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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도시
미사키 아키 지음, 권일영 옮김 / 지니북스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사라진 도시』를 읽고
오늘 날의 선진 국가들의 약 70% 정도는 도시라는 공간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자연을 벗 삼아서 농어산지촌에서 사는 사람들도 나름대로 더 의미가 있는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은 나이가 들어가는 내 자신의 입장에서 요즘 들어 더욱 더 느끼는 심정이다. 그래서 만약 책 제목대로 도시가 사라진다면 더 좋은 것도 같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그 만큼 도시는 편리하다는 것 자체를 빼고는 큰 매력이 별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도시도 날로 변화 속에서 인간 중심으로 변화가 되어 가면서 더욱 더 살기 좋은 공간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지만 결코 쉽지만 않은 일이다. 책에 의하면 30년마다 하나의 도시가 사라져간다고 한다. 그것은 몇 백 년 전부터 일어났던 것으로 지금부터 30년 전에는 ‘쓰키가세’라는 도시가 그 안에 담긴 모든 생명체들과 함께 소멸되었다. 유카는 30년 전 도시 쓰키가세가 소멸됐을 때 소울 메이트인 존을 잃고 지금은 관리국에서 도시의 소멸을 막기 위해 애쓰고 있다. 쓰키가세에서 회수 작업을 하던 아카네는 쓰키가세가 소멸됐을 때 다른 지역에 있어서 소멸을 피하고 혼자 남은 가즈히로를 만나서 30년을 그의 곁에 머물며 그를 돌본다. 쓰키가세의 소멸로 아내와 딸 부부를 잃은 나카니시는 쓰키가세가 가장 잘 보이는 곳에서 ‘바람을 기다리는 집’이라는 펜션을 운영하지만 슬픔을 드러내지는 않는다. 아카네는 회수 작업을 그만두고 '바람을 기다리는 집'에서 머물며 펜션 일을 돕는다. 쓰키가세의 소멸로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들은 서로 다른 입장에서 쓰키가세의 소멸을 바라보고 있지만 또 다른 도시의 소멸을 막기 위해 묵묵히 나아간다. 전체적으로 이야기는 가볍지 않고 묵직하게 진행된다. 그리고 각각 별개처럼 진행되던 이야기가 조금씩 유기성을 갖고 움직이다가 책 후반부에 갈수록 이야기에 마음이 동화 되어 감을 느낄 수가 있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작가와 독자의 다른 점은 작가는 상상하는 것을 글로 옮겨 적을 수 있는 사람이고, 독자는 다른 사람의 글을 통해 그것을 상상하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하루에도 수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그중에서 몇 권은 내손에 들어와 읽히기도 한다. 사람의 생명만이 소중한 가치를 지닌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연의 모든 요소들과 함께 작가에 의해서 오랜 인고의 노력으로 탄생한 좋은 책들도 아주 소중한 하나의 생명이라고 생각해본다. 그렇다고 한다면 어떤 소멸은 그 자체고 끝이 아니라 그것을 바탕으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다는 의미도 되리라 생각한다. 정말로 이번 독서과정을 통해 역시 작가들의 상상력과 창조력은 위대하다는 것을 다시 느꼈으며, 내 자신 많은 것을 배운 시간이었음을 고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