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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인, 재욱, 재훈 ㅣ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5
정세랑 지음 / 은행나무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재인, 재욱, 재훈』을 읽고
소설이란 것이 우리 보통 사람들에게 이렇게 가까울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것을 느낀 시간이었다. 그래서 많은 분야의 책들 중에서 소설이 인기가 높은 이유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작가도 말했듯이 첫째 재인은 고등학교 짝이고, 둘째 재욱은 친한 친구이고, 셋째 재훈은 친동생이 모델이라고 한다. 바로 작가의 사실적인 이야기에다가 작가가 지어낸 창작을 보태어서 한 권의 소설로 탄생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 더 가깝게 대할 수가 있고, 많은 것을 더 느낄 수가 있으리라고 본다. 요즘은 자녀를 두지 않는 경우는 물론이고 잘 해야 한 두 명의 자녀들이 많다고 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녀들간의 서로 대립이나 소통의 기회도 갖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역시 자녀들은 크면서 갖가지 경우를 직접 겪으면서 더욱 더 성숙하는 것인데 그렇지 못하면 더 힘들 수밖에 없다. 학교에서 모습을 보면 더더욱 느낄 수가 있다. 부족함이 없이 자라고, 부모님도 오냐오냐 하는 식으로 무조건 받아들여 주다 보니 기본적인 예의는 물론이고 스스로 해나가려는 의지가 부족한 점이다. 그런데 비록 어려운 환경이지만 세 명의 자녀들이 각자 위치에서도 서로를 위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 자라면서는 부러 서로 간섭을 하고, 싸우기도 하고, 갖가지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다투다가도 어느 정도 성장하게 되면 그렇게 잘 협조해가면서 살아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결국 우리가 이 사회에서 정답게 인간답게 살아가는 힘은 바로 이런 모습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는지 생각해본다. 이 소설에서 큰 딸인 재인과 둘째인 재욱과 막내인 재훈의 이야기들을 계속적으로 파트별로 전개해 나감으로써 훨씬 더 가깝고 더 이해하기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한다. 해안가 피서지에서 삼남매가 돌아오는 길, 형광빛 나는 바지락조개가 든 칼국수를 먹는 것으로부터 작품은 시작이 된다. 재인이 근무하는 대전, 아랍 사막의 플랜트 공장에서 근무하는 재욱, 미국 조지아주 교환학생으로서 염소 농장에서 받게 되는 누군가를 구하라는 메시지와 소포 도착하면서 상상력을 갖게 만든다. 바로 이러한 관점에서 세 자매가 각자 하는 일을 통해서 고민하면서 활동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전개가 된다. 그리고 아빠와 엄마 관계의 결코 일반적이고 일상적이지 않은 아빠의 행적으로 인하여 엄마와의 관계 등 서로 느끼는 모습들도 인상적이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우연히 느껴지는 기회를 통해서 조금은 서먹서먹한 관계에서 다정함과 친절을 바탕으로 하여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맛을 느낄 수 있으리라고 본다. 조금의 엉뚱함도 있지만 따뜻한 상상력을 통해서 역시 함께 가야 하는 필요성을 잘 표현하고 있다. 세 자녀의 평범한 인물을 통해서 좀 더 성찰하게 만들면서 인간세계를 더 사랑하면서 열심히 살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