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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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를 읽고

솔직히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내 자신이 몸소 겪었던 19805월 당시의 모습이 오버 랩 되었다. 내 고향은 광주가 아니다. 군대 가기 전까지는 광주를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도시였다. 그런데 군대를 제대 후에 복직을 광주로 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광주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거주를 하고 있다. 5.18당시에 내 신분은 철도 공무원이었다. 광주역 구내 건축분소에 적을 두고 광주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경전선과 호남선 우리 구역 안에 있는 역사 건물 등을 수리하고 보수하는 업무를 맡고 있었다. 고향은 전라북도이기 때문에 광주는 완전 낯선 곳이었다. 이제 막 시작하다 보니 여유가 조금도 없었다. 그래서 숙식을 사무소 숙직실에서 하였다. 밥은 직접 해먹었다. 특별한 일이 없을 때면 결국 철도와 함께 하는 생활 그 자체였다. 철도에서 국가의 녹을 먹고 있다 보니 지킬 것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주로 사무소를 중심으로 생활을 하곤 하였다. 그런데 바로 광주에서 역사적인 대변혁의 민주항쟁이 일어나게 되었고, 이 시민들의 민주항쟁을 진압하고자 실권자인 전두환이 보낸 우리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계엄군(공수부대 등)의 국민의 군대를 보내서 정말 있어서는 안 될 무자비한 학살이 자행되었던 가장 슬픈 자기들의 말대로 광주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10일 간의 기간 동안 직접 시위 현장이나 함께 하는 곳에 참여할 수 없는 제한에 묶여있었지만 당시 광주역전 앞 광장에 있었던 원형 분수대 주변에 불타버린 차체들과 역전에 있어 불타오르는 방송국 건물은 물론이고 새벽에 일어나 역 대합실에 갔을 때 피를 흘리면서 죽어있는 여러 명의 시민들, 시민들이 머리에 띠를 두르고, 무기를 들고서 광주역사로 진압해온 것, 공수부대들이 쓸 탱크를 비롯한 많은 무기들을 열차로 수송하는 현장을 직접 목격하였다. 무서워서 잠깐 사무실에서 피한 적도 있었고...전쟁터도 아니고, 우리 시민들이 생활하는 곳인데 이렇게 서로 대립하고, 죽이고 아니 이것은 전쟁보다도 더 험악함 그 자체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대로 겪어내고 보았고 느꼈던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깊은 의미를 열다섯 살 소년의 이야기로 정말 새롭게 조명하고 있어 이때 희생당한 억울한 영혼들에게 많은 위안이 되리라는 확신을 해본다. 벌써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생생하게 잠재되어 있는 내 자신에게도 새롭게 조명이 되어지는 시간이 되었다. 당시에 직접 참여하여서 많은 희생과 고통을 당했던 사람은 물론 내 자신 같은 마음은 있어도 공무원이라는 신분 때문에 마음속으로만 담아야 했던 내 자신과 이 지역에 살고 있던 모든 시민들에게 다시 한 번 정의로운 길임을 알려주는 정말 의미 있는 소설이라 할 수 있다. 다른 소설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함을 듬뿍 느끼게 하고 있는 그래서 꼭 읽어보아야만 그 맛을 알 수 있는 최고 소설이었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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