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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전쟁 - 어머니와 함께한 마지막 7개월
김용원 지음 / 고려원북스 / 2013년 5월
평점 :
『어머니의 전쟁』을 읽고
이 책을 보면서 아주 오래 전에 돌아가신 어머님을 잠깐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열일곱에 시집을 오셔서 집안의 큰 며느리로써 각종 집안일을 다 꾸리시면서도 구남매를 낳으시고 키워냈던 정말 대단한 어머님이셨다. 그런데 아버님께서 하는 고기잡이 어선 사업이 잘못되면서 결국 시골에 있는 집마저 다 날리고, 시골에서 남의 셋방에 살 정도로까지 되어버렸고, 자식들도 대부분이 초등학교 졸업으로 마무리가 되었으며, 중간에 둘째 누님과 막내 아들까지 잃게 되었으니 얼마나 속상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도 말년에 집으로 돌아오신 아버님을 받들고 열심히 사시다가 돌아가신 어머님이셨다. 그렇게 그냥 시골에서 힘들게 사시다가 고인이 되신 어머님께 항상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 제대로 효도 한 번 못했으니 말이다. 정말 좋으신 우리 어머님이셨는데... 진지하게 함께 하면서 기록으로 남겨서 이렇게 소중한 책으로 출판해 낸 저자 분께 깊은 감사와 함께 존경을 표한다.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이 쉽게 실천할 수 없는 일들을 이런 좋은 결실로 맺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말이다. 어쨌든 이 책을 통해서 어머님에 대한 짧은 시간이지만 돌이켜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 정말 어떤 어머니의 마음도 다 똑같은 것 같다. 자신의 뱃속을 통해 잉태한 자식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지만 또한 이별을 해야만 하는 운명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운명 이전에 얼마만큼 함께 하는 시간을 통해서 서로의 정을 돈독히 할 수 있느냐가 문제인 것 같다. 요즘 대부분의 자녀들은 성장하면서 집을 떠나는 경우가 많고, 특히 결혼을 하게 되면 분가하여 생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부모님을 대하는 마음이 뜸할 수밖에 없고, 서로의 관계도 자꾸 멀어져 가는 아쉬움으로 남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 저자와 어머니와 함께 한 7개월의 시간들을 낱낱이 밝혀주고 있는 대단히 귀한 기록이다.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을 맞이하지 못하고 운명을 한 아쉬움이 내 자신에게도 절실히 느껴진다. 이 기간 동안 있게 되는 어머니의 병세의 변화와 고부간 갈등, 경제적인 면 등 정말 쉽지 않는 모든 일까지 잘 언급하고 있어 더 실감이 느껴진다. 이런 와중에서도 은근히 펼쳐지는 가족 간의 사랑도 느낄 수 있어 매우 좋았다. 정말 우리들에게 있어 어머니라는 존재가 진정으로 느껴질 수 있는 병원 치료기간에 펼쳐지는 진정한 모자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고, 아울러 이런 사실을 내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에게도 좋은 모델로 삼아서 교훈적인 이야기로 활용할 생각을 하였다. 정말 우리들에게 있어 가장 근본을 주고 있는 어머니에 대한 감동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