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물푸레나무의
기억』을 읽고
생활해오면서 평소에 책을 많이 대하고 있다.
내 자신의 여러 부족한 점을 보충하고. 지금 하는 일 이외의 지식을
익힐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자신은 개인적으로 매우 행복한 사람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보다도 좋은 책을 통해서 더 많은 것을 대하면서
인간으로서의 가져야 할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나의 것으로 만드는데 적극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보면서 우선 몇 가지 특별하게 다가왔다.
우선 역사적인 사건, 그것도 화려하고 승리하고 좋았던 내용이 아니라
비극적인 사건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금기시 해왔던 ‘국민보도연맹 사건’을 목판화 만화 스타일로 표현하고
있다.
산뜻하고 명쾌한 모습이 아니라 거칠면서도 투박한 선의 모습들이 이
작품의 성격을 대변하고 있다.
참혹했던 비극적인 역사적 사건을 특유한 만화체로 특유의 목판화
스타일로 담은 작품이다.
목판화의 거칠고 투박한 선은 담담하고도 냉소적인 물푸레나무의 시선을
만나 그날의 참혹했던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최용탁 작가의 동명 단편소설 「어느 물푸레나무의 기억」을 저자가
만화로 표현한 작품이다.
만화의 좋은 점은 역시 글로만 보는 소설의 단순함에서 실질적인
주인공들의 실제 활동을 중심으로 한 화면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그냥 내 가슴으로 들어온다.
바로 가장 가깝게 느껴진다.
책의 내용들이 바로 이해하면서 확실하게 역사적인 지식을 나의 것을
만들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 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루어지는 모든 내용들을 물푸레나무가 기억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푸레나무를 화자로 등장시켜 한 시골 마을의 잡목 숲 골짜기에 사는
어린 물푸레 골짜기로 끌려와서 무자비하게 학살당했던 약 이십 만 명의 보도연맹학살사건의 전면모를 보여준다.
참으로 기가 막힐 정도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실제 있었던 역사적 사건이다.
학살당했던 사람들의 가족들이 찾아와서 자신들의 가족을 찾는 모습
등을 통해서 ‘과연 우리 역사 속에서 이런 불합리한 일들이 얼마나 더 있었을까?’하는 의구심도 가져보았다.
진정으로 당시의 모습을 특이하면서도 울적한 마음이 넘치도록 잘 그려
만들어 준 저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당시의 생생한 ‘죽임과 죽음의 광경’을 적나라하게 그려주어서
확실하게 당시의 상황을 인식케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눈이 아닌 물푸레나무의 눈에 비친 모습이기 때문에 더 정확한
표현이 되었고, 지금도 당당하게 그 자리에서 성장하고 있는 나무이기 때문에 믿음이 간다.
당시 상황들을 더욱 더 당당하게 조사하여서 옥석을 확실하게 가릴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만화를 통해서 한 역사적인 사건을 확실한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었던 근래에 보기 드문 좋은 시간이었음을 고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