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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 ㅣ 로망 컬렉션 Roman Collection 8
서진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6년 8월
평점 :
서진연 저의 『수목원』 을 읽고
나이 환갑을 넘어섰다.
직장도 퇴직을 하였다.
특별히 부담을 갖지 않아도 비교적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있는 어떻게 보면 인생 최고의 시간을 갖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른 눈으로 보면 부러워 할 대상이기도 하겠지만 내 자신 스스로에게는 그렇지가 않다.
많이 게을러졌다는 것이 사실이다.
직장이 있을 때에는 직장에 모든 것을 걸고서 열심히 하다 보니 다른 것을 미처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미처 없었기 때문에 시간이 후딱 가버렸다.
직장 관련 이외의 소소한 것은 생각조차 할 겨를이 없었다는 것이 맞는 말이다.
퇴직을 하면 실컷 여유를 갖고서 자유롭게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해야겠다는 것이 막상 행하고 보니 제대로 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솔직히 부담은 많이 덜기는 했지만 아직은 내 자신 의지대로 자리가 잡히지는 안했다.
그러나 시간은 여유가 있기 때문에 책은 가까이 하고 있다.
그래서 책을 통해서 많은 경우들을 대신 배우고, 익히고, 느끼고 있다.
그러면서 작가들의 위대함과 함께 작품 속의 인물들을 통해서 내 자신이 미처 행하지 못했던 많은 경우들을 대리 만족 겸 대리 경험 등을 통해서 그 희로애락을 함께 하고 있어 좋은 시간을 갖고 있어 매우 행복한 사람이다.
이 소설은 우선 제목부터가 너무 좋다.
TV에서 우연히 본 수목원을 통해서 과거의 연인‘히데오’와 함께 갔던 수목원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특히 동일본 대지진 직후 한순간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한 터전을 잃은 뒤 떠나거나 남은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작가가 쓰게 된 동기라고 한다.
한 가족이었던 한국인인 나‘이수’와 일본인‘히데오’를 통해 한일 두 나라의 평범한 사람들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의 삶을 보내는 시선과 잃었던 사랑을 다시 회복하는 내용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어 평온한 마음으로 다가서게 만든다.
우리가 마치 수목원에 들어서면 마음에 온갖 잡념이 싸악 가시면서 자유로우면서 평안하게 자신의 모습으로 다가서게 만드는 것 같은 마음이다.
15년 만에 찾아 나선 옛 연인‘히데오’와의 추억을 통해서 사랑의 흔적 이야기들은 직접 책을 통해 느껴보아야만 한다.
특히 어렵게 찾아낸 수목원에서의 산사 뒤 오솔길 나무숲 연리목에서의‘히데오’와의 나눴던 이야기들을 그러나 결국은 함께 나누지 못했고, 서로 아픔을, 얽히고설킨 상처를 보듬으며 아물어내어 연리목처럼 하나가 되지 못한 과거의 아픔을 뒤로 한 채 속으로만 울어야만 했던 그래서 더욱 더 속으로 눈물 나게 만들면서 연리목처럼 하나가 되려고 수없이 다짐하게 만들었던 순간들이었다.
이런 의미 있었던 추억이 별로 없었던 내 자신으로서는 아주 의미 깊었던 추억을 갖고 있었던 나‘이수’에게 큰 박수와 함께 격려의 힘찬 출발의 성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