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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나라
한창훈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8월
평점 :
『꽃의 나라』를 읽고
이 소설은 여러모로 내 자신의 경우를 투영하는 것 같아서 매우 흥미롭게 읽을 수가 있었으며, 아주 오래 전의 시간들을 떠올려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어 개인적으로 아주 유용한 시간이 되었다. 우선 아버님의 사업 실패로 인하여서 결국 시골에서 중학교까지는 겨우겨우 다니면서 어떻게 졸업은 하게 되었지만 고등학교 진학은 꿈도 꾸어볼 수 없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주변에서 공납금을 내지 않는 철도고등학교가 서울에 있다고 하였다. 수재들이 응시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부족한 내 자신은 힘든 도전이었지만 결국 담임을 설득하여 원서를 쓰게 되었고, 정말 운이 좋게도 합격이 되어 서울이라는 대도시에서 고등하교를 큰돈을 들이지 않고 다닐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졸업 후에는 바로 철도에 취업할 수가 있었다. 2년을 근무한 후 군대를 최전방에 다녀와서 복직을 한 곳이 바로 책에서도 언급하고 있는 광주였다. 모든 것이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사무소 당직실을 이용하여 숙식을 해결하는 시기였다. 그런데 1980년 5월 바로 이곳에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을 최고 목표로 하는 군 공수부대들이 투입되었고, 무려 7일간의 기간 동안 많은 시민들의 목숨과 함께 부상을 당하는 등 민주사회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지게 된 것이다. 내 자신은 바로 그 현장에서 다 목격할 수가 있었다. 정말 열차를 통해서 공수부대가 광주로 들어오는 것 하며, 새벽에 광주역 광장 쪽에 가보면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시체 하며, 역 광장의 분수대 주변에는 여러 대의 차량들이 부서져 파괴되어 불타고 있고, 부근의 한 방송국은 연기가 솟는 모습을, 시민들이 머리띠에 몽둥이를 들고 광주역사에 진입하여 사무소 건물과 구내에 정차되어 있는 열차의 유리창을 깨어버리는 등의 많은 상황들이 정말 눈에 선하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간에 마치 전쟁을 치룬 이후의 모습을 방불케 한 것이다. 정말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될 모습이었다. 이런 내 자신의 직접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책을 읽다 보니 너무 수술 익히게 되었다. 가장 꿈이 왕성할 고등학생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폭력 앞에 나약해질 수밖에 없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 사회에 항변하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작가의 생생한 경험담을 바탕으로 지금과는 너무 다른 당시에 만연하고 있는 싸움과 폭력, 강하게 체벌하는 것을 당연시 하는 선생님들의 내용들이 적나라하게 소개되고 있다. 항구마을에서 큰 도시에 있는 학교로 진학한 남녀 학생들의 우정에 대한 2년간의 생생한 기록과 후반부 내내 흐르는 학창생활과 우정, 개인끼리의 폭력. 국가 폭력으로 이어지는 것을 언급하면서 그곳에서 만난 죽음들을 끌어안고 ‘꽃의 나라’로 가면서 야만과 폭력과 참혹한 역사에 흰 꽃을 바쳐 위로하는 소설이다.