘BOOKSTORE & CAFE’라고 되어 있음) 유리창에 영문으로 'BOTTLE BOOKS'라고 씌어있었다.

카페 안은 소담했고, 생각보다 메뉴가 다양했다. 그리고 유면한 인견 때수건을 실제로 접하니 신기했다. 추천 책 손글씨 메모도 여기저기 보이는 것이 한눈에도 책방 지기님의 카페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책은 읽지 않았지만 책방 탐방 때문인지 『나는 계속 이 공간을 유지할 운명이었나 봐요』의 출간 소식에 꼭 지인의 책이 출간된 듯 반가웠다.

‘포기’라는 쉬운 길을 마다하고 기어이 우직하게 계속 가는 것을 저자는 ‘꾸역의 여정’이라 칭했다. ‘꾸역의 여정’이라는 단어가 무척 마음에 든다. 나도 샘이 빠른 쪽이라기보다는 ‘꾸역’ 쪽에 가깝다. 그래서인지 동질감이 느껴지고 사랑스럽다.

‘꾸역 동지’가 이야기하는 ‘꾸역의 여정’을 읽다 보니 ‘꾸역의 길’이 꽤 근사해 보인다.

이렇게 ‘꾸역의 길’이 나쁘지만은 않다는 말을 해주는 ‘꾸역 동지’가 있으니 든든하기도 하다.

우리 마을에도 그저 차를 파는 카페가 아닌, 함께 추억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아니 솔직한 마음은 내가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다.

지금까지 현실에 안주하는 삶을 살았는데, 이 책을 통해 꿈, 희망이 하나 생겼다.

나도 언젠가는 꼭 이런 공간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과 추억을 만드는 추억 지기가 되고 싶다는 꿈.

조만간에 기차여행을 다시 갈 계획이다. 이번에는 가서 따뜻한 차와 책방 지기님의 추천 책도 한 권 읽고 와야겠다. 저번에 갔을 때 보니 어린이 책도 제법 있었던 것 같은데, 아이도 데리고 가야겠다. 그리고 『나는 계속 이 공간을 유지할 운명이었나 봐요』 책에 친필 사인을 받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기대도 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왕성에서 유턴 열림원어린이 창작동화 4
이경아 지음, 조현아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모험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생각해 보면 어렸을 때부터 그랬던 것 같다. 새로운 음식도 남들이 다 먹어보고 괜찮다고 해야 먹고, 새로운 일도 남들이 해보고 안전하다는 것이 입증되고서야 했다.

소설 속에 은별이, 바라데기, 무원이, 송이, 정우는 각자의 어려움을 안고 살고 있다. 그럼에도 각자 자신만의 길을 찾아 나간다. 저자는 자신만의 길을 찾는다는 게 결코 외로움을 뜻하는 건 아니라는 것을 이 아이들을 통해 알려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서로에게 힘을 보태 주고, 길을 찾을 수 있게 서로 도와주기도 하면서도 한 길이 아닌 각자의 길을 만들어 가는 모습이 참 대견하다.

이혼한 부모를 원망하고 있는 은별이가, 자신을 버린 아버지의 병을 낫게 해주기 위해 약수를 찾아다니는 바라데기를 만나면서 원망하는 마음을 조금씩 내려놓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부모를 원망하고 복수하겠다는 마음. 반대로 착해지면 부모님이 다시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이런 양가감정을 은별이와 바라데기를 통해 잘 그려내고 있는 것 같다.

이혼이 참 흔해진 세대이다. 어른들에게 이혼은 이제 흠도 아닐 수 있다. 하지만 과연 아이들에게도 그럴 것인가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은별이와 몇 천년을 거슬러 은별이에게 와준 친구 바라데기는 시공간을 초월해 우정을 나눈다. 이는 시대와 상관없이 부모의 이혼은 아이들에게 큰 상처와 외로움을 준다는 것을 보여주는듯하다.

회전목마에서 내렸는데 엄마가 보이지 않았다. 엄마를 찾아 헤매다가 아이스크림 가게 앞에 있는 엄마를 발견했다. ‘엄마!’ 달려가 매달리자 엄마가 나를 떼어 냈다. ‘너는 내 딸이 아니야. 저리 가! 어서!’ 엄마는 나를 놀리듯 아이스크림을 핥아먹으며 도망쳤다.

부모의 이혼으로 마음의 상처를 안고 있는 은별이의 꿈 이야기이다. 나는 이 대목이 가장 안쓰러웠다. 꿈속에서조차 엄마에게 버려지는 은별이가 너무 불쌍했다. 꿈속에서라도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면 좋으련만……,

놀이동산에서 도둑으로 몰렸지만 쉽고 빠르게 사과하는 방법으로 해결하는 대신 스스로를 변호해서 당당하게 누명을 벗는 장면은 통쾌하고 멋있었다.

