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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군의 맛
명지현 지음 / 현대문학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교군의 맛』을 읽고
우리 인간의 가장 중요한 활동은 바로 의식주이다. 의복은 계절에 따라 수시로 바꿀 수 있지만 거주하는 집은 쉽게 바꿀 수가 없다. 그리고 먹는 음식은 정말 천차만별이다. 매일매밀 매 끼니마다 독특한 맛으로 장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먹는 것은 바로 건강과 직결되는 요인이다. 그렇게 보면 의식주 세 가지 중에서 역시 으뜸은 음식이다. 맛으로 평가되면서 즉시 자신의 몸에 영향을 주고 건강을 유지하면서 나름대로의 멋진 삶에 도전할 수 있는 근간이 되는 첫 번 깨 요소인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주변을 둘러보아도 가장 눈에 많이 띠는 장소는 음식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자기에 맞는 좋은 음식을 통해서 생활의 활력과 튼튼한 건강으로 가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 내 자신도 사람이 먹는 음식이라면 가리지 않고 좋아하면서 잘 먹는 식성을 갖고 있다. 육십의 나이가 되었어도 젊었을 때의 식성을 그대로 지니고 있어 지금도 먹는 순간순간이 그렇게 맛있고 행복한지를 매 식사 때마다 절실히 느끼고 있다. 이런 내 자신에게 이 소설은 많은 음식의 뿌리와 함께 음식과 함께 하는 교군 삼대에 걸쳐 전개되는 인생의 맛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그래도 나름 음식을 대해온 지 오래되었지만 음식을 만든 사람들에 대해서는 거의 소홀히 해왔음을 고백하면서 이 독서를 기점으로 음식을 먹을 때는 그 음식을 만든 사람들에 대해서 고마움과 감사의 마음을 갖도록 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소설가는 참으로 대단한 인물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은 단순히 먹는 것 자체로 끝나버리지만 작가는 이 먹는 것을 가지고 마치 하나의 예술로 창작하여서 새로운 삶과 함께 열정과 즐거움을 갖게 하고, 교군 삼대에 걸친 꽤 오랜 기간인데도 가장 맛이 있고 기름지도록 멋진 작품으로 탄생시키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 독자들은 이런 작가들 덕분에 더 살 맛 나는 인생을 살면서 더 큰 뜻을 향해 적극 도전할 수 있는 바탕이 되기도 한다. 작가의 후기 표현처럼 순수하게 즐거운 작업으로 여기면서 만들어 낸 이 책을 마냥 기뻐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물론 좋은 책이 탄생하기까지의 많은 고통과 질곡이 있었지만 말이다. 음식도 똑같은 것 같다. 음식이 탄생하기까지 아무리 힘이 들고 어려워도 탄생한 음식의 맛이 좋으면 모든 것을 잊고 즐겁게 맛있게 먹는 것으로 위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람의 습성 중에는 음식을 한번 맛보아 정말 맛있게 되면 주변에 선전도 하면서 계속 찾게 된다는 점이다. 작품도 마찬가지이다. 한 작품을 통해서 멋진 맛을 보여주면 그 이상의 맛을 기대하면서 계속 씹는다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교군의 통해서 음식과 인간사를 결합시킨 멋진 작품으로 독자로 하여금 미소를 띠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