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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느끼던 밤을 기억하네 - 엄마 ㅣ 한국대표시인 49인의 테마시집
고은.강은교 외 지음 / 나무옆의자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흐느끼던 밤을 기억하네』를 읽고
책을 좋아하면서도 시집은 오래 만에 대하게 되었다. 진정한 문학은 시와 소설인데 주로 많이 대하는 분야는 에세이, 자기계발류, 취미 관련 등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였다. 읽기는 쉽지만 많은 것을 더 생각해야 하고, 내 자신과 비교해보면서 읽어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좀 더 어렵기도 하다. 어쨌든 시집을 통해서 다양한 시인의 공통된 주제인 어머니(=엄마)에 대해 쓴 시들을 모은 책이다. 49명의 시인(김종철 시인은 2014.7월 별세)의 새롭게 쓴 신작시 중심으로 모았기 때문에 더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한 시인의 작품 말미에는 ‘시작 메모’를 통해 해당 시인의 작품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있어 시작품을 이해하는데 너무 좋은 안내가 되었다. 아울러 오래 전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는 시간도 되었다. 시집오셔서 9남매를 낳아 기르셨고, 중간에 아버님의 사업 실패로 인하여 시골 마을에서 집도 없이 남의 단칸방에 거주하였고, 9남매 중 어머님 앞서 누님 한 분과 막내아들이 먼저 저 세상으로 가는 맛도 겪었다. 큰 아들한테 시집을 와서 온갖 어려움을 겪고서 정말 편한 삶 한 번 살지 못하고서 가버린 어머님 생각에 마음이 그리 편치 못하였다. 함께 많이 울기도 하고, 원망도 하였지만 언제나 듬직한 대가족의 큰집 큰 며느리로서 역할을 훌륭히 해내신 어머니이지만 제대로 효도나 편안함을 누리지 못한 채 돌아가신 안타까움이 정말 아쉽다. 하지만 어머니의 행적은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하고 멋졌던 최고의 모습이었다. 인간다움으로 뭉쳐진 정과 사랑으로 모두에게 대했던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어머니 고맙습니다. 낳아주시고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저 세상에서도 확실하게 후원해주는 덕분입니다.’ 라고 속으로 외쳐본다. 살아 계실 때 효도를 제대로 행하지 못했던 후회의 아쉬움을 가져도 본다. 꼭 다시 보고 싶고, 새롭게 더 열심히 효도하겠다고 외쳐도 마음으로만 전할 수 있는 현실에 내 자신 어찌 할 수도 없을 때도 있었다. 오래 동안 솔직히 어머니에 대한 생각을 잊고 있었는데 이 시집에서 작품으로 표현된 어머니에 대한 시 작품을 통해서 더 생생하게 살아계실 때의 모습이 다가와서 진한 감동의 상면시간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머니와 함께 한 마음의 시간들이 더 어머니를 그립게 하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 누구나 할 것 없이 어머니를 통해서 자신의 모습을 멋지고 아름답게 만들어 갈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확신한다.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읽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와 같이 한 주제를 테마로 하여 작품을 모아 놓아서 집중적으로 탐구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좋은 테마를 발굴하여서 지속적으로 편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였다. “어머니(=엄마), 이 세상에서 가장 빛나면서 아름다웠던 최고의 상징입니다.” 라고 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