무원이와의 알콩달콩 러브라인은 소설의 재미를 더한다.

요즘 청소년들은 효(孝)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진부하고 재미없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효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우정, 로맨스, 판타지를 다 담고 있어서 재미있다.

아이들이 책을 통해 효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자신의 삶을 담담히 감당해 내고, 당당히 나아가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라는 대로 이루어진다 - 이제 당신의 삶도 기적이 된다
디팩 초프라 지음, 김석환 옮김 / 나비스쿨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적을 믿든 믿지 않든 세상 모든 곳에서, 모든 순간 기적은 일어난다.

우리가 삶을 기적의 주파수에 맞추면 상상 이상의 삶, 놀랍고 흥미롭고 눈부신 경험이 펼쳐질 것이다. 반면 기적을 무시한다면 기회는 영영 사라지고 만다.

인간은 육체적 자아 너머, 생각과 감정 너머에 순수한 가능성의 영역이 존재한다고 한다. 저자는 평생을 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영역을 활용하여 물리적, 정서적, 육체적, 그리고 영적으로 삶의 방향을 전환하고 개선하는 법을 탐구하고 가르쳤다고 한다.

디팩 초프라는 『더 젊게 오래 사는 법』, 『성공을 부르는 일곱 가지 영적 법칙』, 『풍요로운 삶을 위한 일곱 가지 지혜』 등 구체적인 결과에 초점을 둔 책들을 섰다.

하지만 이 책 『바라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보다 광범위한 목표를 염두에 두고 썼다고 밝혔다. 매일의 일상적인 삶에 존재하는 환상 그 배후에 있는 심오한 진리를 알아차리고, 이를 통해 자신의 진정한 운명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고, 그 운명을 만들어 가는 법을 안내하고자 했다고 한다. 즉 기적을 알아차리고, 바란다면 기적을 일으킬 수도 있는 법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이것이 정말 가능한 일이라면, 그것이야말로 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무의미한 우연의 일치는 믿지 않는다고 한다. 모든 우연의 일치는 메시지, 즉 우리 삶의 특정 영역에 주의를 집중하게 하는 일종의 단서라고 믿는다고 말한다.

나도 우연은 없다고 믿는 사람 중에 한 명이다. 그래서 이 말에 어느 정도는 동의하는 편이다. 단지 그 단서를 알아내는 것이 나에게는 너무 어려운 일이라 활용하는 단계까지 가는 것에는 좀 회의적인 편이었다.

삶에서 일어나는 우연의 일치에 관심을 가져 보세요.

그러면 우연의 일치에 담긴 메시지를 더 명확하게 듣는 법을 익힐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연의 일치를 만들어 내는 힘을 이해하면 그 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되고,

나 자신만의 의미 있는 우연의 일치를 만들어 낼 수 있으며,

그로써 우연의 일치가 가져다주는 기회를 백분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어느 한곳에서 일어난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뉴욕에 태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론을 일컫는 ‘나비효과’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그냥 우연히 일어난 태풍 같지만 그 시작에 나비의 날갯짓이 있었던 것처럼 나에게 일어난 어떤 변화는 과거의 사소한 행동이 만들어 낸 결과일지도 모른다.

우연의 일치와 그 우연의 일치에 담긴 의미를 인식하면서 삶을 살아갈 때 우리는 무한한 가능성의 장(場)과 연결되는데, 저자는 이 상태를 ‘동시성 운명’(synchrodestiny)이라고 칭했다.

이 이론에 따르면 내가 지금 이 책을 읽으며 ‘동시성 운명’에 대해 알아가는 것 또한 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우연의 일치일 것이다.

나는 이제 겨우 1단계를 밟았다. 이번 기회를 통해 2단계(알아차리기)를 거쳐 3단계(동시성 완전 자각)까지 잘 익혀서 우연의 일치를 잘 활용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지개빌라 101호 효미의 방 취미에 진심 1
신지명 지음, 강혜영 그림 / 안녕로빈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온통 봄빛을 머금고 있는 무지개 빌라 A동 101호, 이사 첫날 효미는 자신의 방을 보자마자 왠지 이 방에서 좋은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예감을 받는다.

엄마 심부름으로 잡채를 나눠드리러 간 효미. 현관문은 다 똑같은데 문을 열면 집마다 느낌이 다르다는 사실에 미소 짓는다. 꽃무늬가 가득한 집, 식물들이 많은 집, 조명 빛깔이 유독 부드러운 집, 전통 가구들이 놓인 집. 그리고 집 분위기와 사는 사람들의 이미지가 어딘가 맞아떨어진다고 느낀다.

책을 읽다가 잠시 눈을 감고 우리 집을 떠올려 보았다. 효미가 우리 집에 왔다면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 상상해 본다. 그리고 우리 집과 나도 닮았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책은 효미가 자신만의 스타일로 방을 꾸미는 과정을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다.

