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고요한 노을이…
보리스 바실리예프 지음, 김준수 옮김 / 마마미소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여기에 고요한 노을이를 읽고

어느 국가에서나 전쟁을 다룬 작품들을 대할 수가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역사 속에서의 수많은 외침에 대한 전쟁도 있었지만 제 2차 세계대전의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일본에 의해서 많은 피해와 함께, 1950년 한국 전쟁으로 인해 같은 동족끼리 죽음을 나누어야 했던 비극적인 시련을 겪기도 하였다. 현재까지도 전쟁의 결과가 마무리가 되지 못한 채 분단의 비극을 안고 있기에 달리 보이지 않는 면도 있다. 어떤 명분이든지 전쟁이라 없어야 할 것인데도 최근 이스라엘이 가자지방을 공격하는 뉴스가 계속 나오고 있어 별로 좋은 인상은 아니다. 이 책도 우리 지역은 아니지만 제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일 때 러시아 북서부 지역 전선 부근의 시골 구석진 곳에서 일어난 전쟁을 배경으로 하여 전개하고 있다. 일단의 독일군 정예 공수부대원들이 쳐들어 온 것을 바스꼬프 특무상사가 이끄는 여군 고사기관포 사수 다섯 명이 목숨을 다해서 건 사투 등을 다룬 현대 러시아 전쟁문학이라 할 수가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전쟁 하면 싸우는 주역은 남성만으로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할 수 있다. 전쟁에서 여자가 그것도 아름답고 어린 아가씨들이라면 정말 호기심이 갈 수밖에 없다. 목숨을 주고받는 전쟁터에서 이쁜 여자들이 존재하는 것 자체만으로 큰 혁신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 러시아 전쟁문학의 거장인 저자의 대표작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그 위엄과 인간미가 물씬 느껴진다. 잠시 전쟁을 생각해보자. 삶과 죽음의 갈림길이기 때문에 싸울 수밖에 없는 당사자들은 대부분 남성이지만 남성과 관련된 가족과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지역의 어린이들과 여성, 노인들의 고통은 직접 싸우는 남성 못지않다는 점이다. 이런 내 자신의 기본적인 상식을 완전히 뒤엎게 하면서 새로운 모습을 이 소설은 보이고 있다. 전쟁의 한 복판 안에서 아가씨 여군들이 침투한 독일군과 피할 수 없는 사투를 벌려가는 모습에서 완전 색다른 맛을 느꼈으며, 특히 승리의 결과가 아니라 죽음으로 생을 마감하는 모습을 보고는 정말 안타까움을 가눌 수가 없었다. 내 자신도 3년 가까이 군대생활을 해보았지만 가장 좋았던 점은 평소 대할 수 없는 다양한 계층의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는 여성 군인들을 다스리는 특무상사와 관계가 처음에 매우 어색하기도 하였지만 점차적으로 가장 인간적인 모습으로 접근해가는 그래서 하나로 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교훈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꼭 생각해보아야 할 요소이다. 서정적이면서도 가장 비극적인 전쟁을 다루면서 특히 여성군인들의 숭고한 죽음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생명의 소중함과 함께 인간애를 상기시켜주는 좋은 소설이었음을 상기시켜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