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자책] 뿔 (체험판)
임은정 / 문화구창작동 / 2012년 5월
평점 :
판매중지
『뿔』을 읽고
정말 오래 만에 흥미 있는 소설을 읽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충실하면서도 작가의 예리한 시간과 함께 많은 법률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한 내용 전개는 읽는 독자로 하여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주요 내용은 어느 날 갑자기 춘천 경찰서장 딸 강간 살해사건의 살인범이 되어버린 책의 주인공인 정원섭이 자신의 무죄를 벗어나기 위해 거대하고 막강한 사법부와 맞서 싸워 온 사실에 근거하여 전개한 내용과 유부남이었던 원섭과 스무 살 가량 차이나는 순옥과의 열렬한 사랑 이야기 등을 체계 있게 서술하고 있어서 마치 수사 일지를 읽는 것처럼 이해가 잘 되었다. 민주국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인간의 권리가 무시당한 그래서 끝까지 투쟁하는 과정을 통해서 성취의 기쁨을 누린다는 진리의 중요성을 확인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무려 40년 가까운 시간을 누명을 벗어나기 위해서 가장 힘이 센 사법부와의 싸운 투쟁의 이야기가 돋보인다. 그런데 소설이라 그런지 몰라도 약간의 재미를 위해서 사랑이야기 등을 더 강하게 돋보이게 한 점 등은 조금 아쉬운 점도 있었다. 정말 살아가면서 또는 역사 속에서의 흐름을 보면 언젠가는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하는 사실을 명심했으면 한다. 물론 밝혀지기까지 보이지 않는 고통과 많은 쓰라림을 겪어 이겨야 하겠지만 결코 쉽지 않은 사실이다. 오직 진실을 위해서 싸워 나가는 주인공의 노력이 결코 만만치 않았고, 인정을 받기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록 만신창이가 된다고 하여도 끝까지 싸워 나가는 용기 있는 행동에 대해서는 과감한 박수를 보낸다. 책제목인 뿔을 보고서 의아하게 생각되었다. 사람에게 뿔이란 생각해볼 수 없기 때문이다. 동물에게만 뿔이 있고, 뿔이 있음으로 해서 그리고 크고 화려할수록 사람들의 시선을 끌게 된다. 그런데 저자는 주인공의 상황을 동물의 뿔로 비교한 점이 놀라운 아이디어라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밖에 없는 큰 사건이기 때문이다. 물론 주인공이 직접 쓴 수기 형식이 아니라 작가가 주인공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소설 형식이기 때문에 더 어려운 상황일 텐데도 불구하고 멋들어지게 표현해 낸 점이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만든다. 주인공인 한 남자의 일생을 건 투쟁이 결국 대한민국의 사법 역사를 다시 쓰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고령의 나이인 주인공이 비록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아직 마무리가 되지 않은 점이 보상금 문제인 것 같다. 어디까지나 인정을 했다고 하면 당당하게 그에 맞는 보상을 하고서 한시 빨리 확실하게 마무리가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남은 인생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생활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사랑과 정을 듬뿍 드렸으면 한다. 고향에서 못다 이룬 소망을 펼치면서 더 행복한 인생에 응원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