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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구광렬 지음 / 작가 / 2014년 4월
평점 :
『반구대』를 읽고
내 자신 책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거의 매일매일 책을 대하고 있다. 분야는 특별히 가리지 않는다. 기회가 닿거나 일부러 기회를 만들어서 어느 종류의 책이든지 항상 가까이 하려고 노력한다. 내 자신의 생각과 활동 범위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이 제한됨을 보완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행동이 다양한 분야의 좋은 책들을 통해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우고 있다 할 수 있다. 이 책의 제목이 우선 눈에 쏙 들어왔다. 관심이 많은 분야인 역사에서 언급되는 지명이었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완전 개발이 되어서 울주에 암각화 박물관이 건립되어 있으며, 태화강을 둘러싼 반구대 암각화와 함께 부근의 대곡리 공룡발자국 화석과 천전리 각석까지를 한 묶음으로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런 시설이나 개발이 되어 있지 않을 때 한 번 가본 적이 있지만 현장에 가서도 확실하게 확인할 수가 없고 대개 눈짐작으로만 보고 온 것이 아쉬웠는데 이제 박물관까지 만들어져 있다니 언제 시간을 내 다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정말 이 소설을 만들어 낸 저자의 혜안에 큰 박수를 칠 수밖에 없었다. 지금으로부터 6,000년 전 선사시대를 배경으로 한 부족들의 생활상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저자가 참고한 많은 서적과 자료와 이야기 등을 통해서 반구대 암각화에 표시된 그림을 보고 완벽하게 원시적인 인간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작가의 완벽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순수한 창작의 노력을 엿볼 수 있어 반구대의 암각화를 이해하는데 매우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당시 많은 부족들이 살아가기 위해 사냥하는데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습과 또한 서로 화합하는 모습을 통해서 우리 당시 인간의 모습들을 유추해볼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기도 하였다. 장인인 그리매, 권력과 소유욕의 큰주먹, 아이들과 함께 하는 매발톱, 새로운 시대를 열 큰어미 꽃다지 그리고 성욕과 식욕에 앞장서는 많은 남성들의 활동 내용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그려진다.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활동들을 통해서 우리들에게 바로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모습으로 다가서고 있다. 소설의 하이라이트인 긴장감과 함께 강렬함, 애절함 등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좋았다. 특히 주인공들이 나누고 있는 대화들을 통해서 당시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어 더욱 더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그 긴 시간동안을 지나오면서 온갖 어려움이 닥쳤지만 바위에다 고이 오직 한 마음으로 깊이 새겼기에 지금까지 올 수가 있었고, 그래서 그런지 당시 사람들의 모습도 책의 표현대로 떠오르게 되면서 마치 현재 생생하게 살고 있는 것처럼 소설은 전개가 되고 있다. 모처럼 당시 우리 선조 조상들의 생활 역사를 더듬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리라 확신하면서 꼭 일독을 권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