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깔때기 포트
김이수 지음 / 나무옆의자 / 2018년 3월
평점 :
김이수 저의 『깔때기 포트』 를 읽고
이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존재한다.
물론 나와 같거나 비슷한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많은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자유스럽고 행복한 나라이고 지역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런 사실들을 통해서 내 자신을 한 번 자연스럽게 짚어보면서 더 나은 모습을 향해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 출발할 수 있기 때문에 기분이 좋다.
예전에 비해 많은 변화와 발전이 이루어진 것이 현실이지만 이런 의미 있는 책과의 만남을 통해서 당시의 모습을 상기시켜보고 현재 모습을 점검해보는 과정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특히 이 소설은 작가가 2015년에 악의 심연과 폭력의 밑바닥을 섬뜩하게 그린 첫 장편소설 <가토의 검>으로 만만치 않은 필력으로 보여주었던 그 저력을 바탕으로 하여 그린 작품이다. 돈 냄새와 피 냄새 가득한 인천 깔때기 포트의 재개발 지구를 중심으로 벌어진 냉혹한 세상에서 폼 나게 살고 싶은 보통 사람들의 꿈과 현실의 모습들을 아주 실감나게 그렸다.
바로 우리들의 현실 이야기들이기 때문에 관심을 살 수밖에 없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인기리에 볼 수밖에 없는 소설로서 누구든지 책을 처음 잡게 되면 끝까지 손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을 지니게 만들고야 만다.
첫째는 이 작품의 무대로 등장하는 인천으로 특히 역사성과 특수성이 탄생시킨 독창적 리얼리즘으로 깔때기 포트이다.
인천상륙작전 당시 미군이 월미산의 인민군 방어시설을 무력화하면서 민간인 마을까지 네이팜탄으로 폭격하는 바람에 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나왔고, 이후 미군이 월미도에 상륙해 원주민을 내쫓고 마을을 미군기지로 사용하게 된다.
이때 쫓겨나 원주민이 모여 살면서 형성된 무허가 판자촌이 바로 깔때기 포트다.
그런데 내 자신이 바로 고등학교 3년간을 바로 인천에서 큰 형님께서 월미도에 있는 회사에 다니셨기 때문에 형님 댁에서 숙식을 하면서 서울에 있는 철도고등학교에 출퇴근하였다.
그 인천에 관한 내용이어서 그런지 더욱 더 관심이 가고 컸다.
둘째는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서로의 엮어짐의 모습이다.
돈 냄새와 피 냄새 가득한 인천 깔때기 포트 재개발 지구 냉혹한 세상에서 더욱 더 폼 나게 살고 싶은 삼류 인생들 자연스럽게 맘을 맞은 사람들끼리 뭉칠 수밖에 없다.
한번 들어서면 결코 도망칠 수 없는 길이 여기 있다.
영민이 친구인 상구의 소개로 불법 판매 약 배달 아르바이트로 시작하지만 결국 장바우파 폭력조직으로 연계되고, 사장과 그 수하인 조배, 장바우와의 관계는 물론이고, 좋은 인연으로 좋아하게 된 다해라는 여자마저 조배가 갖고 놀린다.
깔때기 재개발은 급물살을 타지만 깔때기 포트라는 공간이 지닌 역사성과 특수성, 그로부터 비롯된 이해관계와 갈등은 소설의 서사를 작동시키는 정교하고 풍요로운 밑그림이라 할 수 있다.
내 자신도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내용들을 알 수 있는 아주 소중한 시간이 되어 인천과 이 일대를 더 애정을 갖고서 바라보고,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어 매우 좋았다. 이제 인천을 가게 되면 조금 여유를 갖고서라도 월미도 일대를 한번 걸으면서 깔때기 포트에 대한 생각을 전반적으로 하면서 소설에서 언급된 내용들도 한 번 점검해보리라 다짐도 하였다.
역시 좋은 책과의 만남 시간은 사람들에게 있어 활력을 주는 것 같아서 참으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