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사기꾼들 이판사판
신조 고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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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사기꾼들』​​

신조 고 (지음) |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펴냄)

돈이 중심이 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들은 자산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그 자산이 손상되거나 없어지면 스스로의 목숨을 끊을 만큼 무거운 책임감으로 다가온다. 반면 그 자산이 오를 때는 뭔지 잘 실감이 나지 않는다. 평범하게 잘 살고 있는 자가 거액의 돈을 가지게 되었을 때 그 돈을 가치있게 쓰는 대신 패가망신으로 쓰는 경우는 각종 언론을 통해 잘 알려진 사실이다.

현대사회에서는 돈을 버는 법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잘 쓰는 것도 무척 중요한 일이다. 이런 사회에서 가장 무서운 자들이 바로 사기꾼들이 아닐까 한다. 돈이 중심이 된 사기꾼들은 인간을 더 이상 인간으로 보지 않는다. 인간 머리 위에는 다들 그 가치가 매겨져있다. 부동산, 현금, 자동차 등등으로 말이다.

이 책 [도쿄 사기꾼들]은 207년에 발생한 세키스이하우스 사건을 매개로 하고 있다. 거대한 건설사가 사기꾼들에 의해 무려 55억엔 가량의 피해를 당한 사건이다. 세키스이 하우스는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일본의 거대 건설사이다. 이런 회사가 가짜 땅주인에 의해 속았다는 것은 아마도 일본 사회 전체의 큰 충격이었을 것이다. 며칠 전 기사에서는 세키스이 하우스가 미국의 건설사를 6조 6천억 원에 인수했다고 하니 아직도 명실상부한 일본의 거대 기업임은 틀림이 없다.

지면사란 무엇일까? 바로 부동산 사기 계획을 지휘하는 브레인이다. 책 속에서는 해리슨 야마나카라는 지면사가 등장한다. 그리고 서류 위조를 전문으로 하는 법무사 출신인 고토, 가짜 집주인 행사를 할 배우를 선발, 교육하는 수배사 레이코, 정보 수집 및 제대로 돈이 될 물건인가를 판별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도면사 다케시타, 막상 사기를 쳐서 받은 돈을 어떻게 깨끗한 돈으로 만들지를 고민하는 세탁 전문가 나가이 까지 그들은 모두 똘똘 뭉쳐서 한 팀을 이룬다. 그들에게 인간은 오직 돈으로 판단된다. 약육강식의 시대에 스스로가 강자가 되면 그만이니까 말이다.

지금도 우리나라에는 부동산뿐만 아니라 보이스 피싱을 통한 사기도 극심하다. 요즘은 너 나 할 것 없이 스마트폰을 소유하고 있고 폰으로 많은 업무활동도 이루어진다. 시골 어르신들에게 전화를 걸어 건강식품을 대량으로 구매할 것은 종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코인에 대한 사기, 투자 사기, 지인을 통한 사기, 골프를 이용한 친분 사기 등 등으로 수법은 진화하고 있다. 얼마 전에 영화 시민 덕희를 보았는데 거기서도 악랄한 사기 수법이 존재한다. 어마어마한 인신 범죄를 기반으로 사람을 취업을 미끼로 꼬셔서 가두고 폭행 심지어는 생명을 담보로 위협하여 보이스 피싱에 가담하게 한다.

작가 신조 고는 학창 시절 소위 노는 청소년이었다고 한다. 자신의 어두운 현실을 자각한 후 12년간 노력 끝에 대학도 진학하고 지금은 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그의 주인공들이 소위 문제아인 것은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 저자 스스로 그런 시절을 보냈으니 말이다.

소설 마지막 장을 덮을 때는 왠지 꺼림직함이 들었다. 소위 멀끔하게 차려입은 우치다라고 자신을 밝힌 이 신사도 결국 사기꾼이 아닐까 하는 의심병이 들었으니까. 왜 인지 현대사회에서 사람을 믿는다는 일이 힘든 일이 된 것 같다. 사기꾼에게 당하지 않는 방법은 없다고 한다. 사기꾼이 마음만 먹는다면 그 누구든 사기를 칠 수 있다니. 그런 사람들을 최대한 만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최대의 예방책이다. 앞으로 진화할 사기 수법은 과연 무엇일까?

디저트계도 요즘은 탕후루 대신에 요아정이 대세라고 한다. 앞으로의 사기도 이젠 보이스 피싱 대신 무언가 새로운 것이 등장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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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언덕 열린책들 세계문학 289
에밀리 브론테 지음, 전승희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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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번 읽었지만 읽을때마다 새로운 책... 더군다나 열린책들의 열린세전 에디션은 너무도 내 취향이다. 그 시절의 한바탕의 폭풍, 한바탕의 사랑.. 그 속으로 빠져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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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
모드 방튀라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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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 대한 적극적인 애정고백형 소설인가? 아니면 좀 이상한 결말을 지닌 소설일까? 궁금하다. 읽고싶다. 읽고싶다. 단 세글자만으로도 사람을 끌어들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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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모든 것에 안부를 묻다 - 시인이 관찰한 대자연의 경이로운 일상
니나 버튼 지음, 김희정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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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세상은 살아있다. 살아있다는 것 자체이다. 그 안부를 묻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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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사기꾼들 이판사판
신조 고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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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대에나 그리고 어느 나라에나 있는 사기꾼들..이번에는 부동산 사기꾼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통쾌한 결말?이 그려지는 걸까? 사회파 미스터리라니 더 관심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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