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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엄마 때문이다 - 개천마리 기자 박상규의 쿨하고도 핫한 세상 이야기
박상규 지음 / 들녘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이게 다 엄마 때문이다』를 읽고
이 세상에는 나름대로 아픈 사연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이 있음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느끼고 있는 감정이다. 그래서 사람들끼리 모이거나 인간관계를 갖게 되면 나름대로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로 꽃피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해본다. 이 책의 저자는 물론이지만 내 자신도 이런 추억이 잠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정말 누구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내용은 아니지만 그래도 살아가는데 있어서 참고로 하라는 의미에서 간혹 이야기할 때가 있다. 40 여 년 전 농촌에서는 비교적 재산으로나 인품으로 그래서 존경을 받았던 아버님이 친구 분하고 어업 사업을 하면서 활동 범위가 넓어지게 되고, 결국 서울에도 진출하였고, 술집을 하는 여자에게 빠지게 되었고, 우리도 모르는 새엄마가 된 것이다. 솔직히 시골에서 생활하는 어머님과 9남매들은 자세한 내막은 잘 알 수가 없었다. 지금과는 달리 당시에는 아버님의 힘이 막강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계속적으로 돈을 서울 술집에 가져간다는 점이다. 비교적 풍부했던 농토는 물론이고 임야, 심지어는 농촌 마을 중앙에 자리 잡은 우리의 보금자리인 시골집까지도 넘어가고 말았던 것이다. 그래서 어머님을 포함한 가족은 시골에서 남의 셋방을 살기까지 하였고, 당연히 형제들이 돈 때문에 학교를 다닐 수가 없었다. 대부분 초등학교 졸업으로 마무리하였다. 참으로 억울하기도 하였지만 현실인 만큼 어쩔 수가 없었다. 그러나 결국은 아버님의 서울 생활도 막을 내리고 시골에 내려오셔서 힘들게 생활하시다가 말년에는 병까지 얻으셔 투쟁하시다가 가셨고, 정말 고생하신 어머님께서 다 수용하셨지만 결국 돌아가신지 오래 되었다. 원망해서는 안 되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아쉬운 점으로 남기도 한다. 그 덕분에 내 자신의 생활은 항상 자신감 있게 배려하는 마음으로 주어진 순간순간 열심히 생활하고 있다. 이 모두가 다 부모님의 덕분이라는 생각이다. 결국 자신의 인생은 스스로가 만들어가야 한다는 교훈을 직접 얻었다는 것 자체가 훌륭한 일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보면서 저자의 멋지고도 즐거운 삶속에서 당당하게 생활해가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결코 쉽지 않은 부모님의 모습과 환경인데도 불구하고 이것을 잘 극복해냈다는 점에서 큰 박수를 보낸다. 특히 엄마가 저자에게 보여주는 행동 모습과 이를 받아들이면서도 자기 할 일을 스스로 해 나가는 저자의 모습이 그렇게 멋질 수가 없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얼마든지 고정관념을 깨뜨려버리고 새롭게 변화와 발전을 이뤄 가는데 하나의 좋은 교훈이 되리라 확신해본다. 우연히 발견한 글쓰기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도록 보여주었던 엄마의 노고와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열심히 임하는 저자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