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경제의 로고스 - 물신 숭배의 허구와 대안 - 카이에 소바주 3
나카자와 신이치 지음, 김옥희 옮김 / 동아시아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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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자와 신이치라는 사람을 잘 몰랐다.

참 재기발랄한 학자인듯 하다.

 

그는 이 책에서 세 가지 카테고리를 제시한다.

첫째, 교환. 우리가 알고 있는 즉각적인 등가물(화폐)의 교환이다.

둘째, 증여.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선물로서 인격적인 관계, 감정이 교환되는 것인데, 즉각적이지 않고 반드시 등가물로 교환되는 것은 아니다.

셋째, 순수 증여. 되갚음이 불가능한 선물로서, 이것은 종교적인 영역의 것이다.

 

과거의 사회는 증여의 관계 속에서 성립되었다.

현대 사회는 교환의 관계 속에서 성립되고 있다.

우리는 현대사회의 비인간성을 체험한다.

심지어 증여의 관계조차, 교환의 관계로 포섭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오직 사랑, 순수 증여에서 우리는 현대 사회의 탈출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누군가가 이 사회를 향해서 발산하고 있는 순수 증여,

그곳에서 사회를 지탱하는 가치들이 샘솟고 있지 않을까?

 

사랑이 그립다.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이런 사랑을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종교학 전공자답게 그는

교환, 증여, 순수 증여, 세 개의 고리 엮음을 통해서

기독교의 삼위일체를 설명하는데,

이건 조금 억지스럽다.

 

하지만 그의 책을 좀 더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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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니콜라 (양장) 꼬마 니콜라 1
르네 고시니 글, 장 자끄 상뻬 그림, 윤경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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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읽으며 계속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인간은 싸우면서 큰다"

 

니콜라와 그의 친구들은 거의 매일(각 에피소드마다 거의 매번) 싸운다.

재미있게 싸운다.

니콜라와 친구들은 그렇게 성장한다.

아니, 소설 어디에도 성장은 없고

그냥 재미있는 삶이 있을 뿐이다.

유쾌 상쾌 통쾌 ㅎㅎㅎ

 

아이들의 눈에 어른들의 삶은 이상하게 보인다.

어른들의 눈에도 아이들의 삶은 이상하게 보인다.

이해가 안 되어 이상하게 보여도 삶은 삶이다.

그것을 인정하기가 왜 그리 어려운지...

 

니콜라 같은 우리집 애들에게도 삶은 있겠지.

그들의 삶도 니콜라처럼 엄청 흥미진진했으면 좋겠다.

우리 애들도 커서 니콜라를 읽으며 낄낄거리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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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 교양인을 위한 구조주의 강의
우치다 타츠루 지음, 이경덕 옮김 / 갈라파고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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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별로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다.

그냥 쉽게 잘 정리된 입문서 정도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펼쳐서 몇 페이지를 읽자마자 편견이 깨졌다.

이 사람 대단하다!!!

 

우치다 다츠루 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잘 모른다.

그런데 이렇게 프랑스 철학자들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읽어낼 수 있다는 것으로보아

그는 대단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어떤 책들은 한 사상가의 생각을 잘 알 수 있도록

그 사상가의 삶과 사상에 관한 정보들을 정리해 준다.

그런 책을 읽으며 우리는 정보습득을 한다.

 

그런데 어떤 책들은

마치 요리사가 요리를 만들듯이

저자자 사상가를 요리해서 독자들에게 서비스한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저자가 구조주의라는 사상이라는 재료들을 가지고

정성스럽게 요리하여

독자들에게 대접하는 책이다.

 

이런 책은 맛있다.

대중적이지만 깊은 맛이 있는 그런 요리같다.

 

새삼 일본의 인문학의 수준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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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hristian Tradition: A History of the Development of Doctrine, Volume 1: The Emergence of the Catholic Tradition (100-600) (Paperback, 2)
Jaroslav Jan Pelikan / Univ of Chicago Pr / 197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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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권에 하르낙의 교리사가 있다면, 영미권에는 펠리컨의 교리사 시리즈가 있다. 이제 샀으니 차근차근 읽어보리라. 인물이나 시대 순서가 아니라 주제별로 정리했는데, 이것도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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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ith Seeking Understanding (Paperback, 2nd) - An Introduction to Christian Theology
Daniel L. Migliore / Eerdmans Pub Co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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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도 사람들이 하는 일이라,

진보적인 그룹과 보수적인 그룹이 나뉜다.

 

이 책의 저자는 책 서두에

자신이 어떤 책들에서 주로 인용 하는지 밝히고 있는데,

칼 바르트, 칼빈, 루터, 폴 틸리히가 그들이다.

내가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을 이 사람 역시 똑같이 언급했다.

 

사실 아주 깊이 있게 교리를 다루는 책은 아니다.

오늘날 논의되고 있는 주제들을

잘 짚으면서, 자신의 입장을 밝힌다.

종교다원주의, 과학 등이 기준이 되는 시대에

신학이 온건하게(근본주의가 아니다) 응할 수 있는

대답을 잘 제시했다.

좋은 책이다.

한글 번역본도 좋다.

 

부록은 이 책의 백미다.

중요신학자들을 가상의 대화의 장으로 불러

토론을 시키고, 각 입장의 차이를 독자들에게 보여주는

저자의 유머는

독자로 하여금 감사의 마음이 우러나게 한다.

 

일독, 아니 여러번 읽어 볼 것을 추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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