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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 서베이어 - 나무를 찾는 사람
한동천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10월
평점 :
『정글 서베이어-나무를 찾는 사람』을 읽고
나이가 육십이 다 된다. 그리 많지 않은 기간이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주로 어린 시절의 농촌 생활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을 대도시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자연을 벗 삼는 시간이 거의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끔 가는 여행이나 등산을 갈 때 접하기는 하지만 많이 부족함을 느낀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 갑자기 자연의 모습이 너무 좋아졌다. 가끔 가는 산에 가서 산책로를 따라서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시간이 그렇게 행복함을 절실히 느끼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장 원초적인 원시림의 상징인 정글의 모습을 글로 보면서 감탄과 함께 정말 가보고 싶은 욕심이 드는 것은 당연하였다. 죽기 전에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추가된 기분이다. 사전에 이렇게 좋은 글을 통해서 정글과 함께 활동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요즘 가끔 티비 프로그램에서 나오기도 하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체험한 여러 모습들이 진솔하게 표현되고 있어 마음속으로 다가오는 듯하였다. 보통 사람들이 좀처럼 체험할 수 없는 정글을 직접 1978년부터 4년간 목재로 쓸 만한 나무를 찾는 ‘산림 서베이어surveyor’로 적도 부근에 위치한 인도네시아와 파푸아뉴기니, 가이아나의 정글을 누비면서 실제 경험했던 험난한 여정들이 펼쳐져 있다. 이 여정을 통해서 우리가 가끔 티비에서 볼 수 있는 정글 속의 동식물들과 벌어지는 일상사,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등에 대해 꼼꼼하게 기록하고 있어 자료로도 아주 효용성이 돋보인다. 정말 보통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위험성이 상시 존재하는 정글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필살의 신념으로 슬기롭게 이겨 나가는 모습에서는 역시 우리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생각을 갖기도 하였다. 또한 이 책을 저자의 정글 체험기로 한정해서는 안 된다. 저자는 이 기록을 통해서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이다. 그것은 상상할 수 없는 환경에서 얼마든지 극복해낼 수 있다는 점과 함께 혹시 이 분야에 관심과 함께 도전할 사람들에게는 산 교훈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의 특별했던 인생 여정을 통해서 보여준 멋진 인생을 통해서 많은 것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 자신도 이 책을 통해서 색다른 경험과 함께 색다른 각오를 갖고 인생 후반부를 더 알차게 도전해 나가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다. 티비 프로그램 등은 그 순간이 지나면 다시 끄집어내기가 결코 쉽지 않은데 반해서 이 책은 항상 곁에 두고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면에서도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다. 이 지구상에 수많은 직업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도 자기 하는 일에 자긍심을 갖고서 열심히 도전하여 이렇게 좋은 기록들을 남겨서 후배들에게 좋은 지침을 제공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마치 내 자신 정글 속에서 있는듯한 소중한 독서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