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피스, 잔혹한 소녀들
에이버리 비숍 지음, 김나연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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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칠수록 해류는 점점 더 강해지기만 하고 종국에는 수면 위로 올라오는 일이 불가능해진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 있는 힘, 없는 힘이 다 소진되고 해류가 자신을 수면 밑으로 끌어내리든 말든 내버려두는 상태가 되어버린다.

470 페이지

그렇게 사람은 무너져내린다. 오히려 인간의 몸보다 더 약한 것이 정신이다. 그런 정신을 이용하는 너무도 악한 사람들.... 무너지지말아야하는데... 결국 무너지고 마는 정신.. 그리고 그 무너진 정신은 자신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 정신 뒤로는 죽어도 자라는 넝쿨들이 있어서 기어코 누군가를 끌어내리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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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끝이 당신이다 - 주변을 보듬고 세상과 연대하는 말하기의 힘
김진해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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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명사와 동사를 다섯 개씩 써보라. 이를테면 '바람, 하늘, 망치, 구두, 숟가락' '두드리다, 먹다, 자르다, 깎다, 튀다.' 이들을 맘대로 섞어 문장을 만들자. '바람이 하늘을 두드린다' '구두가 망치를 먹었다.' '숟가락이 바람을 잘랐다.'

21 페이지

너무 재밌다. 짝퉁 시인이 되는 것..ㅎㅎ 자신을 말랑말랑하게 만들어야겠다.

나의 단어 명사 꽃, 고양이, 바람, 아이, 책

나의 단어 동사 삼키다, 마시다, 달리다, 뛰어넘다, 찍다

고양이가 꽃을 마셨다.

아이가 책을 삼켰다.

아이가 바람을 뛰어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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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로 숨 쉬는 법 - 철학자 김진영의 아도르노 강의
김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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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어떤 진실이 너무나 교묘하게 은폐됐을때 그것을 드러내 보이기 위해선 우리가 가진 화해나 긍정이라는 정서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14 페이지

아도르노는 이미지를 지양했다. 그는 개념, 그것도 명확하게 떨어지는 개념을 지향했다. 개념을 자기 한계에 도달할때까지 밀고 나가서 절대 그 과정에서 화해하지 않는다. 개념을 밀어붙이다. 그 과정이 얼마나 험난할까? 아마 타협하고자하는, 이만하면 됐다고하는 무수한 내면의 울림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흔히 긍정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는 것들... 그것들을 넘어서야 아도르노는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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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호랑이 책 - 그 불편한 진실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12
이상권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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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들은 놀라서 달아난 뒤에야 정신을 가다듬고는, 어떻게 해서든 살기 좋았던 자신들의 땅을 되찾으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개간지에서 호랑이와 인간이 자주 충돌했다. 충돌로 인간이 다치면 '호환'이라고 하며 모두 호랑이 탓으로 돌렸다.

22 페이지

평화롭게 살고 있는데, 누군가가 나타나서 불을 지르면서 쫒아낸다. 과연 어느 누가 순순히 수긍할 것인가? 호랑이는 한곳에 터를 잡고 그곳 주인이 되려한다. 유목생활이 아닌 정착생활을 하는 동물이다. 개간지에서 충돌은 빈번한 것이 되고 조선은 [경국대전]에 호랑이는 아무나 잡아도 되는 것이라고 명명하게 된다. 사실상 총이 나온 뒤로 호랑이는 이미 인간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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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열전
박시백 지음, 민족문제연구소 기획 / 비아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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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장 친일의 역사

갑신정변의 주역들이 내세운 개혁의 첫번째 강령은 청으로부터의 독립이다. 하지만 이는 청으로의 자주독립을 부르짖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일본의 힘과 선의에 기댄 것이었다.

오로지 선한 의지에서 다른 외세에 굴하지 않고 정변에 성공했더라면 어떠했을까? 갑신정변 후 살아남은 상당수는 친일파의 길을 걷는다. 그리고 설상가상 갑신정변 후 조선에 대한 청의 영향혁은 더욱 강해진다. 가운데 낀 나라...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한반도의 운명... 이 시대에 서희같은 외교능력을 가진 인재는 없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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