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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길 ㅣ 바다로 간 달팽이 10
장정옥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4년 6월
평점 :
『비단길』을 읽고
내 자신 아직 그 어떤 종교에도 적을 두고 있지 않다. 그러다보니 모든 종교에 대해서 관대한 편이다. 우리 주변에서도 수시로 볼 수 있는 종교적인 행위들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지켜보고 있다. 진정한 종교인이라면 당연히 믿는 종교에서 바라는 바를 성실하게 수행하려는 모습을 자발적으로 보여야 한다고 하지만 실제 그렇게 보이지 않는 경우를 보면 의아해 하기도 한다. 어쨌든 사회적으로 많은 공헌을 하고 있는 종교인들에 대해서 존경을 보낸다. 오래 만에 종교 관련 역사소설을 읽으면서 역시 결코 쉽지 않은 과정들을 겪어낸 것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인식한 시간이었다. 아울러 진정한 종교인으로서 삶의 모습을 통해서 정말 필요한 앞서가는 사람들이라는 것도 느낀 소중한 시간이었다. 올해 1월 서유럽 국가 방문 국 중 로마에 있는 바티칸시티 교황청을 방문하면서 느껴본 그 오랜 역사속의 선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기도 하였다. 8월에는 바로 그 교황청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우리를 방문하셔서 하는 일 중에서 이 책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선암 정약종을 비롯한 순교자 124인을 성인의 전 단계인 복자로 추대하는 시복식을 올릴 계획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바로 이 소설은 실재 인물인 선암 정약종의 마지막 해에 있었던 여러 이야기들과 함께 가상인물인 소년 수리의 당당하게 성장해 나가면서 활동하는 내용들을 진지하게 담고 있다. 특히 조선왕조 후반부 정조 사후 무렵인 신유 년에 단행된 천주교인들에 대한 많은 박해와 관련한 내용들로 꾸며내어 정말 실감 있게 볼 수 있었다. 역사적인 사실에다 작가만의 독특한 인물 설정을 통해서 당시의 정말 복잡 미묘했던 상황들을 쏘옥 들어오게끔 하고 있다. ‘아! 그래서 소설이 참으로 인기가 많구나!’ 하는 자연스러운 생각을 갖게 하고 있다. 또한 교과서에 소개되어 있는 내용으로는 사실 많이 딱딱한 편이어서 기억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소설 형태로 전개하니 당시의 모습들이 한 번에 정리가 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특히 위대한 실학자로 알고 있는 정약용 4형제 중 선암 정약종 관련과 윤지충의 진산 사건, 황사영의 백서 사건, 주문모 신부의 활약과 함께 앞서 간 인물들의 힘들고 외로운 가운데서도 당당하게 활동했던 강인했던 이야기들을 직접 상면하면서 들을 수가 있다. 특히 비단과 관련한 여러 내용과 당시 민초들의 생활모습을 그대로 느낄 수가 있었고, 우리 역사속의 참으로 어려웠던 시대였지만 꿋꿋하게 활동해 나가는 천주교인들의 이야기에서 다시 한 번 종교의 위대함을 느끼리라 확신해본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작가의 위대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보통 사람들이 그냥 알고 있는 한 내용을 가지고 이렇게 하나의 완벽한 작품으로 만들어 많은 독자들에게 멋진 선물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진정으로 일독을 권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