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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과 강물
마광수 지음 / 책마루 / 2011년 9월
평점 :
『세월과 강물』을 읽고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우리 인간은 세월을 먹고 사는 것 같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수많은 시간들과 싸우면서 생을 영위해 나가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지난 시간들을 많이 돌이켜 보는 경우가 아주 많다. 특히 저자와 같이 다양한 경험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경우는 더더욱 아쉬움과 함께 새로움도 많이 생겨나리라 믿는다. 그 만큼 세월은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내 자신도 나이 오십대 중반을 넘어섰다. 예전 같으면 노인 축에 속하는 나이지만 최근에는 그 축에 낄 수도 없다. 그 만큼 사회 물정이 확실하게 변화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 속에 생활하다보니 옛 세월의 시간들이 틈틈이 회상되기도 한다. 그 회상들이 좋은 회상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회상들도 꽤 있다는 점이다. 바로 이럴 때 어떻게 내 자신을 다스려 나갈지 조금은 우려되는 면도 없지 않으나 지나간 일로 치부하면 쉽게 극복해 나갈수도 있어 매우 유리한 국면을 담당하고 있다 할 수 있다. 이 책은 마광수교수의 자서전적인 소설인 것 같다. 저자가 지나온 세월에서 경험하고 체험하면서 느꼈던 이야기들을 회상하는 쪽으로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죽음과 태어남과 살아감, 고독하게 살기, 교육에 매달림, 돈에 의식, 첫 사랑의 추억, 판타지로 도피 등을 주제로 하여 저자의 지나온 세월들을 담담한 필치로 기록하고 있다. 교수로서, 시인과 소설가로서 명망이 두터운 능숙한 필치의 내용이기 때문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너무 쉽게 익힌다. 바로 노련함의 결과라 생각한다. 자세히는 알지 못하지만 그 동안 필화 사건을 비롯하여, 교수 해직 사건 등을 통해서 어려운 일이 많았었지만 다 극복하고서 이런 훌륭한 작품 활동을 해냈다는 것을 보아도 대단함을 엿볼 수가 있다. 앞으로의 바람이 아무리 나이가 먹더라도 죽어도 ‘나잇값’은 안 하겠다면서 마음만은 언제나 소년으로 일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작기이기도 하다. 무심히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면서 씁쓸하게 흘러가버린 세월들과 나이 따라 사라져간 옛 추억들을 되살려내면서 그 중에서 자신을 힘들게 하였던 세상살이의 허무와 먼지처럼 날아가 버린 사랑의 판타지, 진저리나는 욕망들, 헐떡대는 희망을 강물에 다 날려 보내고 싶다 한다. 그렇게 보면 세월과 강물은 서로 상통하는 관계에 있는 것 같다. 내 자신도 저자와 같이 여유 있는 시간을 내서라고 강가에 나가서 오십대 중반까지 내 자신에 있었던 모든 것을 회상하면서 내 자신을 힘들게 하였거나, 내 자신이 가졌던 나쁜 생각들이나 버릇 등을 과감히 강물에 흘려보내면서 새로운 각오를 다져서 남은 후반부의 인생을 더 멋지게 장식해야겠다는 시간을 갖고 싶다. 빠른 시간 내에 이루리라는 다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