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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살기를 권합니다 - ‘열심히’의 저주를 끝내는 ‘적당히’의 지혜
리나 놈스 지음, 김미란 옮김 / 한문화 / 2025년 11월
평점 :

‘대충(代充)’이라는 단어는 대강을 추리는 정도를 뜻한다고 한다.
사전에는 ‘다른 것으로 대신 채움’이라는 명사로 풀이되어 있지만, 그 의미는 어딘가 모호하다.
우리는 흔히 ‘대충 정리하다’, ‘대충 읽다’처럼 일상에서 이 말을 가볍게 사용한다.
그런데 막상 “대충 살겠다”는 말을 곱씹어 보면, 대체 불가한 일에는 힘을 쏟지 않겠다는 다짐처럼 들리기도 한다. 꼭 내가 아니어도 되는 일들로 하루를 채운다면 어떨지 상상해 보니, 생각보다 나쁘지 않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대충 살기를 권합니다』라는 제목이 더욱 와닿았다.
이 책은 대충 하기가 필요한 사람을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기력 제로형, 선택 불가형, 욕심 폭주형, 어영부영 버티기형이다.
읽는 내내 네 가지 유형 모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많은 도전과 실패 끝에 에너지가 바닥난 기력 제로형의 모습도,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선택 불가형의 모습도 낯설지 않았다. 역량은 아직 부족한데 욕심만 앞서는 욕심 폭주형 역시 내 이야기였다. 애쓰는 척하며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는 어영부영 버티기형 또한 부정할 수 없었다.
결국 나는 대충 하기가 꼭 필요한 사람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이 ‘대충’을 권하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다는 점이다.
오히려 대충 읽기에는 다소 난이도가 있다.
저자가 말하는 대충은 무책임함이 아니라, 나를 소모시키는 것들을 덜어내고 정말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태도에 가깝다.
책을 덮고 나니 내가 생각했던 ‘대충’의 기준점이 한층 높아진 느낌이었다.
이 기준대로 살아가면서 스스로는 대충 산다고 말할지라도, 타인의 눈에는 오히려 성실하고 단단하게 살아가는 사람으로 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이 책이 노린 바도 그것이 아닐까 싶다.
더 잘하려 애쓰기보다, 덜어내며 살아가는 용기. 완벽하려는 강박 대신 지속 가능한 삶을 선택하는 태도.
『대충 살기를 권합니다』는 게으름을 권하는 책이 아니라, 지치지 않기 위한 삶의 방식을 제안하는 책이다.
요즘처럼 쉽게 번아웃에 빠지는 시대에 꼭 필요한 메시지라고 느꼈다.
대충이야말로 오래 가기 위한 전략이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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