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프린터 - 언더월드
정이안 지음 / CABINET(캐비넷) / 2017년 10월
평점 :
정이안 저의 『스프린터』 를 읽고
내 자신 철도 기차를 생각해본다.
고향이 시골 농촌이다 보니 기차를 볼 수가 없었다.
기차를 보거나 타려면 2십리 정도 시내로 나와야 겨우 볼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런 내가 고등학교를 철도청에서 운영하는 철도고등학교에 시험을 보아 합격을 하여 서울에서 다니게 되었고, 마침 서울에 처음 지하철이 개통이 되었을 때 처음으로 지하철도 타보게 되면서 촌놈이 서울 자랑도 한 기억이 났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철도청에 근무도 꽤 하였다.
중간에 나와서 다른 직업으로 옮겼지만 어쨌든 철도와 연을 맺게 된 나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 배경이 바로 서울 지하철 2호선이서 그런지 왠지 더욱 더 반가움이 싹텄다.
그 평범한 지옥철의 퇴근 시간에 괴 생명체들의 습격을 받는 지하철 테러가 발발했다고 하니 소름이 확확 끼친다.
있을 수 없는 일이겠지만 소설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몇 사람이 있는 곳에서 사고나 사건이 일어나도 큰 관심을 가질 수 있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움직이는 지상도 아닌 땅 속의 여러 가지로 제한이 되어 있는 지하철에서 일어났다고 한다면 이것은 진정으로 어마어마한 대형의 상상의 사건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많이 이용하는 지하철에 갑자기 폭탄이 터지고 정체불명의 난폭한 괴물이 나타나 인정사정없이 사람들을 죽인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결국은 바로 이런 곳을 배경으로 100m 달리기 육상선수인 단이는 스테로이드제 투약 혐의로 더 이상 달리기를 하지 못하게 되면서 가족이자 친구인 지태, 연아와 함께 지하철을 이용한 달리기 기록 갱신에 나선다.
이들이 기분 좋게 기록을 갱신하고 집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에 올랐는데 얼마 못가 지하철이 폭파되고 난폭한 괴물이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죽이기 시작한다.
가까스로 도망친 셋은 엄마 역시 지하철을 이용 중이었고 노량진역에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위험을 무릅쓰고 엄마를 구출하기 위한 모험을 강행한다...!
가는 도중에 지하 노숙자 생활을 하고 있는 화니도 만나게 되고 화니의 도움으로 위기도 탈출하고 우여곡절 끝에 엄마가 있을 법한 곳에 당도하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싱크홀이 기다리고 있다...!
과연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주인공 단이와 친구들은 지상으로 나갈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엄마가 노량진역에 갇혔다는 소식을 접한다.
땅 위도 잘 보이는 곳도 아닌 땅 속의 지하철도를 배경으로 전개되는 현실에서도 늘 벽에 부딪쳐 온 주인공들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초현실적인 재난 상황을 헤쳐 나가는 모습들이 왠지 가슴을 설레게 한다.
스릴과 용기와 위로, 상상을 자극하는 이야기이면서 젊은 층이 좋아하는 웹툰, 영상, 게임 등 플랫폼을 갈아탈 때마다 새로운 팬 층을 만날 수 있는 마중물 스토리의 탄생으로 얼마든지 생각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3부작 중 1부 언더월드여서 그런지 이야기들이 확실하게 맺음이 이루어지지 않은 듯한 느낌이다.
약간 부족한 듯한 모습들은 이어지는 2, 3부를 통해서 더욱 더 탄탄한 달리기로 최고 마무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모처럼 철도와 가까이 하면서도 여러가지를 생각해본 뜻깊은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