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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왕국
현길언 지음 / 물레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숲의 왕국』을 읽고
모처럼 좋은 소설을 읽었다. 정말 마음에 쏙 들었다. 틈만 있으면 아파트 뒷산을 산책하면서 숲속의 많은 나무들과 풀과 이름 모를 새들과 벌레 소리를 들으면서 마음의 평온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파트 뒷 창으로 보면 바로 야산이 보이고 각종 숲의 모습을 언제나 볼 수 있어 매우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 할 수 있다. 벌써 나이 60이 다 되어간다. 예전 어렸을 때 농촌에서 자라면서 항상 자연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생각난다. 초등학교에 다녀오면 무조건 나무하려 산으로 올라갔고, 친구들과 놀 때에도 나무로 둘러싸인 마을 앞 공간에서 공도 아닌 것을 차고, 함께 어울렸던 시간들이었다. 학교를 가기 위해서는 약 2km를 걸어가는데 산길을 통해서 다녔던 추억도 갖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최근에는 숲은 더 자주 찾는다. 숲속의 평화로운 모습과 함께 각자 나름대로 생명력을 과시하면서 계절마다 독특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누가 인위적으로 가꾸어주는 것도 아닌데 스스로 아니면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넝쿨 식물들을 포함하여 서로 얽혀 있는 뿌리 모습이나 각종 버섯들의 당당함, 조화롭게 동반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내 자신 많이 배우기도 한다. 정말 숲속에 가면 행복함과 편안함으로 자주 느끼는 것은 꼭 나이 탓 만이 아니라 생각해본다. 이런 내 자신에 이 책은 너무 공감이 갔다. 특히 소설도 정치나 종교, 철학의 내용을 다루게 되면 솔직히 쉽지 않는 내용들이 많다. 아무래도 민감한 주제이다 보니 그렇다고 생각은 들지만 역시 독자들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내 자신에게 이 소설은 우화 형식을 빌려왔다고도 생각이 들지만 독자들이 아주 쉽게 이해하기 쉽도록 내용을 전개하고 있다. 물론 인간들의 세상이 아니라 자연 숲속의 나무들을 중심으로 인격체를 부여하고서 활동하게끔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더욱 더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고, 이것을 통해서 더욱 더 발전된 모습으로 유추해볼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된다. 정말로 한 편의 상상력을 최대한 동원하여 접근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을 주고 있다. 특히 숲의 주인인 원노인과 목상무의 대조적인 면도 약간 없지 않았으나 결국 원노인 주인의 바람대로 숲속의 왕으로서, 참모로써 자기들의 세상을 만들려는 시도가 결국 무위가 되고, 스스로 느껴서 원래의 그 멋진 숲의 모습으로 매진하겠다는 변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숲에서는 누가 잘나고 못 나고 가 아니라 함께 동반자적인 자세로 공동체를 만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진리를 얻을 수가 있었다. 바로 이 사회도 그런 숲의 모습을 본받았으면 좋겠고, 특히 올해 대선을 앞두고 이 소설처럼 숲에서 많은 교훈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