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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바웃
김하경 지음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12년 6월
평점 :
『워커바웃』을 읽고
이 시간에도 전국 수많은 현장에서 열심히 자기 맡은 분야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깊은 경애심을 표한다. 정말 쉽지 않은 직장생활이지만 소중히 흘리는 땀방울이 있었기에 우리 경제가 세계에서 이 만큼 성장할 수가 있었고,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내 자신도 지금은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지만 교사가 되기 이전에는 작업복을 입고서 손에 기구를 들고서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중의 한 사람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날 직장에 들어가서 제일 먼저 한 일이 시내에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곳으로 리어카에 많은 짐을 싣고 운반하는 일이었다. 나이 어린 그 당시에는 그 모습이 왜 쑥스럽고 창피한지 자꾸만 피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혹시 아는 사람이나 만날지 전전긍긍하던 시기이기도 하였다. 그러다보니 남 앞에서 당당하게 이야기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시간이기도 하였다. 참으로 부끄러운 내 모습이었던 것이다. 그 어떤 일이든 자기 분야에서 열심히 임하고, 그 임함 속에서 뭔가 보람을 찾아갈 수 있다면 최고라는 지금의 생각에 미치지 못한 터였다. 그러나 지금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의 위치이다. 우리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계기교육으로 이런 노동자 문제나 직업의 귀천에 대해서 자주 언급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내 자신이 직접 경험을 했었고, 지금도 매스컴에서 심심찮게 보도되는 각종 노동자와 관련된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고통과 함께 많은 상처를 안고, 심지어는 목숨을 바치기도 한다는 사실이다. 아직도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철거민들이, 해고자들이, 이주노동자들이 힘들게 생활하는 모습이나 집단 투쟁하는 모습들을 볼 때는 언뜻 잘못하면 남의 일로 지나치기가 쉬운데 정말 같이 살아가는 이웃으로서 지극한 관심과 함께 마음을 나누어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정말 어려운 것들은 생각하고 현실은 다른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직접 체험을 해보지 않고서는 잘 알 수가 없는 것이 바로 이런 세계이기도 하다. 이렇게 이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기본적인 노동을 하고서도 그에 따른 대접을 받고 있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의 세계를 아주 적나라하게 표현한 저자의 소설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우리 인간의 소중한 삶의 모습을 배울 수가 있어 너무 유익한 시간이었다. 아울러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야겠다는 것과 내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자주 그 의미를 되새겨야겠다는 것을 느꼈다. 다섯 개의 단편과 한 개의 중편에서 많은 사람들이 외면하고 있는 우리 노동자들에 대해서 과거, 현재보다 더 나은 미래 모습을 제시하고 있어 작가로서의 당당한 모습을 실제 느낄 수 있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