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뿔 1
고광률 지음 / 은행나무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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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뿔1,2을 읽고

광주는 내 자신의 제 2고향이 되었다. 원 고향은 전북 정읍이다. 중학교까지 고향에서 다니다가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나왔고, 졸업과 동시에 취업을 해서 첫 근무지로 익산에서 일을 하다가 군대를 갔고, 제대를 한 후에 야간 대학교라도 갈까 해서 광주로 복직을 하게 되었고, 벌써 34년이 되었다. 복직 후 우선 직장에 충실하게 임했으며 도중 27세 때 야간대학교에 들어갔고, 2학년 중간쯤 직장 사표를 내고 공부에만 전념하게 되었고, 교직과정을 이수한 것이 결국 학교로 연결되어 졸업하고 바로 중학교에 들어가서 사회과 교사로서 학생들 앞에 섰고, 벌써 28년을 임하고 있다. 광주사람이 다 된 것이다. 지금까지 광주에 와서 직장을, 대학교를, 학교 근무를 하고 있지만 가장 기억에 남아 있는 사건이 바로 광주5.18민주화운동의 모습이다. 당시 근무하는 철도 직장 숙직실에서 근무하고 있었던 젊은이로서 그 모든 것을 직접 눈으로 목격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발단이 되었던 공수부대의 출병은 물론이고, 각종 장비들도 열차를 이용해서 수송이 되었고, 그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숙직실에서 이른 아침 역 대합실에 나가보면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시민들의 모습도 보았고, 당시 광주역 광장의 분수대 주변으로 불타버린 뼈대만 남은 자동차들의 모습과 부근에 있었던 방송국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시민들이 몽둥이를 들고 광주역사와 구내에 정지하고 있는 열차에 와서 유리창을 깨는 등의 모습을 직접 확인하였다. 마치 전쟁이 끝난 시점의 모습이었다. 약 일주일간의 치안부재의 상황에서 결국 시민의 목숨을 지켜야 할 공수부대원과 시민과의 투쟁 속에서 많은 죄 없는 시민들이 목숨을 잃고, 부상을 당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당시 권력층이 내세운 것은 광주 시민이 북한의 불순세력과 손을 잡고서 폭동을 일으켜서 이의 진압을 위한다는 명분이었다. 내 자신 철도에서 일하는 공무원 신분이어서 앞장 서 참여할 수 없는 입장이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있을 수 없었던 일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엄연히 발생하였고, 많은 희생과 함께 광주의 이미지가 완전 추락하는 식으로 호도하였지만 결국은 진실을 밝혀지고, 모든 사안들이 정리가 되면서 광주사태에서 민주화운동으로, 망월동 묘지에서 국립묘지로 승격이 되고, 희생자나 부상자는 보훈대상자로 인정을 받게 되고, 광주의 명예회복이 이루어져서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바로 이러한 사실들을 내 자신이 사회과 교사가 되어서 교과 시간에 우리 학생들에게 그 당시 이야기를 이야기해주는 사람이 되었으니 역사는 참으로 아이러니칼 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그래도 내 자신이 직접 경험한 바를 솔직히 이야기해주면 학생들의 받아들이는 자세가 매우 진지함을 느끼곤 한다. 실질적으로 경험을 하기는 했지만 구체적인 당시의 배경과 함께 5.18광주민주화운동 이후에 전개되는 내용에 대해서는 그냥 대략적인 내용을 알고 있을 뿐이었다. 자세한 내막과 함께 우리 현대사의 중요한 한 획을 장식한 자세한 내역은 소홀히 하고 있었는데 비로소 이 좋은 책을 통해서 자세하게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 우리는 생활해오면서 아니 역사적인 사실에 대해서 일일이 간섭은 하지 못하지만 나름대로 해답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정말 엉뚱하게 어떤 일이 다른 것으로 호도가 되는 경우를 보면 정말 알 수 없는 분노까지 일기도 한다. 그렇다고 하여 그것을 완전히 까발리고 할 수도 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가슴속에 구멍 하나씩 간직하고 있다. , 오래된 뿔을 숨기고 산다 할 수가 있다. 그 뿔이 폭발하는 날을 기대하지만 또한 그렇게 할 수가 없는 것도 현실이다. 방관자도 이럴지언대 당시 직접 당사자는 어찌할 것인가? 내 자신보다도 더 큰 구멍과 더 오래된 뿔을 숨기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더라도 역사적인 진실은 밝혀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 소설은 미스터리성 소설 형태를 빌려서 당시 권력의 얼굴을 뒤집어 쓴 야만에 대해서 철저하게 해부하면서 역사적인 진실에 접근해가는 저자의 창작력이 대단하다. 역사의 진실을 밝혀내기 위한 한 작가의 멋진 모습을 감지할 수가 있었다. 한 기자의 죽음을 계기로 그 죽음을 다각적으로 접근하여 펼쳐나가는 발자취는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쉬지 않고 많은 부분을 볼 수 있도록 이야기가 흥미있게 접근해 나가고 있다. 그래서 당시의 권력의 그늘과 함께 그 음모가 밝혀지게 되는 역사 소설의 하나라고 할 수가 있다. 특별한 경험을 겪은 내 자신에게 소설의 모든 내용들이 너무 가깝게 다가오면서 확실하게 이 당시 상황을 알 수가 있어 너무 좋았다. 우리 학생들에게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지식을 얻게 되어 매우 행복한 독서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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