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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큼 가까이 - 제7회 창비장편소설상 수상작
정세랑 지음 / 창비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만큼 가까이』를 읽고
사람에게 있어서 좋은 추억을 갖는다는 것은 살아가는데 있어서 정말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을 자주 해본다. 내 나이 육십이 되었다. 그 누구보다도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왔다고 스스로 생각해보지만 가장 아쉬웠던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중고등 학창시절의 밋밋함이다. 초등학교 때는 그래도 활달하게 여러 활동도 하고, 여학생 친구들과도 함께 어울리면서 생활했던 내 자신이 중학교 때부터 아버님의 사업실패로 인한 집안의 몰락으로 인하여 수업료를 내지 못해 집으로 쫓겨 다녀야 했고, 겨우 들어간 실업계 고등학교는 남학생 세상이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여학생들 쳐다볼 수 없을 정도로 성격이 바뀌면서 그 이후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겪게 되는 사춘기를 거의 느끼지 못했다는 많은 아쉬움이 있다. 그렇다고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이 우리 인간이다. 그래서 이 작품 같은 이런 류 소설을 통해서 대신 느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던 시간이었다. 정말 큰 사연이 없었던 학창 시절이었기에 지금 담당하고 있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학생들에게 내 자신이 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장려하면서 관심을 갖고 지도하고 있는지 모른다. 가장 민감한 시기인 청소년기의 성장통이라 할 수 있는 사춘기 시절을 서울과 가까운 파주를 배경으로 자라난 송이, 민웅, 찬겸, 주연, 수미라는 학생들의 이야기가 나라는 주인공의 카메라에 담긴 기억과 함께 전개되고 있다. 초반에는 그 의미를 생각하는데 어색하기도 하였지만 정말 다른 작품에서 볼 수 없는 그 기억의 모습들이 이 작품의 독특한 모습으로 각인될 수 있는 아주 좋은 착상이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바로 그 모습을 통해서 영상으로 상상해보면서 더욱 더 친근감 있게 가지 않나 생각도 해보았다. 가장 중요한 사춘기 시절의 성장 무렵의 모습을 다양한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오히려 신선하고 바람직하게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바탕을 얻을 수 있다면 오히려 좋은 교육의 매체로서도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본다. 성인들을 이 작품을 통해서 옛 학창시절의 회고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청소년들은 이 작품을 통해서 더 나은 청소년기의 멋진 시간들을 새롭게 창조해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근에 많이 일고 있는 청소년기의 중요한 특징과 함께 여러 문제에 대해서도 가장 가깝게 접근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리라는 확신을 해본다. 일생에 있어서 오직 한 번뿐인 가장 중요한 시기인 청소년기의 모습을 통해서 더욱 더 단단한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으면 한다. 제7회 창비장편소설상 수상작이라 할 만큼 저자의 뛰어난 역량을 보면서 앞으로 더욱 더 좋은 작품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