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그렇게 작아져간다 - 길고 느린 죽음의 여정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
이상운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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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그렇게 작아져간다를 읽고

이 세상 살아가면서 역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부모님이다. 아버지, 어머니께서 총각 처녀 시절에 어떻게 살았는지 그리고 만나 결혼하고서 살아온 모습들이 어떠했는지는 솔직히 내 자신도 아들이지만 대략적으로만 알 뿐이다. 부모님과 자라면서 시간적인 여유 속에서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았다면 그런 이야기도 나누고 했을 텐 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간을 갖기가 어려웠다. 중매로 우리 집에 시집을 오셔서 당시 한량이신 아버지 때문에 많은 속을 썩으면서도 9남매를 낳으셨고, 종가 집안의 맏며느리로써 갖은 고생을 다 하셨건만 누가 알아주는 사람 없이 다 견뎌야 했다. 그런데 그 후 아버지가 어업의 사업을 하시면서 결국은 서울 술집에 새어머니, 시골의 전답은 물론이고 사는 집마저도 넘겨버린 아버지 때문에 눈물을 꽤나 흘려야 했던 시절이었다. 우리 9남매 겨우 초등학교만 나온 사람이 5, 중학교 이상이 4명이었다. 공납금을 제 때 못 내서 집으로 돌려보내지기도 하였고, 시골의 남의 셋방에서 어머니하고 울었던 시절들이 생각이 났다. 그렇지만 결국 병을 얻은 아버지, 다시 시골로 내려와서 어머니의 간절한 보살핌이 있었지만 먼저 가시고, 이어 어머니도 저 세상으로 가셨다. 벌써 20년 전 이야기이다. 이 책을 보면서 역시 작가는 다르다는 생각과 함께 이렇게 3년 반의 여정 동안 상세한 기록을 통해서 생생한 아버지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말년의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던 부모님에게 죄송함이 이를 데 없다. 그렇지만 항상 저희들을 건강하게 낳아주셨고, 또한 하는 일에서 열심히 임하는 부지런함을 주셨기 때문에 항상 감사한다. 이 책을 통해서 그 동안 표현하지 못했던 말을 할 수가 있어 너무 좋았다. 부모에 대한 효도는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는다. 평생을 같이 가야 하는 데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예전 같지 못하다는 것이 조금 문제이다. 자녀들의 정성스런 간호 이전에 요양병원에 의존하거나 간병인을 들여서 활용한다는데 있다. 아무래도 자녀들을 하는 일들이 있다는 이유이지만 조금은 소홀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도 이 책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아버지가 아파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바로 곁에서 지켜 본 아들의 적나라한 기록이다. 물론 서로 첫 경험이었지만 순수한 모습이 너무 좋았다. 우리 인간의 마지막을 노화, 질병, 죽음으로 이어지는 아버지의 모습과 함께 저자와의 살아있는 교감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일반 사람들이 그냥 지나칠 일을 아주 예리하게 파헤치며 묘사하는 작가로서의 살아있는 모습을 확인 할 수가 있다. 그래서 더욱 더 생생하다. 바로 감동이다. 이 책을 봄으로써 다시 한 번 생명의 소중함과 함께 아버지와의 관계 등에 대해서는 느껴볼 수 있는 최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되리라 확신해본다. 효와 함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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