인테리어를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어서, 인테리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막연하게 무엇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구상하고, 조사하고, 정리한다. 또한 그 내용들을 무조건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취향과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점들은 특히 좋았다.

인테리어뿐만이 아니라, 각자 흥미 있는 것에 대한 전문가가 되어 가는 과정에 적용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부(富)를 부르는 인테리어를 다룬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 책에서 집에 이름을 붙여주고 하나의 생명체로 대해주라는 내용을 읽었다. 그 후로 우리 가족은 집에 ‘안식’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그리고 안식이를 험담하는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했다. 가령 집이 지저분하다느니, 좁다느니 하는 불평불만들은 밖에 나와서는 해도 집 안에서는 하지 않는 것이다.

효미는 이사를 하니 자신을 둘러싼 것들이 모두 새롭게 보인다고 말한다. 그러고는 매일 가장 긴 시간을 보내는 장소인 자기 방을 많이 아껴 주어야겠다고 다짐한다. 자기 방에 애정을 가질수록 자신의 하루하루가 더 생기 있게 칠해질 것이라 믿는다. 또한 자기 방을 자신만의 우주라고도 했다.

물론 이야기 속의 가상 인물이긴 하지만 초등학교 6학년인 어린아이가 집(인테리어)에 대해 이렇게 깊은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놀랍고 대견했다.

중학생 딸에게 방학 동안 읽어보라고 줬더니 재미있는지 반나절만에 다 읽었단다. 그러고는 작은 것부터 시작해 보겠다고, 책상 정리부터 시작했다. 너무 흐뭇했다. 역시 책의 힘은 대단하다는 것을 실감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결코, 배불리 먹지 말 것 - 성공과 행복을 이루고 싶다면! 세기의 책들 20선, 천년의 지혜 시리즈 4
미즈노 남보쿠 지음, 서진 엮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건강을 위해서 소식(小食)을 해야 한다는 것쯤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은 건강이 아니라 성공과 행복을 이야기한다. 성공과 행복을 이루고 싶다면 결코, 배불리 먹지 말란다.

저자 미즈노 남보쿠는 일본 에도 시대에 이름을 떨친 관상가이다. 이 책은 미조노 남보쿠가 1812년에 쓴 『남북상법극의수신록 최초 구어역 판』이며 문학 9년 임진년의 기록이라고 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사람의 성공과 수명이 타고난 운명에 있지 않고 다만, 음식을 먹는 방식에 따라 좌우된단다. 이런 말을 관상가가 했다고 하니 더 의아했다. 하지만 관상은 변하고 바뀌는 것이지만 식(食)의 절제로 빚어진 지복은 지속적이라는 말을 했다고 하니 좀 수긍되었다.

편저자는 이 책이 식(食)을 가려 먹는 것과, 절제해서 먹는 일이 어떻게 인생 전체를 다스리고 인간의 행복과 성공을 결정짓는가를 철저하게 깨닫게 해준다고 말한다.

운이나 관상의 생김새를 뛰어넘어 많은 것을 이룬 이가, 중년이 되어 무절해지니 타고난 명이 다시 그 자리를 메워 버렸다는 이야기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모든 것을 잃은 후 다시 단호하게 음식을 절제하니 고비를 넘기고 오히려 더 행복하게 살게 되었다는 결말에 안도하게 된다.

적게 먹고 음식량을 엄격하게 조절하는 사람은

그 행운의 덕으로 하려는 많은 일이 두루 잘 풀리며

이상하리만큼 적절하게 맞아떨어지며 계획한 일이 잘 돌아가게 됩니다.

더군다나 약해 보여도 병에 걸리지 않는 노년은 덤으로 얻게 된다고 하니 솔깃하다.

거기다가 먹는 양을 조절해도 폭식처럼 불안정해지는 날이 많으면 하늘에서 받아 온 행운의 몫도 불안정해진다고 하니 겁도 난다.

내용 중에 먹는 양을 조절하던 사람이 먹는 양이 흐트러지고 불안정해지면 문제가 생길 조짐이라는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럴 때는 빠르고 엄격하게 자신을 통제하면 문제가 호전된다고 한다.

신랑은 40대 때까지 음식량을 잘 조절해왔는데, 50 전후가 되어 양이 좀 늘더니 살도 찌기 시작했다. 남성 갱년기인가 싶기도 하고, 저러다 말겠지 했는데 기간이 좀 길어지고 있다. 급기야는 허리 통증까지 호소하게 되었다. 허리 통증 때문이라도 조절이 시급한 터였다. 잔소리로 여길까 봐 조심스러웠는데, 이 내용을 꼭 읽어줘야겠다.

“오늘 먹은 음식이 당신을 증명한다”라는 누군가의 말이 떠오른다. 새삼 음식의 중요성을 느끼게 된다.

앞으로 적게 먹고 규칙적인 생활로 좀 더 성공하고 행복해져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